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크래프톤이 다크 앤 다커 IP 모바일게임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 취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넥슨과 법적 공방을 진행하고 있는 IP이기에, 상당히 이례적이고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크래프톤이 이 민감한 시점에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다크 앤 다커의 잠재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넥슨과 법적 공방을 진행하기 전에는 스팀에서 10만 명 이상의 테스터를 모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후 수많은 유사 게임들을 쏟아내며 큰 영향력을 입증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체프게임즈와 함께 시작한 자체 서비스의 경우 대외적인 성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이번 계약을 보아하니 세간의 예상보다 더 뛰어난 성과가 나왔으리라 짐작됩니다.
일단 이번 계약에 대한 국내 여론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네이버 ID 왜곡대장 님은 “재판중이고... 넥슨이 서비스중지가처분 신청할 것 같은데. 모바일까지?”, 네이버 ID 신정민 님은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 게임메카 ID 검은13월 님은 “할게 있고 안 할게 있지. 저거 되는 순간 3N이 다른 애들 마구 잡아먹기 할 건데 그냥 운영진이 미친거지”, 게임메카 ID 까칠한망고 님은 "소송 중에 이러는 건 아닌 것 같다... 크래프톤에 매우 실망이다"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크래프톤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굉장히 크게 일고 있습니다.
국내 게이머들의 여론이 냉소적인 데는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사이의 갈등을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글로벌에서는 게임을 둘러싼 논란보다는 게임 그 자체만 단편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에 큰 파문이 일고 있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모바일게임이 나오더라도 일단 서비스 중인 게임에 더 집중해주기를 바란다” 정도의 반응 뿐이죠. 오히려 법정 공방이니 계약이니 하는 머리아픈 일에는 무관심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입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크래프톤이 이번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국내보다 글로벌 영향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크래프톤은 지속적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IP 및 투자처 확보’를 내세워 왔고 지난해 연매출 중 약 94%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회사입니다. 따라서 다크 앤 다커의 국내 평가가 나쁘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 크래프톤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글로벌을 염두에 둔 회사 입장에선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다크 앤 다커 역시 영어로 소통하는 공식 디스코드 등을 통해 국내보다는 글로벌 소통에 집중하고 있기에, 이 같은 방향성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임메카와의 통화에서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에 대해 “해당 IP가 가진 행보에 주목했다”며, “법적 분쟁에 대해서는 제 3자로서 사법적 판단을 기다릴 것이고,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아이언메이스 측이 재판에서 패배할 경우 그 오명은 '협력자'로 자리한 크래프톤에도 같이 씌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크래프톤이 이러한 리스크를 끌어안고서 게임에 뛰어듬으로써,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법적 공방의 흐름 역시 더욱 중요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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