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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엔씨와 넥슨의 합방, ”손만 잡고 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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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며 게임업계는 일대 파란에 휩싸였습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라는 국내 1, 2위(넥슨이 일본으로 가긴 했지만)를 다투는 기업 간의 경쟁 구도가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찌보면 액티비전-블리자드 합병 때와 같은 대사건의 전조일 수도 있죠.

이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들뜬 것은 각종 매체들이었습니다. 워낙 큰 기업 간에 벌어진 사건인데다, 이로 인해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로 일약 뛰어올랐으니까요. 때문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대량의 주식을 ‘하필이면’ 라이벌사인 넥슨에 판매한 김택진 대표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업계의 초점이 집중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택진 대표의 다른 사업 준비, 부동산 문제, 넥슨 교차지분 인수를 위한 포석, 심지어 대선출마설까지 다양한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죠.

게임메카 유저들 역시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소식에 많이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ID 디스특화님의 “진짜 대단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이 안 가는구만.”, ID vpdlfaktmx님의 “근데 왜 김택진이 최대주주를 넘기면서 지분을 판거지? 결국 최대주주 넘기고 8천억 손에 쥔건데, 엔씨에 정이 떨어졌나?” 등 많은 분들이 ‘그저 놀랍다’ 라는 반응 말이죠.

심지어는 ID great86님의 “(이제 넥슨이)EA, 액티비전블리자드을 따라잡을지도... 넥슨도 거대한데다 엔씨와 그 밑에 딸린 자회사들까지 하면 몇 조는 될텐데… 진짜 독제될까 겁이 남.”, ID 주지마님의 “이제 엔씨도 넥슨의 자회사.. 정말 넥슨이 점점 공룡기업 되어 가는구나” 등의 의견과 같이 넥슨이 이미 엔씨소프트를 인수한 것처럼 넘겨짚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사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것은 맞지만, 이것이 곧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합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14.7%의 지분으로 인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사업 방향을 넥슨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김택진 대표 역시 최대주주 자리는 내줬지만 아직까지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자사주 또한 9%정도 됩니다. 때문에 김택진 대표가 당장에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그렇지만 넥슨이 총합 8천억 원의 주식을 아무 생각 없이 인수했을 거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계속적으로 인수한다면, 최종적으로는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거나 합병/인수의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ID 보고있나님의 "블소에 캐쉬 떡칠하는거임?" 이나 ID trazuler님의 “게임 라인업이 저연령 위주인 넥슨이 엔씨를 먹었으니 엔씨랑 궁합이 잘 맞을까나… 이제 아이온에서 캐쉬 무적포션 나와도 이상할 거 없을듯.” 같은 댓글들이 이 같은 가능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분인수 건에 대해 신중히 침묵만을 지키고 있습니다. 단지 김택진 대표가 직원들에게 돌린 메일에서 "훌륭한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엔 변함이 없다. 그러한 길을 걸어가는 데 함께 할 친구같은 회사가 생겼다.” 라고 설명한 것이 전부죠. 그러나 경영권을 지키려는 입장이었다면 왜 하필이면 ‘블레이드 & 소울’ 의 OBT를 불과 10일 남겨둔 지금 같은 시기에, 최대 주주의 위치까지 넘겨가며 주식을 매각했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김택진대표의 은퇴설 또한 시세보다 싼 주당 25만원이라는 가격에, 2천억원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각한 점 등을 생각해 보면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이에 대한 김택진 대표의 속 시원한 한 마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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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로, 동양의 멋과 세계관을 녹여낸 무협 게임이다. 질주와 경공, 활강, 강화 등으로 극대화된 액션과 아트 디렉터 김형태가 창조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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