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개최된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가장 화두에 오른 것은 바로 'AI'입니다. 더욱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게임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다양한 정보가 공개됐는데요. 분량으로만 따져도 전체 강연 중 8%라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용처 또한 기획을 시작으로 비주얼 아트, 프로그래밍, 마케팅, 스크립트 작성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죠. 강연에도 활용예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개발 현장을 보면 AI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는 점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개발자나 업체들이 AI를 활발히 받아들이는 핵심에는 '효율'이 있습니다. 비용, 인력, 시간의 효율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최근 지나치게 늘어나는 개발일정과 비용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개발사에서 AI를 개발 곳곳에 도입하거나, 자체 AI 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쾌적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및 QA, 아트 부문에 있어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급진적인 흐름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업계에 충분한 AI 윤리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있고, 효율을 앞세운 경영진들의 시선으로 인해 실무진들의 자리가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학습에 쓰인 모델들의 저작권 문제나 AI 학습과정에 들어간 비윤리적 자료들에 대한 검토 문제도 문제시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자체 학습 모델의 경우 이런 위험성은 크게 줄지만, 대중적으로 쓰이는 모델들의 경우 이를 방지할만한 대책이나 법안이 없는 것도 우려의 요인 중 하나입니다.
AI를 사용해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최근 대두된 최적화 및 버그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크게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업계의 난항으로 많은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가운데,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요소들의 도입이 빨라진다는 것은 실무진들에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만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AI를 인간의 대체제가 아닌 도구로서 바라보는 시선과, 올바른 사용법이 업계에 먼저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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