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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레이싱 2, 브레이크 밟으면 오히려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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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로프트의 리얼레이싱게임 'GT 레이싱 2'

폭발적인 추진력을 내는 부스터나 상대방의 차량을 날려버리는 과격한 액션도 좋지만, 가끔은 자신의 운전실력만 가지고 승리를 거머쥐는 현실적인 레이싱게임도 하고 싶은 법이다.

섬세한 운전 실력을 뽐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레이싱 게임이 18일 출시됐다. 바로 게임로프트의 ‘GT 레이싱 2’다. 게임로프트의 레이싱게임 중 가임 유명한 것은 ‘아스팔트’ 시리즈지만, 거친 드리프트나 공중을 나는 액션, 상대 차량을 전복시키는 전투적인 주행 등은 현실적인 운전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좀 더 사실적인 운전에 초점을 둔 ‘GT 레이싱 2’이며, 바로 오늘 소개할 게임이기도 하다.

전혀 사실적이지 않았다: 20점

사실적인 주행에 신경 쓴 게임이다 보니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정말 리얼한 운전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T 레이싱 2’에 리얼한 운전은 없다. ‘아스팔트’ 시리즈와 비교하면 좀 더 속력이 낮고 코너링이 힘든 정도일 뿐이지, 현실적인 레이싱게임이라고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퍼포먼스들이 난무한다.


▲ 운전석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등 그래픽은 마음에 들지만


▲ 문제는 이런 급 커브도 100Km 이상의 속도로 질주할 수 있는 비현실성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브레이크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조금 급격해 보이는 커브를 만나면 확실한 감속 후 아웃-인-아웃 코스를 그리며 코너를 공략하는 것이 레이싱게임의 정석인데, 감속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00Km의 속도를 유지하며 코너를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다. 약 90도로 꺾여있는 코너인데도 말이다. 개조를 모두 끝낸 차량이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순정 차량이 놀라울 정도의 퍼포먼스를 펼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초록 표시선만 따라가면 되는 쉬운 플레이도 현실적인 게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GT 레이싱 2’가 재미를 위한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당히 어려운 난이도를 위해 조작을 쉽게 만들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스팔트’ 시리즈와 차별화된 부분이 현실적인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게임이 친절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더 확실히 어렵고 현실적인 게임이었어야만 했다.

콘텐츠는 많아 보이지만, 실속은 없다: 30점

일반적인 목표를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캠페인 미션 3,330종, 과제를 모두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플래티넘 시리즈 42종, 다른 유저와 대결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등 ‘GT 레이싱 2’는 정말 방대한 콘텐츠를 갖췄다. 하지만 3,330종의 미션이 그저 소지해야 하는 차량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 해야할 미션은 넘쳐나지만, 다 같은 미션이라고 생각하니 벌써 질린다


▲ 업그레이드에 소모되는 시간이 게임을 더 지겹게 만든다. 물론 억울하면 결제하면 된다

‘GT 레이싱 2’는 한 차량마다 총 12개의 미션을 부여한다. 타임어택이나 서바이벌, 클래식 레이스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차량마다 미션 구성이 같다. 그냥 차만 바꿔타는 느낌이다. 게다가 초기 6개 레이스를 마치고 나면, 그다음 레이싱은 업그레이드 조건을 완수해야 도전할 수 있다. 문제는 업그레이드마다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게임의 흐름이 끊기고, 과도한 결제를 요구한다는 인상마저 받는다.

미션마다 별점을 획득하게 만들어 도전의식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도전의식 보다는 오히려 힘 빠지는 느낌만 들었다.

총점: 25점

‘GT 레이싱 2’는 아직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다. 현실성에 중점을 뒀다면 그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콘텐츠 역시 무르익지 못한 단편적인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두 번째 작품에 불과한 만큼 8편까지 출시되며 성숙해간 ‘아스팔트’ 시리즈처럼 점점 개선돼 나가는 게임이 되어야 하겠다.


▲ 그래픽의 변화는 충분히 칭찬받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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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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