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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인기 찜 상위권에 몇 년째 자리하는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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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찜하기' 기능 스크린샷 (자료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스팀 '찜하기' 기능 스크린샷 (자료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스팀에는 구매하지 않은 게임을 ‘찜’하는 기능이 지원된다. 구매 전 타이틀을 목록에 넣고 할인 여부, 출시 여부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스팀은 이런 개별 유저들이 찜한 타이틀 목록에 기반해 ‘인기 찜 목록’이라는 통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아직 출시되지 않은 타이틀 중, 유저 찜 목록에 가장 많이 포함된 게임을 순위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더 인기 있는 게임을 구매하려는 게이머에게는 판단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한다. 게임을 만든 개발사에게는 반대로, 이런 찜 목록 순위를 통해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수치화할 수 있는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서 활용된다. 출시되지 않은 타이틀을 다수 게이머들에게 노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2월 21일 기준 스팀 찜 목록을 살펴보면, 공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타이틀이나, 출시가 머지 않은 기대작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어떤 타이틀은 스팀 페이지 공개 후 다소 빠른 시간 내에 순위에 오른 반면, 어떤 타이틀은 터줏대감처럼 오랜 기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심한 경우는 2019년부터 6년간 최상위에 머물렀다.

2월 21일자 스팀 위시리스트 TOP 20 (자료출처: 스팀)
▲ 2월 21일자 스팀 위시리스트 TOP 20 (자료출처: 스팀)
(국내에서 노출되지 않은 게임표시를 위해 미국 IP로 접속한 순위입니다)

빠르게 찜 목록 상위권에 도달한 신인들

21일 기준 스팀 인기 찜 목록 TOP 20위에는 여러 AAA급 출시 예정작이 다수 자리했다. 특히 오는 28일 나올 기대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1위에 자리하고 있다. 4위에는 최근 테스트를 한 ‘엘든 링 밤의 통치자’가 올랐고, 6위에는 크래프톤 ‘인조이’가 자리하고 있다. 9위에는 9월 출시 예정인 루트슈터 ‘보더랜드 4’, 16위에는 ‘둠: 더 다크 에이지’가 보이다.

이외에도 연내 출시 예정된 타이틀이 여럿 보인다. 7위인 ‘서브노티카 2’, ‘슬레이 더 스파이어 2’, ‘리틀 나이트메어 3’ 등 쟁쟁한 후속작이 많은 유저들로부터 선택 받았다. 2024년 8월 공개된 1인칭 공포 액션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 역시 팬덤의 힘으로 20위 안에 안착했다. 작년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중국산 타르코프 ‘아레나 브레이크아웃: 인피니트’, 연내 출시 예정인 슈팅 메카닉 액션게임 ‘메카 브레이크’, 밸브 신작 ‘데드록’ 역시 많은 관심이 찜 목록 순위로 이어졌다.

이런 기대작과 후속작이 찜 목록에 올라간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가장 오랫동안 찜목록 상위에 자리한 게임은 ‘리틀 나이트메어 3’로 2023년 8월 처음 스토어 페이지가 공개됐고, 메카 브레이크와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2023년 12월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는 대부분 2024년에 스토어 페이지가 공개된 만큼, 단 1년 만에 찜 목록 상위에 오르는 쾌거를 보였고, 특히 엘든 링 밤의 통치자는 공개 2개월 만에 4위에 자리했다.

찜 목록 1위 '몬스터 헌터 와일즈'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찜 목록 1위 '몬스터 헌터 와일즈'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언제 나와? 스팀 인기 찜 목록 터줏대감

그러나 상당해 오래 전부터 상위를 차지한 게임도 있다. 대표작은 찜 목록 3위에 안착한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하 실크송)’이다. 할로우 나이트의 후속작으로, 2019년 공개 이후 2022년 6월 새로운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기대감이 크게 올라갔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 어떤 개발사 공식 소식이 없다. 할로우 나이트의 DLC에서 출발한 게임이 원작보다 더 오랜 기간 개발되는 셈이다. 가장 최근 소식은 2024년 2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심의결과다.
 
‘아크 2’ 또한 여타 타이틀에 버금가는 오랜 개발 기간을 가진 타이틀이다. 2020년 처음 발표됐으며,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의 후속작으로 개발 중이었다. 2022년에는 유명 배우 빈 디젤이 출연한 트레일러를 통해 2023년 출시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23년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의 리메이크가 공개와 함께 같은 해 앞서 해보기를 시작하며 아크 2 소식은 끊어졌다. 아직도 찜 목록 상단에 위치하며 많은 공룡 애호가의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게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024년 말 출시’라는 공허한 문장만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 개발의 대표 사례 '실크송 대표 이미지
▲ 장기 개발의 대표 사례 '실크송'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개발사까지 바꿔가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도 눈에 띈다. 바로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블러드라인 2(이하 블러드라인 2)’로, 2019년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에서 게임을 공식 발표했다. 서양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월드 오브 다크니스’ 세계관에 기반했으며, ‘비운의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작의 후속작인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발매 연기를 거듭했고, 2023년에는 패러독스 인터랙티브가 아닌 차이니즈 룸에서 게임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일단은 2025년 출시 예정인데, 실제 출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외에도 비교적 최근 스팀 페이지가 열렸지만, 발표 이후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은 타이틀도 있다. ‘노 맨즈 스카이’ 개발진이 만드는 판타지 오픈월드게임 ‘라이트 노 파이어’는 2023년 12월 스팀 페이지를 열었고, 지나치게 현실적인 그래픽으로 주목받은 바디캠 FPS ‘언레코드’ 역시 2023년 7월 스팀 페이지를 연 뒤 단 하나의 신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도 꽤나 장기간 찜 목록 TOP 20머무를 것이 예상된다.

개발사 교체를 발표한 '블러드라인 2' (사진출처: 차이니즈 룸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 개발사 교체를 발표한 '블러드라인 2' (사진출처: 차이니즈 룸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나마 상황이 나은 타이틀은 듄: 어웨이크닝과 블라이트: 서바이벌이다. 둘 모두 2022년 스팀 페이지를 공개한 뒤 3년 동안 찜 목록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듄: 어웨이크닝은 21일 출시일을 5월로 확정했고, 블라이트: 서바이벌 역시 지난 주 신규 스크린샷을 공개하며 아직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스팀 찜 목록, 갱신이나 연도별 분류 필요

스팀 찜 목록은 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다. 개발사에게는 상위 노출을 통해 높은 마케팅 효과를 낸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문제점도 보인다. 앞서 소개한, 이른바 4년 이상 찜 목록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틀들이 아직 인기 찜 목록 상위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더 긴 기간 동안 페이지를 연 만큼, 유저들의 찜 목록에 들어갈 기회도 많다. 그럼에도 2019년부터 상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결국 최소 6년간 게임이 출시되지 못했다는 것과도 같다. 만년 기대주도 결국 경기장에 오르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지나치게 오랜기간 찜 목록 상위에 있던 게임은 오히려 일부 많은 기대를 받는 게임들을 밖으로 밀어낸다. 당장 20위권 밖에는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 ‘마피아: 디 올드 컨트리’, ‘프래그 펑크’ 등 비교적 새롭게 발표된 타이틀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찜 목록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게임들은 목록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추가 찜을 적립하며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 (사진제공: 코나미)
▲ 20위 권 밖으로 밀려난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 (사진제공: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이를 어느 정도 보완할 방법으로는 갱신과 분류가 있다. 2년 내 스토어 페이지를 공개한 신작들을 위한 인기 찜 목록을 신설하거나, 혹은 일정 기간 동안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지 않은 경우 메인 노출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혹은 해당 게임이 처음 스팀에 공개된 연도를 공개해 얼마나 오래 출시되지 않았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팀 인기 찜 목록 TOP 20의 면면을 간단히 살펴본 결과, 비교적 최근 공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타이틀이 많았다. 하지만 개 중 일부는 오랜 기간 출시되지 못했다는 것이 결코 장점이 아님에도, 쌓인 찜 숫자로 다른 타이틀들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다. 분명 유저 관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치이자 치열한 스팀 생태계에서 신작들에 빛을 비춰줄 수 있는 하나의 창구이니만큼, 약간의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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