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활기가 되살아나는 것일까? 모니터
업체들이 금연법으로 한동안 침체를 면치못했던 PC방에 연일 대형 모니터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오는
6월 8일 시행을 앞두고, PC방 금연법의 계도기간이 6개월 연장되면서 PC방 사업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인 것이다.
PC방 업주들은 오는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인테리어 변경 및 흡연실 설치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고, 당장 운영 부담도 덜게 됐다.
유예기간
확보로 한 숨 돌린 대형 PC방 업주들은 새로운 살길을 모색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방책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대형 모니터를 통한 새로운 분위기
모색이다.
<>PC방 분위기 전환 위해 32인치 모니터 '콜'
최근 대형 PC방에는
32인치 모니터들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커다란 모니터가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높여주고, 깔끔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이유에서 PC방 업주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정보통신의
경우 32인치 대형 모니터를 구입하겠다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100대 이상
PC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 PC방을 중심으로 다량 공급되고 있다고 오리온측은 전했다. 아치바코리아와 위텍인스트루먼트도
금연법 시행으로 PC방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32인치
모니터를 주문하는 곳이 속속 생기면서 PC방 모니터의 판매 비율이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PC방에서 가장 인기있던 모델은 27인치 제품이었다. 하지만 PC방의 금연법 유예기간이 6개월
연장되면서 32인치 모니터를 찾는 이들이
늘었고, 현재 32인치 모니터의 PC방 납품 비율은 30% 늘어난 60%선이다. 중소 모니터 업계는 27인치와 32인치의 PC 모니터 납품 비율을 4:6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PC방에 32인치 대형 모니터들이 인기를
끌면서 너도나도 큰 인치수의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이어 "큰 모니터로 어두워진 PC방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예기간이
연장됐을 뿐 PC방 시장을 아직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PC방 판매 비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모니터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금액을 낮췄다가 최근
개런티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PC방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나 별 소득이 없는 상태며, LG전자
또한 PC방에서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