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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십자, '느려짐'으로 인한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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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스마트폰게임 리뷰]

이번 지스타 2012에는 모바일 플랫폼의 비중이 상당히 증가 했습니다. 각 업체별로 출품한 모바일 게임만 해도 그 수가 상당하죠. 이에 게임메카에서는 모바일 게임 전문가 두 명을 투입해 특유의 재미가 있거나 특징이 남다른 게임을 '선별'해 직접 플레이해본 느낌을 바탕으로 체험기(리뷰)를 제공합니다. ★은 '평가점수'가 아닌 '추천점수'를 의미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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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격투게임 '혈십자' 시연 영상


스마트폰용 대전격투게임 ‘혈십자: 호랑이의 분노’가 지스타 2012 게임빌 부스에 공개되었다. 이 게임은 1인 인디 개발자 별바람에서 한국 휴대용 콘솔 GP32용으로 개발 중이던 것으로 이번에 스마트폰으로 이식됐다. 국내에서는 흔치 않는 대전격투게임으로, 2D 그래픽을 활용해 부드러운 동작을 구현하였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래픽/인터페이스]
 
‘혈십자’는 GP32용으로 개발되던 당시부터 2D 그래픽과 사실적인 움직임이 강조된 게임이다. ‘스트리트 파이터’처럼 장풍을 쏘거나 ‘더 킹 오브 파이터즈’처럼 손에서 불이 나가는 등의 ‘초인적인’ 대전격투게임이 아니라 태권도, 유도 등 실제 존재하는 무술을 사용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이종격투기를 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과장되거나 화려한 연출이 적은 대신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 이벤트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작감]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프레임이 낮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 분명 캐릭터의 움직임은 매우 부드러워 발차기나 잡기에도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지만, 전체적으로 게임의 속도가 매우 느려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격투게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된다.

 

대전격투게임에 있어 조작과 반응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대전격투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게이머가 버튼과 방향키를 눌렀을 때 바로 반응하고 정확한 판정이 나와야 한다. ‘혈십자’는 주먹(A), 발차기(B), 특수키(D), 필살기(S), 텐션(T)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A 버튼 연타, 또는 B 버튼 연타를 통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A버튼을 탭(터치)하면 주먹질, B 버튼을 탭하면 발차기가 나가는 방식으로 대결을 펼치는 것인데, 마치 3D 대전격투게임에서 버튼 눌러 콤보를 이어가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느려짐’으로 인해 이러한 콤보나 대결이 깔끔하게 이어지지 않는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게이머가 당장 A 버튼을 2-3번 연타하면 A 버튼을 연타한 수만큼 제대로 캐릭터가 움직이지 않아 깔끔한 진행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D 버튼과 방향키를 통해 피하거나 숙이는 등의 동작을 할 수 있는데 A 버튼이나 B 버튼을 연타하는 도중에 D 버튼으로 피하거나 움직이려고 하면 바로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한마디로 말해 조작감은 ‘최악’이었다.



▲ 간단한 키 입력으로 진행되는 대전


[게임성]

한국에서 대전격투게임은 꽤 희귀한 장르다. 일종의 블루오션이자 틈새시장이라는 뜻이다. 사실 많은 이들이 대전격투게임에 도전을 하지 않는 이유는 캐릭터성, 밸런스 등 모든 부분을 많이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인데, 그런 의미로 ‘혈십자’는 매우 대단한 게임이라고 언급하고 싶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자 위메이드에서 소셜 대전격투게임 ‘터치파이터’를 출시하면서, '혈십자'는 자신 만의 색깔을 갖추지 않는다면 위메이드에게 밀려나는 수모를 겪을 지 모른다.



▲ 움직임 만큼은 깔끔하다


[총평]

GP32라는 매우 제한적인 휴대용 콘솔에서도 꽤 퀄리티가 높은 게임으로 탄생했던 '혈십자'라면 미묘한 '느려짐'을 충분히 해결하고 최고의 대전격투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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