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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사상 표현이 아니라 테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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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만평은 노동8호 님의 건강상 사유로 인해 AI 일러스트로 대체합니다
▲ 이번 주 만평은 노동8호 님의 건강상 사유로 인해 AI 일러스트로 대체합니다

스튜디오 뿌리의 영상 작업 결과물에서 시작된 게임업계 차별 표현 삽입 논란이 점점 크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인터넷 젠더 갈등 여론을 넘어 조직과 단체 간 갈등극에 달했고, 서로 날을 세우며 대립하는 중입니다.

일단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이번 사건은 젠더 갈등이 배경에 있긴 하지만 본질은 게임사를 향한 테러 행위라는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닌 공적 작업물에는 허가받거나 회사가 의도하지 않은 그 무엇도 함부로 들어가선 안됩니다. 몰래 넣은 것이 홍보문구건, 정치적 의견이건, 실존 인물에 대한 조롱이나 비하를 담았건, 사회나 종교적 문제에 대한 개인적 의견이건 말이죠. 하물며 혐오적 해석이 가능한 표식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일부 장면은 우연이고 착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보지 못 할 결과물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요리에 비유하자면, 주방장 책임 하에 많은 이들이 힘을 합쳐 만든 맛있는 음식에 스태프 중 누군가가 허락도 없이 무언가를 집어넣고 손님에게 제공한 것과 같습니다. 몰래 집어넣은 것이 나름 정상적이고 맛있는 재료더라도 의도한 맛을 해치는 것이기에 문제가 되는데, 하물며 일부 손님들이 혐오스럽고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라면 더욱 심각해집니다. 음식을 받은 손님이 이게 뭐냐고 소리치고 주변 사람들이 그 이물질을 확인하고 동조하기 시작하면, 주방장은 스태프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이유로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심한 경우 소문이 퍼져 매출이 떨어지고, 문까지 닫는 상황이 옵니다.

현재는 사태 수습 단계입니다. 혹시 다른 음식들에도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내부나 외부 스태프 중 그런 일을 한 사람이 또 있는지를 검사하고, 앞으로 그 누구도 음식에 멋대로 이물질을 집어넣지 못하도록 행동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고 가혹하게 물어야 합니다. 그 스태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러한 일을 저질렀는지를 파헤치는 것은 2차적인 일입니다. 나중에 경찰이나 법원에서 조사할 일입니다.

물론 사태 수습 과정에서 '이 사람은 사적인 행적을 보아하니 이물질을 집어넣은 이와 성향이 같다', '이런 사람은 나중에 같은 사건을 벌이고도 남을 사람이다' 등의 감찰과 추측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혐의가 짙은 용의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에 대해 '이건 차별이다', '집단적 착각에 따르지 말라'는 감싸기 역시 본질을 흐리는 행위입니다. 책임을 확실히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의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고의로 요리에 이물질을 넣는 사람이 없게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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