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트원이 개발하고 SG데이타가 서비스하는 '십이지천2' (사진제공: 알트원)
온라인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회사가 힘을 모아 '작은 출발'을 알렸다.
오늘(19일) SG데이타는 가산에 위치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알트원의 '십이지천'과 '십이지천2'의 비전 선포식을 단행했다. 두 회사는 지난 10월 1일 두 게임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5일부터 갖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SG데이타는 SG그룹의 손자회사로 그룹의 전산과 의류사업 등을 책임지고 있다. SG그룹은 22년 전 생활정보지 '가로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했으며,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현재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만큼 성장했다. SG그룹은 지난 01년 당시 바둑과 게임랭킹 사이트를 운영하며 게임사업을 펼친 바 있는데, 당시 실패를 경험 삼아 내년 다시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트원(구 기가스소프트)은 '십이지천'과 '십이지천2'를 기반으로 성장한 게임개발사로 한때 직원수가 300명을 넘어설 정도였다. 그러나 신작 '트로이'가 저조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재정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올해 시장마저 정체되면서 기존 '십이지천' 시리즈마저 위태한 상황에 놓였다.
이렇게 두 회사의 만남은 '시기'가 큰 힘이 됐다. 알트원 입장에서는 '십이지천'과 '십이지천2'의 서비스가 다소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인 상황이라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SG데이타는 첫 단추를 끼울 게임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부담스런 신작보다는 독특한 게임내용과 10년 서비스 능력을 지닌 알트원의 두 게임이 결국 가장 적합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SG데이터의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이재용 본부장과 알트원의 작은 인연도 두 회사의 만남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본부장은 KTH에서 퍼블리싱팀 해외 사업을 담당한 바 있는데, 바로 여기서 알트원의 '십이지천'의 중국 서비스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첫 행보는 이날 현장에서 결과물이 공개되면서 정체를 드러냈다. SG데이타는 지난 한 달 여간 이용자를 대상으로 경품 자동차 '말리부'를 건 덩치 큰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당첨자(이용자)를 직접 초청해 시상식을 진행한 것이다.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셈이다.
▲ '말리부' 경품 시상식, 왼쪽이 SG데이타 이재용 본부장
이와 함께 두 회사는 앞으로의 협업과 비전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가장 큰 줄기는 '십이지천'과 '십이지천2'의 내년 업데이트 콘텐츠 공개다. 내용은 다른 게임에 비해 작은 수준이었지만, 서비스에 힘을 실어 '정체된 게임'이 아니라 '살아 있음'을 어필하려는 의미가 강하다.
우선 '십이지천'은 '무신'이란 부제와 함께 신규 레벨 확장, 신규 장비 시스템 도입, 확장 레벨 전용 사냥터 제공 등이 추가된다. '십이지천2' 역시 '혈풍의서'라는 부제로 무공 창조 시스템 도입, 무공 쟁탈 시스템 추가, 신규 영물 제공, 술 시스템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관련해 SG데이타 이재용 본부장은 "우리는 00년과 01년 사이 게임사업을 한 번 진행했지만 당시 썩 훌륭한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계속 기회를 보고 있었고 그룹 측에서 인적자원도 충분히 지원받고 있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본부장은 "10년 가까이 된 두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여전히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도 서비스가 진행되는 것 그 자체에 있다"면서 "이런 게임은 흔치 않고 독특한 게임성이 있어 우리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자신감이 있어 손을 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SG데이타 측은 회사의 비전에도 간략한 설명을 이어갔다. SG데이타는 '십이지천'을 시작으로 한 게임사업 재개 이후, 앞으로도 '알뜰한' 게임을 발굴해 서비스를 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또, 올해 시장의 중심이 된 모바일게임은 퍼블리싱뿐 아니라 직접 개발하는 것고 고려하고 있으며, (모바일) 플랫폼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G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비전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SG데이타는 투자 규모에 대해서 '범위 없음'이라는 답변을 했는데, 이는 사업의 종류나 일의 내용에 따라 그 규모가 커질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가능성이 커지면 지금보다 크게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재용 본부장은 "투자규모는 어떤 한도를 정해두고 그 범위 내에서 진행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면서 "사업 내용에 따라 그룹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트원 역시 SG데이타와의 협업으로 힘을 응집한 이후, 현재 개발 중인 신작 MMORPG에 가속을 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알트원은 PvP 기반 콘텐츠·시스템 개발력이 충분한 회사로 평가된다.
▲ '십이지천2' 에 추가되는 신규 캐릭터 의상과 신규 몬스터 (사진제공: SG데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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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산적형. 나사빠진 낭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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