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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디지탈 "SKY333 블루써클 미니USB3.0", "SKY330 탑포트 블랙 USB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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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존재의 목적은 여러 부품들을 하나로 모아 가지런히 정돈하면서 하나의 PC로 조합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여기에 사용된 부품을 여러 위험요소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디자인과 각종 편의장치들이 곁들여지면 상품성을 갖춘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만나볼 케이스는 스카이디지탈의 미니타워 케이스 'SKY333 블루써클 미니 USB3.0'과 'SKY330 탑포트 블랙 USB3.0'이다. 케이스 본연의 기능에 USB3.0 지원을 추가하고, 최신 하드웨어 트렌드에 맞게 작고 예쁜 PC를 꾸밀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이다.

 

 

◆ 위, 혹은 아래. 당신의 선택은?

 

두 제품 모두 미니타워 케이스다. 아주 초호화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PC라면, 가장 무난한 등급의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지 않고, 기본적인 설정을 넘어서는 하드웨어를 장착하고자 할 때에도 별도의 공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같은 미니타워 케이스라도 두 제품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SKY333 블루써클 미니 USB3.0은 책상 위에 어울리는 제품이며, SKY330 탑포트 블랙 USB3.0은 본체를 책상 밑에 두어 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사용자를 배려했다.

 

▲ 책상위에 본체를 배치할 수 있게 디자인된 SKY333 블루써클 미니 USB3.0(좌)과 책상 아래에 놓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디자인된 SKY330 탑포트 블랙 USB3.0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상태표시 LED와 사용자 편의를 위한 멀티포트의 위치다.

 

SKY333 블루써클 미니 USB3.0은 본체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유저를 위해 멀티 포트가 케이스 전면에 위치해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휴대기기를 PC에 연결할 때 △USB메모리를 꽂을 때 △외장하드를 연결 할 때 사용자 눈높이에 위치한 전면 포트는 편리하고 유용하다. 이런 디자인의 PC를 책상 아래 내려놓고 사용한다면, USB포트 등을 사용할 때 허리를 숙여 단자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 SKY333 블루써클 미니 USB3.0(좌)의 전면 확장 포트와 SKY330 탑포트 블랙 USB3.0의 상단 확장 포트

 

반대로 PC를 책상 아래 내려놓고 싶은 사용자들을 위한 SKY330 탑포트 블랙 USB3.0은 이름 그대로 멀티포트 단자가 제품 상단에 위치했다. 단자의 위치를 찾기 위해 허리를 굽힐 필요 없이 내려다보기만 해도 USB포트와 오디오 포트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제품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다보면, USB나 오디오 단자를 사용하기 위해 매번 목을 길게 빼거나 의자에서 일어서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두 제품 모두 USB3.0포트를 갖추고 있다. 최근 USB3.0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센스 있는 지원인 셈이다. 책상 위, 혹은 아래? 어떤 결정을 하던지 선택은 당신의 몫!

 

 

◆ 작아요. 그래도 있을 건 다 있구요!

 

두 제품의 크기도 조금 다르다. 책상의 위/아래를 선택하는 시점에서 요구되는 디자인과 각종 포트의 배치 등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책상 위에 PC의 본체가 위치할 경우, 웬만한 부품들을 수용하면서도 공간을 조금이라도 덜 차지해야 하고,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디자인 요소도 고려되어야 한다.

 

SKY333 블루써클 미니 USB3.0은 높이가 360㎜로, 27인치 모니터보다도 낮아 책상위에 올려놓아도 부담감이 전혀 없다. 케이스 상단은 넓고 평평한 형태라서 사용자에 따라서는 물건을 올려두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작지만 알찬 미니 타워 케이스 SKY333 블루써클 미니 USB3.0

 

ODD 장착을 위한 하나의 5.25인치 베이와 내·외부 각 1개씩의 3.5인치 베이를 지원한다. 3.5인치 베이만 생각하면 확장성이 좋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스카이디지탈의 깨알 같은 센스가 바로 이곳에서 발휘된다. 케이스 안쪽 하단에 SSD를 장착할 수 있는 별도의 마운트가 마련돼 있는 것.

 

최근 윈도는 SSD에, 데이터는 용량이 큰 HDD에 저장하는 사용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속도와 용량, 두 마리 토끼를 이왕이면 저렴한 비용으로 모두 잡겠다는 심산. "SSD는 어떡하지?" 라고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 3.5인치 내부 베이에는 고무를 덧대 HDD의 소음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하단엔 SSD 장착을 위한 마운트도 마련돼 있다

 

그래픽카드는 최대 320㎜ 길이의 제품까지 장착할 수 있다. 3 쿨러 제품도 장착이 가능하단 의미! 이 정도면 케이스의 크기에 비해 매우 넉넉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새로운 그래픽카드 장착이나 쿨러 등의 튜닝에도 무난하게 대응할만큼 활용도가 높다.

 

▲ 기본 장착된 후면 92㎜ 쿨링팬과 120㎜ 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측면 통풍구. 먼지필터를 장착해 먼지 유입을 최소화했으며, VGA를 위한 통풍구도 별도로 마련했다.

 

후면에 92㎜ 쿨링팬이 기본 장착돼 있고, 측면에 120㎜의 쿨링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측면의 쿨링팬은 함께 제공되지 않으므로 장착을 원할 땐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통풍구에 먼지필터를 장착해 주는 작은 성의는 돋보이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 케이스는 표준 ATX 형태의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할 수 있어 슬림케이스보다 확장이 용이하고 시스템 구성도 간편하며, 안정성도 높다.

 

 

◆ 조금 큽니다. 조금 넓고요!

 

PC가 책상 아래로 내려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공간 활용도면에서 한결 여유가 생기고 눈에 띄지 않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생략할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당연히 더 유리한 확장성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 책상 아래 놓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디자인된 SKY330 탑포트 블랙

 

책상 아래 배치할 수 있게 디자인된 SKY330 탑포트 블랙 USB3.0를 반대 개념의 제품인 SKY333 블루써클 미니 USB3.0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같은 미니타워 케이스지만, 높이가 25㎜나 더 높고 폭도 80㎜만큼 길어졌다. 그만큼 공간이 늘어났으니, 담을 수 있는 내용물도 당연히 많아지게 된다. 덕분에 '마이크로 ATX' 보드를 사용해야 하는 미니타워 케이스임에도 미들타워 케이스 수준의 확장성을 갖추게 됐다.

 

▲ 3.5인치 내부 베이를 3개나 제공하는 뛰어난 확장성

 

HDD를 장착하는 내부 3.5인치 베이를 3개나 갖고 있다. 그래픽 카드 역시 최대 340㎜ 길이의 제품까지 장착할 수 있다. 후면에 한 개의 92㎜ 쿨링팬이 기본 장착된 점은 동일하나 측면에 120㎜ 쿨링팬 2개를 추가 장착할 수 있고, 전면에도 80㎜, 혹은 92㎜의 쿨링팬을 1개 더 장착할 수 있다.

 

▲ 블루써클 제품과 같이 92㎜ 후면 쿨링팬이 기본제공되며, 측면에 120㎜ 두 개, 전면에 80/92㎜ 쿨러를 한 개를 더 장착해 냉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상단의 멀티포트는 1개의 USB3.0, 2개의 USB2.0, HD오디오와 리셋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왼편으로 e-SATA 홀이라는 표시가 있긴 한데, 이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다. 스카이디지탈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선별적으로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 슬라이드 커버를 장착한 외부 멀티 포트도 매우 편리하다

 

상단부 멀티포트 부분에는 슬라이드 커버가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 커버를 닫아놓으면 혹시 모를 불의의 사고나 먼지의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 실제 사용할 땐 항시 열어 놓고 사용할 것이라 생각 되지만, 사용자가 열심히 사용하는 것과 별개로 안전장치를 만들어 놨다는 점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깔끔한 마감

 

두 제품 모두 조립 중 손을 베일 염려는 없다. 사용자 안전을 위해 케이스의 마감에 세심한 신경을 쓴 부분은 쉽사리 눈에 띄진 않지만, 역시 명성을 쌓아온 토종 브랜드 제품답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도 남음이 있다. 날카로운 부분은 라운드 처리하거나 롤처리해 여기저기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손을 넣어 이곳 저곳을 만져봐도 손베일 걱정이 없다.

 

▲ 두 제품 모두 케이스 내부의 날카로운 부분을 라운드나 롤처리했다. 조립 과정 중 손이 베이거나 다칠 염려가 없다 

 

이 부분은 케이스의 외관 마감 만큼이나 중요하다. PC를 조립하다 보면 제품의 장착이나 선들의 정리, 위치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손을 넣거나, 이리저리 케이스 내부에서 손을 움직이면서 섀시와 접촉하게 되는데, 마감이 좋지 않은 케이스들은 100이면 100 상처가 생기기 마련이다.

 

케이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중저가 이하의 제품에서는 깔끔한 마무리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소비자들도 이를 알고 있어 각별히 조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피를 보고야 만다'는 불편한 진실은 여전히 그대로다. 

스카이디지탈의 두 케이스는 그런 점에서 점수를 받아야 할 제품이다.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사용자 편의와 안전을 최대한 고려했다면, 제조사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 셈이다.

 

 

 

리뷰 김재일 테크니컬라이터

기획/진행 오국환 기자 sadcafe@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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