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가 완료되며 관심사로 떠오른 게임패스에는 스타필드, P의 거짓, 페이데이 3 등 AAA급 작품도 많지만, 이들에 가려진 진주 같은 게임도 여럿 있습니다. 평가는 좋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메인에 설 일이 적은 게임들이죠. 구독형 서비스는 이런 게임들을 부담 없이 플레이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번 [겜ㅊㅊ]에서는 게임패스로 즐길 만한 숨겨진 ‘갓겜’ 신작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1. 씨 오브 스타즈 (Sea of Stars)
가장 먼저 추천해드릴 게임은 ‘씨 오브 스타즈’입니다. 캐나다 개발사 사보타주 스튜디오에서 지난 8월 선보인 RPG로, 크로노 트리거의 미츠다 야스노리가 객원 작곡가로 참여하는 등 많은 시스템에서 고전 JRPG를 표방했죠. 플레이어는 선택받은 극점의 전사가 되어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한 모험을 떠나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이 점차 추가되고 각 인물의 서사가 드러나는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즐길 수 있죠.
모범적인 고전 JRPG를 추구했다 보니 게임성도 준수합니다. 동료 연계기 사용 시 타격감, 적과 조우하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 포지션 등 턴제 게임에서 놓치기 쉬운 세부 요소들을 잘 갖췄죠. 이는 출시 초 메타크리틱 91점을 기록했던 것에서도 드러나는데요. 무려 지난 6월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16 보다도 3점 높은 점수인 만큼 많은 JRPG 팬에게 화제가 됐습니다. 다만, 서양 문화권 감성이 많이 담겨 국내 게이머 사이에서 스토리나 전투 호흡 부분이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 레이븐록 (Ravenlok)
짧고 캐주얼한 어드벤처 게임을 찾으신다면 ‘레이븐록’을 추천해드립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젤다의 전설을 섞은 듯한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한 소녀의 모험을 다루죠. 플레이어는 검과 방패를 들고 애벌레 여왕을 무찌르기 위해 판타지 월드 곳곳을 탐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집 요소로 맵 곳곳에 배치된 토끼 인형이나 거울 이동 등을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레이븐록이 호평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완성도 높은 복셀 그래픽입니다. 게임 전반의 배경 표현이나 몬스터, 보스 디자인이 동화적인 감성을 전달하는데 복셀 그래픽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게임을 즐긴 많은 분들은 4시간 이하의 다소 짧은 플레이타임이나 단순한 전투 방식은 아쉬웠을지언정 보는 즐거움만큼은 확실했다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구매하기는 살짝 망설여지지만, 게임패스로 ‘찍먹’ 해보기에는 아주 적절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죠.
3. 코쿤 (COCOON)
‘코쿤’은 퍼즐 어드벤처 장르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입니다. 지난 9월 29일 출시돼 아직 1달이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림보’와 ‘인사이드’의 수석 게임플레이 디자이너였던 제페 칼슨이 제작했죠. 플레이어는 외계 행성에서 탄생한 곤충형 캐릭터가 되어 특별한 오브를 활용해 숨겨진 경로와 사물을 밝히고 퍼즐을 풀 수 있습니다.
특히 오브 안에 하나의 세계가 담겨있다는 세계관과 함께 세밀한 퍼즐 구조가 인상적인데요. 오브를 움직여 스위치로 쓰는 기초적인 수준부터, 여러 개의 구체를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물체를 잡아당기는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죠. 돌아갈 필요 없는 길은 자동적으로 폐쇄돼 방황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없게끔 설정했고요. 이런 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코쿤은 스팀에서 16일 기준 1,186개 리뷰와 함께 ‘압도적으로 긍정적(96%)’을 기록 중이기도 합니다.
4. 하이파이 러쉬 (Hi-Fi RUSH)
지난 1월 혜성처럼 등장해 많은 게이머에게 호평받았던 ‘하이파이 러쉬’도 게임패스로 즐길 수 있습니다. 리듬액션과 플랫포머 장르를 결합한 게임으로, 세계관 속 모든 것이 비트에 맞춰 움직인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웠죠. 플레이어는 실험으로 인해 불량품 판정을 받은 록스타 지망생이 되어 자신을 이렇게 만든 기술 대기업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리듬액션 기반이다 보니 정확도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플레이어에게 강요하지 않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기본적으로 박자와 상관 없이 적을 공격할 수 있는데, 박자를 맞춰 공격하면 더 강력한 피해가 들어가는 시스템을 추가한 것이죠. 이런 부분이 전투 스트레스를 낮췄고, 깔끔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이 더해지며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하이파이 러쉬는 16일 기준 스팀에서도 1만 6,302개 리뷰와 함께 ‘압도적으로 긍정적(97%)’ 평가를 기록 중이죠.
5. 시그널리스 (SIGNALIS)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릴 게임은 ‘시그널리스’입니다. 작년 10월 출시된 서바이벌 호러게임으로, 낮음 음질과 잡음이 많게 음악을 녹음하는 방식 로파이(Lo-Fi)를 이용한 공포감이 특징이죠. 게임의 배경은 지구를 떠나 태양계에 식민지를 건설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다루며, 플레이어는 여성형 안드로이드가 되어 비밀에 둘러싸인 정부시설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전투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초창기 바이오하자드와 사일런트 힐 시리즈 느낌이 납니다. 제한된 탄약과 무기로 적을 상대해야 하는데, 어두움을 이용한 공포 분위기가 깔려있어 이성적인 판단이 쉽지 않죠. 개발진은 이 같은 배경을 구상하며 스탠리 큐브릭, 안노 히데야키, 데이비드 린치 등 유명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SF 코즈믹 호러에 관심이 많거나, 괜찮은 도트 그래픽 게임을 찾고 계셨다면 시그널리스를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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