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을 놓고 1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외산업체들간 싸움이 치열하다.
최근
몇년간 국내 SSD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외산 기업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장 초기부터 성숙기인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점유율 하락 없이 시장의 볼륨을 키워 왔고,
외산 기업들은 진출과 후퇴를 반복하며 일정 비율의 파이만을 가져갔다.
지난해까지 SSD시장은 1위 업체인 삼성전자에 이어 인텔과 OCZ가
2~3위를 기록하며, 삼각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텔과 OCZ 모두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이내 다른 외산기업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다나와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곳은 플렉스터(Plextor)다.
플렉스터는 지난해 OCZ의 명성을 이어갈 만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며 외산 기업 1위의 입지를 다졌다. 플렉스터 유통업체인
컴포인트 이상효 과장은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많은 유저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아
단기간에 큰 성과를 냈다"며 성장 배경을 말했다. 또 "마벨사의
컨트롤러를 채용하고 있으며 지방에서도
쉽게 제품을 구매하고 AS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게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벨은 새로운 컨트롤러가 나오면 플렉스터와 가장 먼저 협의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료 출처 다나와 리서치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OCZ는 올들어 저조한 판매량으로 SSD
시장에서 입지가 축소됐다.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던 지난해와 비교해 온라인 매출은 10분의 1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성 등 제품력이 떨어진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고, 환율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위를 차지하며 삼성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텔은 플렉스터 판매량에
밀려 현재 3위로 밀려나 있다. 올초 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은 인텔은 시장에 내놓을 제품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결국 올해
중순까지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고, 플렉스터에 밀려 3위까지 내려 앉았다. 유통업계는
"재고 부족으로 나타난 현상인 만큼,
재고 문제만 해결되면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은 온라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용산에서
다양한 IT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컴퓨존에 따르면 여전히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다음으로 플렉스터와 인텔 SSD가 많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4월까지 컴퓨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을 보더라도 삼성과 인텔,
플렉스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인기순위 |
1월 |
4월 |
1 |
[삼성] 840 Series 베이직 120GB MZ-7TD120B 병행수입박스 |
[삼성]840 series 베이직 120GB MZ-7TD120B/KR 정품박스 |
2 |
[삼성]840 series 베이직 120GB MZ-7TD120B/KR 정품박스 |
[삼성] 840 Series 베이직 120GB MZ-7TD120B 병행수입박스 |
3 |
[삼성]840
PRO series 128GB MZ-7PD128B/KR 정품박스 |
[삼성] 840 Series 베이직 120GB MZ-7TD120B 병행수입벌크 |
4 |
[플렉스터]M5 Pro Series 128GB | [삼성]840
PRO series 128GB MZ-7PD128B/KR 정품박스 |
5 |
[인텔] 330 Series 60GB 정품박스 | [인텔] 330 Series 60GB 정품박스 |
자료출처 컴퓨존
하지만 하반기 SSD 시장은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최근 LG전자가 마벨 컨트롤러를 채용한 새로운 SSD를 내놓았고, 외산 제품은 환율의 영향을
언제 또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플렉스터, 인텔의 삼각구도가
오랫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별로 없다.
SSD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SSD가 소비자들로부터
제품력을 인정받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 구도가 그리 빨리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