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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견주다 "디스플레이로 승부수 던진 IT기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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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TV가 성행하던 시절, 컬러TV의 등장은 그야말로 획기적이었다. 이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기까지 TV는 더 높은 해상도와 더 또렷한 화면을 보여주는데 노력을 다해왔다. 애플 아이맥을 비롯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태블릿PC가 등장할 때도 사람들 반응은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무언가 다른 또렷하고 선명한 디스플레이에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 보다 디스플레이에 예민해진 지금의 상황 때문일까? 최근 IT업체들은 앞다퉈 디스플레이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비슷비슷한 성능 사이에 돋보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거니와 보는 즐거움에 빠진 현대인들의 욕구를 자극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와 맥북 이외에 디스플레이만을 두고 대적하기 어려웠던 지난해와 다르게 2013년 IT시장에는 애플 제품과 견줄만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 도시바 다이나북 키라

 

지난 3월 일본에서 도시바가 선보인 노트북도 그 중 하나다. 도시바는 13.3인치 화면에 울트라북으로는 가장 높은 2560x1441(WQVGA) 해상도를 '다이나북 키라(Dynabook KIRA)'에 담아냈다. 픽셀의 밀도는 221ppi.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아이패드의 264ppi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레티나 맥북 프로 시리즈의 픽셀 밀도는 13인치 모델이 227ppi, 15인치 모델이 220ppi이다. 울트라북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애플의 맥북 시리즈와 동등한 수준을 갖추게 된 셈이다.

 

구글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구글은 기존 크롬북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크롬북 픽셀’을 선보였다. 터치패널을 넣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고, 2560x1700 해상도를 적용해 더 많은 정보량을 화면에 표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지원하는 넥서스7을 새롭게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넥서스7은 기존 1280 x 800 해상도에서 1920 x 1080의 풀HD해상도까지 끌어올려 정밀하고 화사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199달러로 나온다.

 

방대한 콘텐츠로 태블릿 시장을 사로잡은 아마존도 가만있지 않았다. 2011년과 2012년 연이어 7인치 모델과 8.9인치 킨들파이어를 내놓은 이 회사는 올 연말 10인치 대의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다. 외신에 따르면 10인치 대의 킨들파이어는 기존 제품보다 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2560x1600 픽셀을 지원한다. 인치당 해상도로 따지면 300ppi로 레티나 아이패드의 264ppi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 새로운 넥서스7(좌)과 킨들파이어(우)는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 시리즈에도 고해상도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8인치 화면 크기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단 신제품은 노트북 시장에서도 높은 해상도로 꼽히는 풀HD(1920x1080)를 지원한다.
 

2013년 애플 맥북 시리즈에 이어 크롬북픽셀, 울트라북, 킨들파이어까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기기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정보량을 화면에 표시하고 더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는 제품의 출현은 이제 시대의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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