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베타테스트에 돌입한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블리자드가 개발하는 첫 온라인 카드게임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이 북미 베타테스트에 돌입했다. 지난 PAX 이스트 2013 이후 처음 만난 ‘하스스톤’은 부쩍 성장한 느낌이다. 무작위로 선택된 상대와 1:1 대결밖에 즐길 수 없었던 체험버전과 달리 튜토리얼과 덱 구성, 숙련자를 위한 대전 모드 ‘아레나’, 그리고 영웅 9명과 다양한 전용 카드를 만나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하스스톤’은 각 영웅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영웅은 최대 10레벨까지 성장하며, 레벨이 오를 때마다 영웅 전용 카드를 보상으로 받는다. 특히 이 카드는 카드팩을 뜯거나, 제작 등 다른 방식으로는 획득할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로 하여금 다양한 영웅을 성장시키는 즐거움을 준다.
블리자드의 첫 카드게임, 기본적인 완성도는 합격점
‘하스스톤’은 정통 카드게임의 기본적인 틀을 따르고 있다. 보유한 카드 중 30장을 골라 게임에서 사용할 카드 묶음(덱)을 구성하고, 상대방과 번갈아 가며 카드를 제시해 게임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전에 ‘매직: 더 개더링’이나 ‘유희왕’, ‘판타지 마스터즈’ 등의 TCG를 즐겨 했다면 큰 무리 없이 ‘하스스톤’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카드게임으로서 기본적인 틀을 지키고 있는 '하스스톤'
‘하스스톤’의 카드는 크게 미니언(유닛), 마법, 장비 이렇게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미니언 카드에는 체력과 공격력, 2가지 요소가 도입되며 부가효과가 붙은 종류도 있다. ‘마법’ 카드는 말 그대로 카드를 사용하는 즉시 마법이 발휘되며, 별도의 유닛은 소환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장비는 영웅 카드에 사용할 수 있으며 무기를 사용하면 직접 공격을, 아머를 쓰면 방어력을 높일 수 있다.
▲ 유닛 카드는 체력과 공격력, 소모 마나량, 부가효과를 살피면 된다
블리자드는 향후 ‘하스스톤’에 300여종의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라 전한 바 있다. 현재 단계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보유한 카드를 조합하는 재미가 느껴진다. ‘마법’이나 일부 ‘히어로 파워’를 제외한 모든 공격을 먼저 받아내는 탱커형 능력 ‘타운트’와 내려놓는 즉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차지’, 공격 1회를 견뎌낼 수 있는 ‘디바인 소울’ 등 각 카드에 적용된 다양한 부가효과는 게임의 전략적인 재미를 높인다. 카드를 내려놓는 즉시 효과가 발동되는 ‘배틀크라이’ 역시 카드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매 턴마다 보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 '타운트' 카드가 있으면 일반 유닛 카드로는 다른 유닛, 영웅을 공격할 수 없다
▲ 역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그루바시 버서커'
▲ 처음에 2던 공격력이 어느새 14까지 늘어났다
▲ 시크릿 카드는 한 턴이 지난 후 효과가 발동된다
▲ 일종의 '깜짝 카드'라 할 수 있다
특히 ‘카드’ 중에는 연계 효과를 가지고 있는 종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카드를 언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기자가 애용한 카드 중 하나인 ‘그루바시 버서커’는 체력이 깎일 때마다 공격력이 3포인트 증가한다. 따라서 상대에게 더 많은 피해를 주기 위해 체력을 살짝 깎아 공격력을 높이고, 일격을 가하는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최대 15까지 공격력이 증폭된 ‘그루바시 버서커’는 상대 영웅을 한 방에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한 화력을 발휘했다.
▲ 공룡 카드 이후, 당신의 선택은?
▲ 공격과 수비, 지키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끝까지 살아남자
즉, 한정된 덱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상대와 머리싸움을 펼친다는 ‘카드게임’으로서의 기본적인 밑바탕을 잘 갖춰두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먼저 턴을 가져가는 쪽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을 잡지 못한 유저에게 마나 0을 소모해 마나 포인트 하나를 더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해 밸런스를 잡아주는 요소도 적용되어 있다. 즉, 운이나 카드 등급 등 외적인 부분보다 나와 상대의 1:1 두뇌싸움이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승복할 수 없을 정도로 불공평한 대결은 일어나지 않는다.
▲ 마나 하나를 더 사용할 수 있는 '더 코인' 카드
레벨업 보상과 퀘스트, RPG적 요소로 플레이 목적을 제시하다
앞서 소개했듯이 ‘하스스톤’에는 영웅 9명이 등장한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제이나’ 영웅을 다룰 수 있으며 이후 ‘연습 모드’에서 각 영웅을 상대해, 그를 이기면 잠금이 해제되며 새로운 영웅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습 모드’에서 ‘제이나’로 ‘가로쉬’를 이기면 다음 판부터는 ‘가로쉬’를 영웅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 영웅 9명이 등장하는 '하스스톤'
각 영웅은 고유의 베이직 카드와 ‘히어로 파워(마나 2를 소모하는 고유 능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개성을 뽐낸다. ‘와우’ 5.4 패치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가로쉬’는 사용할 때마다 방어력이 2포인트 증가하는 히어로 파워 ‘아머 업!’을, 성기사 영웅 ‘우서’는 공격력과 체력이 각각 1포인트인 유닛을 소환하는 ‘레인포스’를 사용한다. 즉, 영웅 별로 ‘공격 우선’, ‘방어 우선’, ‘보조 우선’ 식으로 특성이 부여되어 있는 셈이다.
▲ '히어로 파워'를 쓰면 고유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각 영웅의 고유 카드라 할 수 있는 ‘베이직 카드’ 역시 영웅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종류가 많다. 특히 이 ‘베이직 카드’는 각 영웅의 일정 수준 이상의 경험치를 얻어 다음 레벨로 올라가면 그 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한 영웅을 꾸준히 플레이할수록 더 다양한 종류를 수집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영웅별 특징을 살려 다양한 카드를 다루는 재미를 더함과 동시에 각 영웅을 일정 기간 이상 골고루 플레이해야 한다는 확실한 이유를 제시한다.
▲ 레벨이 오르면 그 영웅의 베이직 카드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퀘스트 역시 아직 대전의 참맛을 보지 못한 신규 유저들에게 목표를 수행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처음에는 게임에서 한 판 이기기, 영웅 카드에게 일정 수준의 피해를 입힐 것 등 간단한 임무에서 시작해 특정 영웅으로 게임에서 이기기와 같이 새로운 플레이를 권하는 종류도 있다. 특히 퀘스트를 수행하면 카드 5장을 무작위 확률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카드팩’ 구입에 필요한 골드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 플레이어들에게 목표를 제시하는 퀘스트
▲ 목표를 완수하면 골드를 보상으로 얻는다
▲ 퀘스트 로그를 통해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퀘스트나 레벨업, 보상과 같은 RPG적 요소는 ‘하스스톤’을 접하는 유저들에게 분명한 플레이 목적을 제시한다. 특히 연습 모드에서도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며 게임에서 졌을 때도 경험치가 주어지기 때문에 초보 유저들도 수월하게 레벨을 올려 베이직 카드를 모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부분은 카드게임을 오랜 기간 즐긴 유저보다는 장르에 생소한 게이머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게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하스스톤’에 처음 들어온 유저들이 ‘어디로 가야하오’라며 헤매는 일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이다.
채팅은 없어도 상대방의 심리가 보이네 – 대전 모드
‘하스스톤’의 북미 베타버전은 1 대 1 랜덤매칭과 숙련자를 위한 대전 모드 ‘아레나’를 지원한다. 1 대 1 랜덤매칭은 말 그대로 일반 플레이 모드에 접속해 영웅을 고르면 자동으로 상대를 검색해 바로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반대로 ‘아레나’는 무작위로 제시되는 카드 중 30장을 뽑아 덱을 구성하고 매치메이킹으로 만난 상대를 쓰러뜨리는 모드로, 연승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 '하스스톤' 베타는 일반 플레이 모드와 연습 모드, 아레나를 지원한다
▲ 무작위로 1:1 자동 매칭이 지원된다
▲ 숙련자를 위한 '아레나'
▲ 처음에 주어즈는 3개 카드 중 제외할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스스톤’은 모든 대전 플레이에 일반 채팅을 지원하지 않는다. 지난 게임스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따르면 폭언으로 인한 비매너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해 채팅을 닫아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웅’ 카드에 커서를 대고 마우스 오른쪽을 누르면 간단한 내용을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배열되어 있다. ‘인사’, ‘감사’, ‘사과’, ‘실수’, ‘칭찬’, ‘위협’ 등을 누르면 각 영웅 별로 배정된 대사가 음성과 함께 제시되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간단한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다
▲ 음성도 지원되어 더 실감난다
또한 상대가 빠르게 카드를 고르지 못할 경우, 영웅 별로 망설이고 있다는 대사가 제시되거나 여러 카드를 고르고 있는 모습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심리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강한 대미지가 들어올 경우, 일반 공격보다 소리가 크고 화려한 시각효과가 구현되기 때문에 시청각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다. 즉, 간접적인 채팅과 직관적인 효과로 ‘하스스톤’은 내가 적을 상대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전달해준다.
▲ 망설이는 상대방...카드를 쉽게 고르지 못한다
▲ 매 턴마다 시간 제한이 있으니 주의!
▲ 답을 찾지 못한 '굴단'은 게임을 떠났다
▲ 직관적인 공격 시각효과
‘워크래프트’나 ‘와우’ 유저들이 반길만한 요소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영웅 모두가 ‘워크래프트’의 주요 캐릭터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유닛 및 마법 카드도 마찬가지다. 이 외에도 게임 곳곳에 반영된 ‘워크래프트’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와우’의 각 지역 랜드마크를 축소시켜놓은 듯한 필드 디자인과 ‘워크래프트’를 즐긴 유저라면 익히 들어왔을 ‘오크’ 종족의 ‘What do you want?’, ‘멀록의 ‘아옳옳옳’, 튜토리얼 부분에 잠시 등장하고 사라진 비운의 사나이 ‘일리단’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예 리셋 기능이 있었다면…튜토리얼과 카드덱 구성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의 베타버전을 통해 게임의 튜토리얼을 공개했다. 각 카드의 공격력과 체력을 보는 법과 카드를 운용하는 법, 마법 카드와 히어로 파워 사용법 등을 안내하는 튜토리얼 모드는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줌과 동시에 소소한 스토리적인 재미를 제공한다. 첫 번째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 영웅 ‘제이나’가 처음 ‘하스스톤’에 방문해 적을 쓰러뜨리며 대전 방법을 배워간다는 콘셉의 튜토리얼은 ‘정보 제공’이라는 목적에 걸맞은 볼륨을 선보였다.
▲ '판다렌'과 함께 '하스스톤'에 대해 배워보자
▲ 기본적인 정보를 튜토리얼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카드 덱을 구성하는 부분이다. 플레이어가 보유한 카드를 ‘베이직 카드’와 ‘일반 카드’로 나누어 보여주고, 원한다면 한 영웅으로 1개 이상의 덱을 만들 수 있도록 열어둔 부분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카드 게임에 낯선 유저를 위해 보유한 카드를 자동으로 짜맞춰 덱을 만들어주는 기능도 지원된다.
▲ 가장 기대되는 순간 중 하나인 '카드팩 열기'
▲ 카드팩을 내려놓으면
▲ 팩이 열리며 카드가 튀어나온다
▲ 카드 팩을 열면 새로운 카드 5장을 얻을 수 있으며
▲ 새로운 덱을 구성해 카드 구성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구성된 덱을 고칠 때는 다소 불편한 면이 있다. 덱을 이룬 카드가 ‘마나 등급’별로 나열될 뿐 마법, 유닛 등 종류별로 나뉘지 않아 한눈에 필요 없는 카드를 찾아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여기에 모든 카드를 덱에서 없애는 ‘리셋’과 같은 기능이 없어 하나씩 카드를 클릭해 덱에서 제거하고, 다시 처음부터 카드를 뽑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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