※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사막, 남극, 해저, 무인도, 밀림, 이름만 들어도 살아갈 엄두가 안 나는 곳들입니다. 먹을 것은 부족하고, 날씨는 오락가락하며, 무시무시한 벌레부터 짐승까지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죠. 이런 곳에서 생존하는 이야기는 워낙 매력적인 소재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사용됐는데요. 만화 쪽에서는 대표적으로 ‘XX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뽑을 수 있죠.
이 콘셉트는 게임에서도 은근히 자주 등장했습니다. 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하루하루를 버틸 때마다 느껴지는 짜릿함과 긴장감이 특징이죠. 이에 이번 [겜ㅊㅊ]은 다양한 환경에서 나만의 ‘살아남기’를 해볼 수 있는 생존게임을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1. 더 롱 다크 (The Long Dark)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게임은 더 롱 다크입니다. 자기장 폭풍(EMP)에 의해 불시착한 캐나다 북부 섬에서 벌어지는 한 남자의 생존기를 다루는 작품이죠. 이곳에서 플레이어는 야생동물의 위협과 추위를 견디며 살아남아야 하는데요. 1시간마다 체력이 감소하는 탈진, 갈증, 굶주림 등 각종 상태이상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급박한 상황에 이런 상태이상으로 체력이라도 깎이는 순간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막막함이 느껴지죠.
더 롱 다크는 EMP로 인해 전자기기가 마비된 상황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호평받았는데요. 소총 대신 활을 만들어 사용하고, 야생 열매로 차를 끓이고, 약초를 구해 상처를 치료해야 합니다. 물론 게임 후반엔 총을 사용하는 게 가능하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열악한 현실을 견뎌야 하죠. 캔따개가 없으면 통조림조차도 낑낑대며 열어야 하는 처절한 생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더 포레스트 (The Forest)
더 포레스트는 여객기 추락으로 떨어진 미지의 섬에서 살아남는 게임입니다. 여기에 함께 여행하고 있던 아들을 되찾는다는 나름의 스토리를 갖췄죠. 플레이어는 쉼터를 만들고, 자원을 채집하고, 동물을 사냥하며 숲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러 함정, 무기, 목재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등 소소한 발전을 이룰 수도 있고요.
무대가 되는 섬에는 단순히 동물만이 아닌, 식인종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밤에 불을 환하게 키기라도 하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식인종을 마주하게 되죠. 더 포레스트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 부분을 통해 느껴지는 공포감이 압권인데요. 이에 많은 유저들이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생존게임에 공포 요소를 잘 결합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실제로 소규모 개발사의 인디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하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기도 했죠.
3. 돈 스타브 (Don’t Starve)
다음은 2013년 정식 출시된 ‘돈 스타브’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한 ‘굶지 마’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진 게임이죠. 진행 방식은 낯선 자연환경 속에서 각종 동물을 사냥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것인데요. 여기에 독특한 카툰 그래픽으로 이색적인 느낌을 추가했습니다. 마치 연필로 그린듯한 흑백 디자인이 워낙 특이하다 보니, 이제 돈 스타브하면 어떤 것보다 그래픽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죠.
게임 내적으로는 시종일관 줄어드는 ‘허기 수치’가 특징입니다. 덕분에 돈 스타브라는 제목처럼, 먹을 것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죠. 초반에는 힘들게 동물을 사냥하며 식량을 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농사의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특히 양봉업을 시도할 때는 열악하던 과거가 떠오르며 엄청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죠. 아울러 게임이 상당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만큼, 많은 유저들이 캐릭터를 굶기지 않으려다가 현실의 본인이 굶었다는 리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4. 디스 워 오브 마인 (This War of Mine)
대자연에서 살아남는 게 지겹다면,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도시에서 생존하는 디스 워 오브 마인도 있습니다. 2014년 출시돼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생존게임 중 하나이죠. 디스 워 오브 마인은 동유럽 가상 국가에서 벌어지는 내전 속 민간인의 삶을 다루는데요. 피난처에서 거주하며 음식을 만들거나 생활 도구를 제작하고, 피난처 밖 건물들을 뒤지며 각종 물자를 조달해야 합니다.
다만, 전쟁 중인 만큼 이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은데요. 초반에는 안전 구역에서 수집한 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지만, 나중에는 군인이나 약탈자가 도사리는 위험 지역을 탐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해 아사하거나, 겨울철 추위로 인해 동사할 때는 차디찬 현실을 느낄 수 있죠. 물론 100% 현실을 반영하면 게임을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상당 부분을 타협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유저들이 전쟁의 심각함을 적절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내렸죠.
5. 서브노티카 (Subnautica)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정체모를 외계 행성 바다에서 살아남는 서브노티카입니다. 여러 해양 생물의 공격을 피하며 각종 자원과 식량, 식수를 구하며 생존해야 하죠. 여기에 샌드박스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안식처에 화분을 통한 농사를 짓거나, 탈것을 만들어 모험을 즐기는 것도 가능한데요. 탐험을 통해 해구와 수중동굴, 용암 지대 같은 다양한 해저 지형을 발견할 때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죠.
한편, 바다를 배경으로 은근한 공포감도 선사하는데요. 게임 내에서 심해와 바다생물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상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둠 속에서 바다뱀이 쫓아오기라도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기도 하죠. 다만, 이 공포 부분은 유독 3D 멀미를 심하게 유발한다는 단점과 어우러지며 호불호가 나뉘는 편인데요. 실제로 10분만 플레이해도 어지러움을 느꼈다는 유저 의견이 많으니, 3D 멀미가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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