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바인 게이트' 프로모션 영상
패널 RPG ‘디바인 게이트’. 게임 제목보다는 장르부터 생소하다. 이 모바일게임은 ‘퍼즐앤드래곤’, ‘발차기공주 돌격대(캐리공주)’로 유명한 겅호와 자회사 어콰이어가 합작한 작품이다.
지난 30일 안드로이드로 선행 발매된 ‘디바인 게이트’는 마치 체스처럼 5X5 사각형 패널이 여러 개 모여 있는 보드판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며, 속성 패널을 조합해 전투를 펼치는 모바일게임이다. 매번 신선한 게임을 선보이는 겅호가 이번에는 어떤 스타일로 게임을 제작했는지 알아보자.
‘평범’을 넘어 ‘익숙’한 화면 구성: 80점
최근 일본에서 출시되는 모바일게임들의 인터페이스 구성을 보면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화면 상단에 체력, 경험치가 표시되고 하단에는 각종 콘텐츠 버튼을 배치하는 것인데, 바로 겅호의 ‘퍼즐앤드래곤’이 채택한 방식이다.
▲ 분명 어디서 만난 적 있는 듯한 인터페이스
시장에 성공한 모바일게임의 UI를 따라 ‘디바인 게이트’도 ‘퍼즐앤드래곤’과 다를 바 없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화면 상단에는 스테미너, 경험치, 뽑기 티겟 등을 보여주고, 하단에는 퀘스트, 캐릭터 정보, 친구 정보 등이 표시된다. 그렇다 보니 첫인상이 크게 색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눈으로 보이는 부분 외에 시스템도 상당히 비슷했다. 다섯 속성의 캐릭터 조합을 시작으로 친구와 우정 포인트를 쌓아서 뽑기를 한다거나 강화 및 진화를 통해 육성하는 등 장르를 제외하면 기본 구성이 상당히 비슷하다.
▲ 속성 구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퍼즐앤드래곤'을 느낄 수 있다
그 덕분에(?) 처음 접한 게이머라 할지라도, 금방 게임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 오히려 어설프게 다양한 인터페이스나 콘텐츠를 집어 넣는 것 보다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색다른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겅호의 신작을 기대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감을 줄지도 모른다.
‘퍼즐앤드래곤’에 제한시간을 끼얹나?: 60점
위에 언급한 것처럼 화면 구성은 익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퍼즐앤드래곤’의 방식을 채택했지만, 플레이 방식까지 동일한 것은 아니다. ‘퍼즐앤드래곤’은 세 개의 같은 색상 블록을 한 줄로 이어주는 방식이지만, ‘디바인 게이트’는 속성을 지닌 패널(혹은 상자)을 한 장소에 중첩시키는 구조로 진행하게 된다. 마치 같은 색을 쌓는 유아용 블록 장난감 같이 말이다.
▲ 체스 하듯이 움직이면 된다
‘디바인 게이트’는 다섯 속성(풀, 물, 불, 전기, 악)을 가진 캐릭터와 몬스터로 파티를 구성한 후, 사각형의 보드판처럼 생긴 퀘스트 스테이지를 상하좌우 한 칸씩 이동하며 패널에 숨겨진 골드나 적을 발견하여 싸우고 마지막에는 보스와 조우하여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보드판에는 몬스터 등장 여부나 골드 등장 확률을 표시하는 별 마크나 보스로 넘어갈 수 있는 열쇠 등을 표시하여 게이머가 어느 정도 등장할 것을 예측하며 이동하게 만들었다. 단순하게 돌아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패널이 없는 장소를 이동할 경우 체력이 소모되는 등 조금은 전술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몬스터와 조우 시 진행되는 전투는 화면 하단에 무작위로 등장하는 각 속성 패널을 바로 위에 5칸으로 되어있는 바(Bar)에 스와이프(슬라이드)로 올려서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투 명령을 선택하거나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속성 패널을 확인하고 배치만하면 되기 때문에 진행이 매우 쉬운 편이다. 마치, ‘퍼즐앤드래곤’에서 같은 색상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옮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 속성 박스를 상단에 제한 시간 동안 올려놓으면 전투 준비 끝이다
속성 패널은 최대 다섯 개까지 중첩시킬 수 있어서 자신의 파티 속성에 맞는 패널을 쌓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말 그대로 다섯 개의 칸이 그려진 장소에 최대 다섯 개까지 같은 색상의 상자를 쌓는 것이다. 전투는 제한 시간 5초 동안 바(Bar)에 쌓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라, RPG라기 보다는 퍼즐게임에 가깝고, 미니게임 같기도 하다.
덕분에 오랫동안 플레이하고 있으면 반복되는 플레이에 실증이 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화려한 전투 컷씬이나 캐릭터별 스킬을 추가하여 전략적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은 플레이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닌, 일종의 부가적인 요소라 지루해지는 플레이를 해결할 수 있는 큰 변화로 적용되지 않는다.
총점: 70점
▲ 일본에서는 '디바게(디바인 게이트)'와 '슈타게(슈타인즈 게이트)' 두 문이 만나기도 했다
‘퍼즐앤드래곤’의 그림자가 너무 많이 느껴진다. 인터페이스 구성은 물론, 상단을 잘라 넣은 듯한 플레이 방식까지 말이다.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꾸준히 즐기는데 있어서 별 다른 특징이 없는 모바일게임으로 비춰질 수 있다. ‘퍼즐앤드래곤’의 성공 요인에는 ‘아이디어’가 있었던 만큼, ‘디바인 게이트’도 자신만의 속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디바인 게이트’를 보다 재미있게 즐겨보고 싶다면, 불현 듯 기억날 때 꺼내서 즐기는 미니게임처럼 간간히 해보자. 그렇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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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포지션은 모바일, [앱숀가면] '레드'이자 '아버지(?)'. 2D 여자를 더 사랑하고, 피규어와 콘솔게임을 사기 위해 전재산을 투자한다. 필자시절 필명은 김전일이었지만 어느 순간 멀록으로 바뀜.geo@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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