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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SSD시장 진출, 타기업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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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외산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SSD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대중화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LG의 새로운 SSD 어떤 제품인가?

LG전자 SSD(LSD1)는 TLC가 아닌 MLC 방식 고급형 모델이다. MLC(멀티레벨셀)는 셀 하나에 2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동일한 가격대 모델과 비교해 2배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SSD 시장은 TLC 방식이 80%, MLC방식이 20% 정도다. 시장에 유통되는 모델 대부분이 TLC방식으로, 삼성전자 등 여러 기업들이 TLC 형식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TLC 제품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는 TLC보다 한 단계 더 고급모델인 MLC 방식 모델을 먼저 내놨다. TLC보다 시장은 작지만,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곳부터 진출해 인정을 받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도시바와 인텔 등이 주도하고 있는 MLC SSD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혀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SSD(LSD1)는 128GB와 256GB 두 모델로 나뉘어 출시됐다. 128GB는 이미 지난 5월 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256GB는 오는 7월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또 TLC 모델은 MLC 제품을 먼저 내놓은 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 LG전자, SSD 시장 어떻게 넓힐까?

현재 SSD는 일반 소비자 시장(B2C)보다는 기업용 시장(B2B)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구매해 SSD를 조립해 넣는 것보다, 데스크톱PC 및 노트북 등 완제품 시장에서 부팅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용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SSD를 채용한 노트북을 찾는 이들 또한 계속 증가세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LG노트북 등 자사 제품에 자사 SSD를 넣어 판매하면 점유율을 높이는데 한결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또 외산 기업들과 비교하면 시장을 키우면서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게 된다.

특히 LG전자가 내놓은 SSD는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한 19나노미터(nm) 멀티레벨셀(MLC)을 탑재해 고성능 저전력에 최적화됐다. 작고 가벼운 노트북에도 꽤 유용하다.

<> LG전자의 SSD 시장 진출, 타 기업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자체 제품을 직접 설계, 판매하는 삼성전자는 LG전자의 등장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다.

삼성 SSD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직접 설계해 내놓는 것이 아니라 도시바 제품을 OEM 방식으로 받아 유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체 기술력이 아닌 LG전자 브랜드만으로 승부하는 것은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시장 또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제품 기술력을 알아주는 사용자가 많은데다 LG전자 제품이 사실상 도시바의 OEM 모델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LG가 제품력을 인정받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의 등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외산 SSD를 유통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SSD 시장에서 틈새를 파고들며, 일정한 파이를 나눠먹고 있는 외산기업들에게 LG전자라는 브랜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해외 제품의 SSD를 유통하고 있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산기업에게 삼성전자 이외 또 다른 대기업인 LG전자의 등장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걱정했다.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힘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컨트롤러로 유명한 마벨사 제품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중에는 LG전자가 SSD시장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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