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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년 특집] 응답하라 2012, 강렬했던 피파온라인3 오픈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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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당시 피파온라인3의 첫 로딩 화면


'폭풍이 한바탕 휘몰아쳤다.'


혹자는 지난 2012년 12월 18일을 이렇게 회상한다. 현대 역사에서 그 날에 부여된 의미는 크지 않다. '세계 이주민의 날'이자 그레고리력으로 352번째 날이라는 것을 빼면 큰 이슈가 없었다.


하지만, 그 날은 두 집단에게는 그야말로 분주한 하루였다. 하나는 정치 관련 인사들로 지난 18대 대선(2012년 12월 19일 실시)을 하루 앞둔 날이었기 때문이며, 남은 한 집단은 '피파온라인3'를 기다리는 게이머 무리였다.



▲ 오픈 하루 전인 2012년 12월 17일의 관련 커뮤니티 모습


피파온라인3는 2012년 9월 23일 첫 시범경기(테스트)를 시작으로 스포츠 게임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흥분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몇 차례의 추가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증가시켰고, 이는 마지막 시범경기에 무려 10만 명의 테스터가 몰리는 믿지 못할 결과를 이끌어냈다. 국내 스포츠 게임 중 역대 최고의 해당하는 기록이며, 게임메카에서도 마지막 테스트 관련 기사에 '태풍'이라는 수식어를 썼을 정도다.


그리고 12월 18일, 피파온라인3는 정식 오픈을 선언했고 수십만 명의 유저들을 끌어모았다. 국내 온라인 스포츠 게임의 새로운 왕이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 피파온라인3 오픈베타 프로모션 영상 (영상 제공: 넥슨)


피파온라인3 오픈 당일 공식 홈페이지는 마비상태에 빠졌다. 사전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서비스가 제공되었지만, 준비된 서버가 먹통에 빠질 정도로 해당 페이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결국 운영사인 넥슨은 다운로드 서버를 추가 제공해 혼잡을 없애려 했으나 게임을 즐기기 위해 몰려오는 유저들로 인해 이마저도 큰 효과는 없었다.


오픈 당시 게임을 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은 유저들은 수 십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은 관련 게시판에 그 기쁨을 올릴 정도로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시범경기의 인기를 고려해 당초 10만명의 유저가 한꺼번에 몰려도 수용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했지만, 그 이상의 유저가 유입되며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에 긴급 점검에 들어갔을 정도다. 그리고 오픈 이후 일주일 동안 유입된 1:1 문의만 해도 54,324건에 달하니 그 열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오픈 당일 서버 증설에 나선 피파온라인3


당시 피파온라인3의 성공 요인으로는 축구 게임에게 꼭 필요한 '사실성'과 '아케이드성'의 절묘한 조화가 꼽힌다. 방대한 선수 데이터와 리그, 경기장 구현을 통해 게임팬은 물론 실제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손맛'이 있는 물리 엔진을 도입해 게임을 즐기는 이에게 짜릿한 조작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한층 자유로운 포메이션 설정과 성장/강화 시스템은 '매니지먼트' 요소를 담고 있어 당시 서비스 중인 다른 축구 게임들과 궤를 달리했다.


유저들의 관심 못지않게 매체들의 관련 기사도 줄을 이었다. 2012년 12월 18일 '피파온라인3'라는 키워드로 작성된 기사는 약 90여 건으로 게임 전문지는 물론 일간지에서도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하루 종일 대형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피파온라인3에 대한 큰 관심은 이후 게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예고했다. 게임메카가 제공하는 <순위분석> 코너에서는 피파온라인3의 순위 급상승을 놓고 '최고 수준의 상승세'라는 평을 했다. 정식 서비스 이틀째에 불과한 게임이 보인 행보라고는 믿기 힘든 결과였다.



▲ 2012년 12월 18일의 인기가 반영된 그 주 게임메카 순위 분석 결과


물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났다. 서버 과부하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지 못한 것, 제작사 측에서는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재빨리 드러나지 않았고, 피파온라인3에 암운이 드리워졌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문제가 피파온라인3의 발목을 잡진 못했다. 오픈 일주일 후 집계된 게임 순위에서 피파온라인3는 전작 '피파온라인2'를 누르고 3위에 안착, '세대 교체'를 이루어냈다. 수년간 5위권 밑으로 떨어져 본 역사가 없는 피파온라인2를 수일 만에 제치며 '차기 왕좌'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한 것이다. 이후 피파온라인3는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 국내 온라인 스포츠 게임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8일, 분주한 하루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피파온라인3는 이제 서비스 1주년을 맞이했고, '돌잔치'를 진행하며 다시 한 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대규모 계획인 '윈터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등 지난 유저들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



▲ 2013년 피파온라인3 겨울 업데이트 쇼케이스 현장


국내에서 장기 순항 중인 게임들이 몇 번의 연간 행사를 통해 내실을 다져온 만큼, 이번 피파온라인3의 1주년은 의미가 크다. 게다가 내년에는 '위닝일레븐 온라인2'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호황을 기대로 제작된 여러 축구 게임들이 피파온라인3의 뒤를 바짝 추격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1주년은 기회이자 도전자를 맞이하는 현 '집권자'의 관록이 필요한 시기다. 지난 오픈 때 보여준 '사실성'과 '아케이드성'의 조화에 이은 새 '도약의 발판'이 필요하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피파온라인3는 '사실성'에 주안을 둘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2014년의 경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인 만큼 피파온라인3의 행보에 스포츠 마니아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게임메카 허진석 기자 (쌀밥군, riceboy@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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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스포츠
제작사
EA코리아 스튜디오
게임소개
'피파 온라인 3'는 차세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향상된 전략플레이와 생생한 그래픽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한층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세계 40개 국가 대표팀과 30개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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