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소녀가 눈에 띄는 '내 주식이 하한가일 리가 없어!'
어제(21일) 출시된 ‘내 주식이 하한가일 리가 없어!(이하 내 주식)’는 우스꽝스러운 제목과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운 시뮬레이션게임이다. 첫인상은 다양한 미소녀들이 눈길을 끌지만, 이는 부수적인 요소일 뿐, 핵심은 실제 주식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증권투자 시뮬레이션이다. 주식에 투자해본 경험은 없지만, 대박의 꿈을 안고 직접 플레이했다.
주식 시뮬레이션으로는 합격점: 80점
‘내 주식’은 게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주식 시뮬레이션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 큰 분류로 주요 종목들을 보기 좋게 나눠놨으며, 유저가 원한다면 종목마다 3개월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월간차트도 제공한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은 별도로 리스트가 제공되며, 관심 있는 종목도 따로 뽑아둘 수 있다. 매수 및 매도도 너무 간편해서 정말 주식이라는 것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 일단 미소녀가 눈에 띄지만
▲ 게임을 하면 미소녀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실제 주식시장 데이터가 더 눈에 띕니다
▲ 하지만 우리가 투자하면 다 떨어져요
특히 재미있는 것은 실제 주식시장 데이터를 사용해 오늘 주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등락이 1시간 단위로 게임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현실성은 거의 독보적인 수준인 셈이다. 덕분에 편한 점이 있다면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내 주식’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어떤 결과를 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도 있다.
다만 살 수 있는 종목이 제한적이다. 총 13가지 분류로 나뉘어, 각각 6~7개 정도의 종목을 포함한다. 예의상으로도 완벽한 시뮬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는 숫자라는 생각과 함께 20점을 뺐다.
콘텐츠는 게시판이 살렸다: 60점
실제 주식시장의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것이 콘텐츠의 발목을 잡았다.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투자, 아르바이트, 복권 등 돈과 관련된 콘텐츠, 그리고 도우미 NPC인 ‘엔젤’과의 대화, 게시판, 마을멘트작성 등 커뮤니티활동 등으로 나뉘어 있다. 언뜻 보면 수는 많아 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실속이 없다.
▲ 아르바이트는 그냥 1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 오히려 게시판이 더 재미있습니다
▲ 포털 종목토론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실제 주식 투자라는 것이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보니, 투자 이후에 할 것이 급격히 줄어든다. 그렇다고 복권을 해보려고 하면, 소지금이 부족으로 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보인다. 아르바이트는 일하는 데 1시간이 소모되지만, 일을 수락한 뒤에는 따로 조작하지 않아도 저절로 진행된다. 플레이어가 손댈 부분이 없다.
유일하게 재미를 주는 것은 커뮤니티 기능이다. 게임 내 게시판을 보면 실제 포털 종목토론장처럼 유저들의 대화로 분위기로 뜨겁다. 어떤 종목이 떨어졌다고 단체로 울분을 토하는 게시물들을 보면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 와 있다는 느낌도 든다. 또한, 마을멘트작성 기능으로 캐릭터를 건물 옥상이나 한강에 배치해 자신의 실패를 재미있게 표현할 수도 있다.
총점: 70점
파산에 대한 부담감도 없고, 가상의 돈을 이용해 모험적인 투자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내 주식’의 강점이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의 성향이 너무 강하다 보니 게임의 재미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초기에 재미를 느끼게 해줄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미소녀를 등장시킨 것은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 한강에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이유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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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소개기사 [신작앱]을 연재하고 있다. 축구와 음악을 사랑하며, 깁슨 레스폴 기타를 사는 것이 꿈이다. 게임메카 내에서 개그를 담당하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잘 먹히지는 않는다.roto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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