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PC
스토리지 시장에서 차세대 저장장치로 SSD가 떠오르면서 HDD 시장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HDD 시장은 태국 홍수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한 뒤로 시장이 경직됐던 것.
더욱이 SSD의 용량과 가격이 현실화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HDD 시장의 입지가 위축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SSD가 HDD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다. HDD는 SSD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값이 싸고 대용량으로 구성할 수 있어 여전히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HDD의 용량은 꾸준히 증가해 마침내 4TB라는 막대한 용량까지 등장하게 되면서 HDD는 아직 빼놓을 수 없는 PC 스토리지 시장의 저장장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HDD 시장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컴퓨터 전문 쇼핑몰 아이코다, 컴퓨존 등을 통해 지난 2012년 10~12월간 HDD 판매량을 살펴봤다.
HDD 제조사별 판매량을 살펴보니 씨게이트와 도시바 양사가 경쟁 중이나 씨게이트가 3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조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게이트는 2011년 삼성전자의 HDD 사업부를 인수하며 지난 한 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씨게이트는 지난 3개월간 바라쿠다 시리즈를 통해 HDD 시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디지털 영상 저장장치 및 셋톱박스, 영상 감시보안 장치와 같이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영상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된 2.5인치 드라이브, ‘씨게이트 비디오 2.5 HDD(Seagate Video 2.5 HDD)’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2.5인치와 기업용 HDD를 주로 생산하던 도시바는 지난해 웨스턴디지털(WD)의 3.5인치 하드드라이브 자산 일부를 인수하며 데스크톱 및 소비자 가전용 3.5인치 HDD를 제조, 판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8인치부터 3.5인치까지 모든 폼팩터와 전 카테고리 제품 라인업을 갖춰 보다 다양한 HDD 제품군을 선보였다.
WD는 성능과 친환경 등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제품들로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용량별로 살펴봤다. 500GB 이상의 대용량 제품 비중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250GB, 320GB 제품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중에서도 500GB 제품은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 3개월간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500GB 제품은 넉넉한 저장 용량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5~6만원대(인터넷 최저가 기준)로 부담이 적어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1TB 제품으로의 세대교체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고화질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고용량 HDD를 선택하는 사용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1TB HDD의 판매 비중은 500GB HDD의 절반 수준인 23%를 차지하며 2위에 등극했다. 현재 1TB 제품은 7~8만원(인터넷 최저가 기준)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1TB 제품의 뒤를 이어 2TB 제품도 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2012년 10~12월 HDD 인기순위
순위 |
제조사 |
제품명 |
1 |
씨게이트 |
500GB 바라쿠다 ST500DM002 (SATA3/7200/16M) |
2 |
WD |
500GB 캐비어 블루 WD5000AAKX (SATA3/7200/16M) |
3 |
씨게이트 |
1TB 바라쿠다 ST1000DM003 (SATA3/7200/64M) |
4 |
씨게이트 |
2TB 바라쿠다 ST2000DM001 (SATA3/7200/64M) |
5 |
WD |
1TB 캐비어 블루 WD10EZEX (SATA3/7200/64M) |
6 |
도시바 |
500GB DT01ACA050 (SATA3/7200/32M) |
7 |
씨게이트 |
3TB 바라쿠다 ST3000DM001 (SATA3/7200/64M) |
8 |
WD |
2TB 캐비어 그린 WD20EARX (SATA3/5400/64M) |
9 |
히타치 |
500GB 데스크스타 7K1000.C HDS721050CLA662 (SATA3/7200/16M) |
10 |
도시바 |
2TB DT01ACA200 (SATA3/7200/64M) |
씨게이트의 바라쿠다는 데스크톱에서부터 일체형 개인용 컴퓨터, 워크 스테이션, 가정용 및 소기업용 비즈니스 서버까지 적합하게 설계된 제품으로 용량은 250GB에서 시작해 최대 3TB까지 제공된다. 그 중에서도 500GB 제품은 지난 4분기동안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500GB에 이어 1TB와 2TB가 나란히 3~4위에 올랐으며 3TB는 7위를 차지했다.
WD의 캐비어 시리즈도 10위권 내에 3자리를 차지했다. 그 중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WD의 HDD 제품군은 블랙, 블루, 그린 시리즈였다. 특히 캐비어 블루는 일상적인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HDD로 많은 인기를 끌며 500GB 제품이 2위를, 1TB 제품이 5위를 차지했다. 캐비어 그린은 저소음, 저발열의 친환경 제품으로 8위에 자리했다.
김윤경 기자 vvvllv@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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