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신소] 개구리가 주사위 굴린다! 다이 인 더 던전

2월 셋째 주 스팀에서 눈길을 끈 독창적인 신작은 '다이 인 더 던전(Die In The Dungeon)’입니다. 지난 22일 앞서 해보기를 시작해 '매우 긍정적(92% 긍정)' 평가를 기록 중이죠. 귀여운 개구리가 주인공인 전형적인 덱빌딩 로그라이크게임이며,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카드’ 대신 '주사위'가 핵심 기물이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게임의 기본 규칙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위시한 여타 덱빌딩 로그라이크와 유사합니다. 플레이어는 던전에서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보스까지 격파해야 합니다. 각 스테이지는 상점, 대장간, 일반 전투, 엘리트, 휴식 등으로 구성됩니다. 상점에서는 유물을 구매하거나 주사위에 새로운 속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다이 인 더 던전의 핵심은 전투입니다. 전투에 돌입하면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손으로 가져옵니다. 각 주사위는 공격, 방어, 증폭 등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뽑기 더미에서 가져올 때 주사위를 굴립니다. 예를 들어 강화되지 않은 4면 주사위는 평균값이 1인 눈(일반적으로 0, 1, 1, 2)으로, 정육면체 주사위는 평균값이 2인 눈(일반적으로 1, 1, 2, 2, 3, 3)으로 구성되며, 실제 손으로 들어올 때는 주사위를 굴린 후 눈금이 표시됩니다. 8면 주사위만 손에 잡혔는데, 모두 1이나 2가 나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물론 가능합니다.

각 주사위는 모양마다 다른 소모값(에너지)를 지닙니다. 일반적으로 면의 숫자가 많을 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데, 4면체 주사위는 0에너지, 6면체 주사위는 1에너지, 8면체 주사위는 2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주사위를 각 캐릭터마다 다른 모양의 보드에 설치하면, 한 턴이 완료됩니다.

주사위는 공격, 증폭, 치유, 방어, 거울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공격은 적에게 피해를, 방어는 플레이어의 방어도를 올리며, 증폭은 보드 특정 위치에 설치된 주사위의 값을 올려줍니다. 치유는 체력을 회복시켜주고, 거울은 보드에 있는 특정 위치의 주사위를 복제합니다. 이외에도 적 모두에게 같은 피해를 입히거나, 매 턴 체력을 회복하는 등 진행하다 보면 독특한 성능을 지닌 주사위가 계속해서 추가됩니다.

각 주사위 별로 속성도 존재합니다. 속성은 유리 등 재질과 연관된 속성과, 불량, 줄줄이, 유지, 재시도, 텅 빔, 섬광 등 특수 효과와 연관됐습니다. 예를 들어 유리 속성은 한 전투에서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으며, 줄줄이 속성 주사위는 손패로 가져올 시 주사위 하나를 추가로 더 드로우합니다. 적과 전투를 마치고 나면 주사위 하나를 얻을 수 있는데, 각각 에너지, 속성, 눈의 값 등이 조금씩 달라 세심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반적으로 전투가 주사위에 의존하는 만큼 운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여기에 더해 적 역시 기이한 스킬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덱을 짜거나 전투를 할 때 전략을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적이 지닌 스킬 중에서는 사망시 다른 몬스터에게 피해를 주거나, 적 턴을 진행하지 않는 등 이로운 것들도 있지만, 플레이어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거나, 체력을 정확하게 0을 만들지 않으면 부활하는 등 대처하기 매우 까다로운 것들도 많습니다.

각 스테이지 보스는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첫 스테이지만 하더라도 큰 피해를 입히면서 아군을 소환하거나, 기믹에 대처하지 않으면 두 턴만에 사망할 정도로 강력한 피해를 주는 등 까다로운 메인 보스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첫 스테이지에서도 어느 정도 유물과 주사위를 갖춰야만 수월하게 던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대장장이와 상인과 만나 주사위 자체를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대장장이는 주사위를 강화해 각 주사위 눈금을 주사위 면만큼 높일 수 있습니다. 4면 주사위는 눈금을 최대 4만큼, 6면 주사위는 최대 6만큼 높일 수 있는 셈입니다. 각 눈을 동일하게 맞춰 저점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모든 수치를 한 눈금에 몰아 고점을 높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상인은 각 주사위에 속성을 부여하거나, 독특한 패시브 효과로 플레이어를 강화하는 유물을 판매합니다.

다이 인 더 던전은 24일 3시 기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92% 긍정)’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준수한 로그라이크게임”, “슬레이 더 스파이어에 주사위와 귀여운 개구리를 더했다”, “전반적인 전투 방식이나 보스전이 독특하고 흥미롭게 설계됐다”, “덱 빌딩, 주사위, 운 요소를 좋아한다면 강하게 추천한다” 등 호평이 나옵니다. 특히 개구리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이 귀엽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단점을 지적한 리뷰도 보입니다. 특히 많이 언급되는 것은 바로 밸런스 문제와 콘텐츠 부족입니다. 전반적으로 게임이 어려운데, 유물, 주사위, 적, 보스, 운에 따라 전투 난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캐릭터 셋, 적은 숫자의 유물 등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만 대부분의 비판적인 리뷰도 게임의 잠재력이 크다고 언급하고 있는 만큼, 앞서 해보기를 통해 보완한다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2월 셋째 주 스팀에서는 여러 타이틀이 출시와 함께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체험판이 공개되며 수많은 유저들이 몰린 로봇 액션게임 ‘메카 브레이크’는 ‘대체로 부정적’인 유저 평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용과 같이 8 외전’, ‘아기동물 목장’은 ‘매우 긍정적’ 호평을 받았으며, 정식 출시된 ‘어바우드’ 역시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돈노드 신작 ‘로스트 레코즈: 블룸 & 레이지’, 개척 시뮬레이션 ‘미크로토피아’는 ‘매우 긍정적 평가를, 전 단간론파 개발진이 만든 ‘더 헌드레드 라인 –최종방위학원-‘ 체험판은 ‘압도적으로 긍정적’ 호평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