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아래 본문의 내용에는 제조사 공식 발표가 아닌 업계나 인터넷발 루머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트렌드 : 컴퓨터 내부가 훨씬 깔끔하게 바뀌고 있다
물론 적당량의 돈이 듭니다...
컴퓨터 내부가 깔끔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유지되어 오던 케이스,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의 형태가 급변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메인보드는 주요 케이블 장착 슬롯을 메인보드 옆쪽에 두거나, 또는 아예 눈에 안 보이도록 메인보드 뒷면에 박기도 합니다. 파워서플라이도 PC 내부 연결용 케이블을 옆으로 뽑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케이스 또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규격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있죠. 이런 형태의 제품들은 주로 지난해(2023) 대만 컴퓨텍스에서 샘플 제품들이 공개가 됐었습니다.
▲ 2023 대만 컴퓨텍스에서 공개된 기가바이트 스텔스 시스템. 케이블 후면장착 메인보드와 이를 지원하는 케이블 후면장착 지원 케이스(기가바이트 스텔스 500)로 구성했다. 수랭 냉각수 관을 제외하면 본체 안에 케이블이 없습니다.
위 사진은 기가바이트지만, 그 외에 다른 브랜드들도 이런 트렌드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관련 제품들을 준비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ASUS는 TUF BTF(Back to the Future, ASUS의 포트 후면탑재 메인보드 라인업 브랜딩)메인보드 라인업을 이미 작년에 출시했습니다. 다나와에도 이미 등록돼 있습니다(제품링크)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히든커넥터 시스템을 출시한 브랜드가 됐죠. 그리고 이번에는 ROG MAXIMUS 메인보드 또한 BTF 버전으로 출시한다고 하네요.
▲ 새롭게 출시하는 ASUS ROG Maximus Z790 HERO BTF. 주요 포트가 모두 메인보드 뒷면에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새롭게 출시하는 ASUS ROG Maximus Z790 HERO BTF. 그래픽카드 전용 하이-파워 슬롯이 있어서 이 규격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그래픽카드 파워케이블이 필요 없게(눈에 안 보이게) 됩니다.
파워서플라이도 이런 트렌드에 힘을 보태는데요, 예를 들면 커세어에서 새롭게 출시하는(공식발표 원문) RMx SHIFT 파워서플라이 라인업은 PC 내부 케이블 장착 포트가 똥꼬쪽(?)이 아니라 옆쪽으로 뚫려 있습니다.
▲ 커세어의 새 파워서플라이 RMx SHIFT 시리즈. 풀 모듈러 방식이며 모든 포트를 측면으로 배치했습니다. RMx SHIFT 750, 850, 1000, 1200W 등이 출시 예정
당연히 케이스도 있어야겠죠? 올해 들어 여러 케이스 브랜드에서 히든커넥터 방식을 지원하는 신제품 케이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마이크로닉스의 ML-420 View BTF(137,620원) 등이 있구요.
▲ 히든커넥터 메인보드를 지원하는 케이스는 메인보드 후면 커넥터 위치가 위 사진 처럼 뚫려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메인보드 뒷면에 케이블/커넥터 부위가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이 많습니다.
히든 커넥터 방식의 장점은 ①케이블이 없어서 깔끔하고 ②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없어져서 냉각 효율이 향상되며 ③PC 본체 관리 및 부품 교체가 편해집니다. 케이블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케이블이 파워에서 나와서 부품으로 연결 되는 과정도 훨씬 간결해지므로(기존 4~6회 꺾음 / 히든커넥터 방식은 2~3회 꺾음) 조립 편의성도 월등히 개선됩니다. 예쁜게 최고죠...
단점도 있는데요. 이 기능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케이스를 구매해야 해서 아직은 선택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원하는 제품들이 최소 중급형 이상부터 존재하기 때문에, 저가형 시스템은 아직 히든 커넥터 방식으로 세팅할 수 없죠. 또 메인보드 뒷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여유 공간이 넉넉해야 해서 슬림 케이스는 히든 커넥터 방식을 적용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대부분 케이스 가로 너비가 최소 24cm 이상인 덩치 큰 케이스입니다.
충격 : TLC 보다 빠르고 내구성도 좋은 QLC가 나왔다
QLC의 시대는 오는가, 하지만 가격이 더 저렴해야 소비자들이 용납할 것
*주의 : 현재는 WD의 QLC 최신형(SN5005S)에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이 소식은 독일계 유명 웹진 Computerbase.de 에서 처음 발견하고 등록한 뉴스입니다. 웨스턴디지털(WD)에서 QLC 낸드플래시 모듈로 만든 신제품 SSD를 출시했으며, 그것이 기존 TLC 제품보다 더 빠르다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커뮤니티에서는 QLC는 쓰레기이며, TCL가 답이라고 주입식 교육처럼 달달 외워 왔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죠.
사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22년에 WD와 키옥시아는 차세대 QLC 기술을 하나 발표했는데요. 바로 BiCS6 라는 기술입니다. 162단 적층형 QLC 방식인데 적층 단수는 당시 경쟁사였던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의 176단보다 적지만, 실질적인 저장 밀도나 경쟁력은 경쟁사의 176단보다 더 우수하다고 주장해 왔죠. 전송 속도도 기존의 QLC에 비해 60% 더 높을 거라고 했습니다. *주의 : 2022년 기준의 이야기입니다
▲ WD & 키옥시아의 BiCS6 162단 QLC 메모리의 구조와 장점을 설명한 프리젠테이션 화면
<출처 : Western Digital. 2022>
그리고 그들이 이론으로만 주장했던 BiCS6 기술을 실제로 적용한 최초의 제품이 바로 이번에 출시한 PC SN5000S 입니다.
▲ WD의 신제품 QLC NVMe M.2 SSD - WD PC SN5000S의 스펙시트.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Western Digital>
WD가 공식 발표한 스펙시트(제조사의 공식 페이지 링크)를 보면, 성능이 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주장했던 BiCS6 기술이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거죠.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우리에게 익숙한 QLC SSD는 어땠습니까?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돈주고 안 사는 수준이었죠. TLC SSD 인기 제품들보다 1/4 ~ 1/2 정도로 반토막 이하의 성능이었습니다.
하지만 WD PC SN5005S는 TLC 제품의 성능에 많이 근접해 있습니다. 순차 읽기 성능 6,000MB/s 에 육박하고 쓰기는 5,700MB/s 입니다. QLC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이죠.
▲ WD의 신제품 QLC NVMe M.2 SSD - WD PC SN5000S 2280 규격. (2230 규격 제품도 존재함)
놀랍게도 이 성능은 WD의 기존 PCI Express 4.0 TLC 보급형/벌크 제품인 SN740보다 더 빠릅니다.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내구성에서도 TLC 제품인 SN740 2TB (500TBW) 보다 QLC 제품인 SN5005S 2TB (600TBW)가 더 우수하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아직은 공개/발표만 됐을 뿐이기 때문에, 실제 제품 벤치마크나 리뷰가 나와야 확실해지겠지만, 아무튼 이론상으로는 소비자들이 성능과 내구성면에서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는 정도입니다. 물론, TLC보다 저장 밀도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생산 단가가 내려가는 만큼 가격도 저렴해야 소비자들이 용납할 겁니다. 아직은 소비자들의 QLC 기피 현상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는 QLC 쪽으로 점차 흐르고 있습니다. 과거 MLC에서 TLC로 넘어갈 때도 많은 거부감이 있었지만 결국 기술이 더 발전하면서 TLC가 대세가 된 것처럼 말이죠. 과연 WD의 SN5005S가 QLC에 대한 편견을 깨줄 수 있을까요? 기대해보겠습니다.
가격이슈 : 4070 Ti 재고떨이 간다앗, $699 또는 그 이하도 등장
하지만 성능 비슷한 4070 SUPER가 $599여서...
이 소식은 여러 해외 웹진들에서 다뤘습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Ti 재고가 많이 남아서 그런지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포스 RTX 4070 Ti는 원래 $799 였습니다만, 최근에 성능이 약간 오른 RTX 4070 Ti SUPER가 같은 가격으로 출시 되면서, 구버전은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이미 풀린 재고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으며, 이 재고들을 처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 2024년 3월 20일 기준 뉴에그에서 RTX 4070 Ti 신제품을 검색한 결과
그래서 최근 뉴에그 등에서는 RTX 4070 Ti 재고 제품들이 $699 또는 일부 제품들은 프로모션 코드 적용 시 $679 까지도 내려간다고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썩 좋지 않은데요, 왜냐하면 성능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RTX 4070 SUPER가 같은 날 기준 최저 $589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한동안 재고 처분에 골머리를 썩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RTX 4070 Ti 오리지널 제품이 저렴한 특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썩 나쁘지 않죠. 좋은 특가가 뜬다면 놓치지 마세요.
차세대 루머 : 라데온 RX 8800 XT의 성능은 RX 7900 XTX와 비슷?
가격은 $500~600 사이 예상
차세대 지포스가 잘 나오면 위 가성비로는 다소 어려울 수도.
이 루머는 IT 관련 루머 유출 유튜버인 MLID(Moore's Law is dead)와 그 외 해외 IT 웹진들을 종합했습니다.
해외 소식들에 따르면 AMD는 올해 6월 2024 대만 컴퓨텍스에서 라데온 RX 8000 시리즈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여러 차례 제가 전해드린 대로, 이번 라데온 RX 8000 시리즈에는 하이엔드급 제품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번에 라데온 진영의 대장인 RX 7900 XTX가 RTX 4090 에게 성능으로 확실히 밀리면서 자존심이 많이 구겨졌죠. 그래서 다음 세대는 아예 하이엔드 경쟁을 포기하고, 중간 등급에서 가성비로 승부하려는 전략을 편다는 겁니다.
그 결과 AMD 라데온 진영의 차세대 제품은 RX 8800 XT가 대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 대장을 맡은 RX 8800 XT는 현재 최고 성능인 RX 7900 XTX와 비슷한 성능이 될 거라는 루머가 있는데요. 다이 사이즈는 7900 XTX보다 작지만 동작주파수가 훨씬 높아서 그것으로 성능을 많이 올린다고 합니다. *루머 유출자들은 RX 8800 XT 샘플의 동작주파수는 3.3GHz 까지도 올라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7900 XTX가 약 2.5GHz이므로 30% 이상 향상되는 것이죠.
출시일이나 가격에 대한 정보는 아마도 2024 컴퓨텍스에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컴퓨텍스에서는 단순 티저 수준으로 제품의 존재만 발표하고, 자세한 정보는 더 가려둘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다만 최근 루머 유출자들은 RX 8800 XT의 가격을 약 $500~600 사이. 그리고 출시일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이후로 다소 멀리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획, 글, 자료 수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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