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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했던 한 해, 2013년 한국 e스포츠는 '안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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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 e스포츠는 크게 요동쳤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한 전병헌 회장은 액션플랜을 앞세워 협회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e스포츠 원탑자리를 차지한 ‘리그 오브 레전드’는 크고 작은 이슈를 거치며 진정한 프로 e스포츠 종목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성장통을 겪었다. ‘스타2’는 올해 자체 세계대회 WCS를 출범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으나 한국에서는 팀 해체와 선수들의 대거 은퇴와 같은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아직 원하는 결실을 맺지 못한 상황이다.

 

게임메카는 올해 한 해 동안 e스포츠에서 생긴 사건사고 중 중요한 이슈를 모아 한눈에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건사고 리스트를 뽑는 과정에서 드는 생각은 긍정적인 소식보다 팬들의 공분을 사거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 이슈가 많았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앞서 다가오는 2014년에는 같은 주제로 기사를 작성한다면 더 힘차고, 희망찬 소식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1. 문호개방과 정식체육화 급물살 –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 취임

 

▲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전병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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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전병헌 회장이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8월에 전병헌 회장이 직접 발표한 첫 번째 액션플랜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문호를 개방해 불필요한 갈등과 충돌을 줄이고, 협회를 모두가 화합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삼았다.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 전통강호인 나진 소드, 실드를 비롯해 MVP와 IM, 프라임 등 비협회 게임단의 가입이 이어지며 한국e스포츠협회의 문호개방정책은 목표하던 성과를 달성했다.

 

e스포츠 정식 체육화 역시 전병헌 회장의 취임 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전병헌 회장은 국제스포츠 의사결정기구인 스포츠 어코드의 마리우스 비저 회장과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 등 주요 관련 단체의 수장을 잇따라 만나며 e스포츠 정식체육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 회장의 말대로 2014년 4월에 IeSF가 스포츠 어코드의 준회원이 된다면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정식체육종목화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한국팀이 롤드컵에서 우승하면 코스프레를 하겠다’라고 한 약속을 실제로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 점은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전병헌 회장의 의지를 가장 잘 보여준 사례다. 이 외에도 전 회장은 스타2 WCS, 롤챔스 등 주요 대회의 결승전 현장에 빠짐없이 방문하며 중요한 이슈를 전했다. 서울 상암동에 건립 중인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2014년 5월에 열린다는 소식 역시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전병헌 회장이 직접 밝힌 사실이다.

 

2. 개인방송에서 정식리그까지 – 소닉 스타리그 인기몰이

 

▲ 8차 소닉 스타리그 결승전 공지 이미지 (사진제공: 아이템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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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스타리그 결승전, 아프리카TV 통해 생중계

 

아프리카TV에서 시작된 온라인 대회가 이제는 블리자드의 공인을 받은 유일무이한 ‘스타1’ 리그로 발전했다. 아프리카 인기 VJ ‘소닉(본명: 황효진)’의 ‘소닉 스타리그’가 그 주인공이다. 소닉이 스타리그를 직접 주최한 가장 큰 이유는 온게임넷과 같은 주요 e스포츠 방송사에서 ‘스타1’이 자취를 감추자 ‘스타1’ 대회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2010년부터 3년 동안 진행 중인 ‘소닉 스타리그’는 ‘스타2’를 택하지 않고 은퇴한 전 프로게이머들의 출전이 이어지며 웬만한 방송대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소닉 스타리그’는 2013년에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올해 열린 8차 대회의 경우 아이템베이가 리그의 공식 후원사로 자리했으며, 트위치TV를 통해 전 경기가 해외에 생중계됐다. 7차 대회부터 참여한 김태형 해설에 이어 이승원 해설이 합류하며 중계의 질 역시 크게 높아졌다. 올해 6월에 열린 소닉 스타리그 결승전에는 박정석과 홍진호의 레전드 매치가 열리며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8차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소닉 스타리그의 차기 시즌은 음원 서비스 업체 몽키3 뮤직의 후원을 기반으로 3000만원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소닉 스타리그의 인기는 ‘스타1’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은 팬들이 ‘스타2’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아직 ‘스타1’을 떠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

 

3. 내가 아는 그 회사는 사실…아주부 논란

 

 

2012년에 터진 ‘아주부’에 대한 의혹이 올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지난 6월, 뉴스타파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전 중앙종금 사장 김석기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국내 게임시장에 진출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주부가 직접적으로 거론된 부분은 회사의 상표권을 김석기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의 자회사 SYSK 리미티드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멀티럭 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RNTS 미디어의 핵심 경영진이 아주부 코리아와 겹친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를 토대로 아주부와 RNST 미디어, 나아가 멀티럭 인베스트먼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RNST 미디어가 룩셈부르크의 장외시장에 상장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실 아주부는 상장을 위해 이 회사가 멀쩡한 곳임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눈속임용 회사일지도 모른다는 부분까지 의혹이 크게 증폭됐다.

 

롤챔스의 후원사로 시작해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2’와 ‘길드워2’ 팀을 창단하며 e스포츠에 대한 진출의지를 보여준 아주부가 사실은 다른 목적을 위한 눈속임용 회사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은 큰 충격을 안겼다. 그것도 주가조작 혐의로 수배까지 된 사람이 아주부를 통해 한국 e스포츠에 진출하려 했다는 사실이 큰 불안요소로 지목됐다. 논란이 뜨겁게 제기되던 시점 지사 철수를 강하게 부인하며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힌 아주부가 현재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계속 짚어볼 문제다.

 

4.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다…웅진 스타즈 – STX 소울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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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태동기부터 활동한 명문 게임단 웅진 스타즈와 STX 소울이 결국 해체 수순을 밟았다. 아무런 기반이 없던 시절부터 현재의 기업팀 체제가 꾸려지기까지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온 두 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은 업계에도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특히 두 팀 모두 다른 팀으로 다시 창단하는 과정 없이 소속 선수를 모두 정리하고, 더 이상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표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컸다.

 

먼저 해단 소식을 전한 쪽은 STX 소울이다. 해단 소식이 전해진 시점이 STX 소울이 창단 후 첫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한 직후라는 점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깅은동 감독은 해체 소식이 전해지기 전 이적한 이신형과 김도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모아 ‘스타2’ 팀 ‘소울’을 꾸렸다. 이후 소울은 이스포츠 연맹 소속되어 ‘스타2’ 게임단으로서의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팀의 주력이던 백동준과 조성호가 각각 마우스스포츠와 진에어 그린윙스로 이적하며, 앞으로의 활동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웅진 스타즈 역시 남은 선수를 정리하고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웅진 스타즈는 지난 10월, 김유진과 김민철을 제외한 선수 6명을 모두 웨이버 공시에 올리며 사실상 해체 과정에 돌입했다. 그리고 팀에 남아 있던 김유진과 김민철 역시 각각 진에어 그린윙스와 SKT T1으로 이적했다. 여기에 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은 김유진과 김민철을 이적시킨 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별도 일정 없이 ‘The end’라 적은 달력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팀 해체를 알렸다.

 

5. 7개팀에서 4개팀으로, 이스포츠 연맹 규모 축소

 



 

한국e스포츠협회와 함께 ‘스타2’ e스포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이스포츠 연맹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그래텍을 회장사로 삼아 사단법인화를 추진하던 이스포츠 연맹은 7개 팀에서 4개 팀 체제로 재편됐다. 연맹 내에서도 들고남이 잦았다. 연맹 초기 때부터 함께해온 IM과 프라임, MVP는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로 자리를 옮겼으며, NS호서와 FXO, TSL은 올해 해체됐다. 여기에 올해 초에 창단된 아주부와 신생게임단 에픽, 해단 후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넘어온 소울이 빈자리를 메웠다.

 

현재 이스포츠 연맹에 소속된 팀은 스타테일, 아주부, 에픽, 소울 이렇게 4팀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소울의 경우 주요 선수들이 다른 팀에 이적하거나, 은퇴 후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2014년부터 공식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즉,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팀을 추리면 이스포츠 연맹의 규모는 3팀으로 더 줄게 된다.

 

즉 ‘스타2’ 초창기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e스포츠 부흥에 힘써온 이스포츠 연맹은 2014년 활동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2010년 당시 ‘스타2’에 대해 폐쇄적인 태도를 보여준 한국e스포츠협회에 반해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결성된 이스포츠 연맹의 각오를 생각하면 안타깝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6. 택뱅리쌍의 시대는 끝났다, 유명 선수 은퇴 줄이어

 



▲ 올해 은퇴하며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긴 김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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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타급 선수들의 은퇴가 이어졌다. 특히 ‘스타2’의 경우 프로리그가 열리지 않는 비시즌 기간 동안 선수들의 은퇴가 줄을 이었다. 가장 큰 충격을 던진 소식은 ‘택뱅리쌍’의 한 축을 이루던 김택용이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김택용은 은퇴 후 아프리카TV의 ‘스타1’ 개인방송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김택용을 필두로 프로토스 선수들의 은퇴가 대거 이어졌다. 도재욱과 허영무, 윤용태가 올해 모두 은퇴하며 ‘6룡(대표 프로토스 선수 6명을 일컫는 말)’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CJ 엔투스의 간판스타로 활약해온 신상문과 장윤철도 모두 올해 은퇴하고, 프로게이머가 아닌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감독들의 마지막 인사도 이어졌다. 우선 SK텔레콤 T1을 이끌던 임요환 감독이 6개월 만에 사퇴했다. 이후 임요환은 홍진호와 함께 ‘더 지니어스2’에 출연하는 것에 이어 지난 6일에는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의 전향을 선언하며 눈길을 끌었다. 협회 소속팀 중 유일한 여성 감독으로 활약해온 삼성 갤럭시 칸의 김가을 감독 역시 올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삼성 갤럭시 칸은 오상택 코치가 김가을 감독의 뒤를 이어 팀을 이끌며 ‘스타2’ 프로리그 출전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7. 대리랭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다, 몬스터게이밍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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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계정을 받아, 대신 게임을 해 이 계정의 등급을 고의로 올려주는 대리랭크는 현재도해결하기 어려운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금지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대리랭크를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단이 자행했다면 어떨까? 아니, 애초부터 e스포츠에서 뛰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리랭크를 목적으로 모인 집단이라면?

 

현재도 관련 민사소송이 진행 중에 있는 몬스터게이밍 사건이 주인공이다. 팀에서 탈퇴한 선수의 증언에서 시작된 몬스터게이밍 파문은 한국e스포츠협회와 라이엇 게임즈, 온게임넷, 나이스게임TV가 공동대응에 나서며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몬스터게이밍의 운영진 11명 전원의 계정을 영구 정지하고, 앞으로 5년간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이러한 제제는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을 비롯한 국내 e스포츠 관계사의 협의 하에 마련된 것이었다.

 

대리랭크 관련 사건은 몬스터게이밍이 끝은 아니었다. ‘대리랭크 게임’의 큰손으로 불리던 ‘압도’ 정상길이 속한 팀이 롤챔스 윈터 예선전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면 아래 잠겨 있던 대리랭크 이슈가 다시 터진 것이다. 문제의 선수는 본선 출전 전에 실격 처리되었으나, 이러한 사건의 원인인 대리랭크를 근절하지 않고서는 제 2, 제 3의 ‘압도’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시즌3부터 기승을 부린 대리랭크 근절을 위해 라이엇 게임즈가 어떠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8. 실력만큼 마음가짐도 프로답길, 비매너 행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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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과 본인의 위치에 걸맞은 스포츠맨십을 갖추는 것이다. 롤챔스 윈터에서 발생한 일명 ‘팀 다크 사건’이 이슈화된 까닭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넘어 선수들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앞선 대리랭크 코너에서 잠시 언급된 ‘압도’ 정상길이 속했던 팀 ‘팀 다크’는 삼성 오존과의 대결에서 1세트를 완패한 후, 승산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2세트에 거의 ‘돌은 던지는 수준’의 경기를 펼쳐 이를 지켜보던 팬들의 공분을 샀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라이엇 게임즈는 ‘팀 다크’를 실격 처리하고, 16강 진출팀에 돌아가는 상금을 몰수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팀 다크에 대한 징계를 발표하며 라이엇 게임즈가 근거로 삼은 부분은 ‘스포츠맨십이나 대회의 권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경우 주최 측의 판단에 따라 팀 및 선수에게 징계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해외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의 비매너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올해 1월에 열린 IEM7 카토비체 ‘리그 오브 레전드’ 4강에서 갬빗 게이밍의 ‘다이이몬드프록스’가 패배한 아주부 프로스트(현 CJ 엔투스 프로스트)’에게 소위 ‘주먹감자’라 부르는 모욕행위를 세리모니로 한 점이다. 이 외에도 라이엇 게임즈는 비매너 행위를 일삼아 도마 위에 오른 외국 프로게이머를 주기적으로 추적해,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하는 제재를 이어왔다.

 

9. 반성 못했네, 마재윤 중국 스타1 리그 출전

 



▲ 마재윤이 출전한 중국 '스타1' 리그 12월 5일 대진 안내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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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스포츠를 발칵 뒤집어놓은 승부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져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조치된 마재윤이 중국 ‘스타1’ 리그에 출전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대회 하나가 끝난 후,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스타1’ 리그에 나갔다는 부분에 대해 지난 과오를 충분히 반성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블리자드와의 공조 하에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대회에 승부조작으로 영구제명 조치된 선수 11명을 출전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마재윤이 나간 대회는 블리자드가 공인한 대회가 아니었기에 그의 출전 사실을 미리 인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여유가 없었다. 즉, 보다 광범위한 분야를 커버할 수 있는 새로운 조치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국내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영구 제명된 선수가 해외대회에 출전해 모습을 비추는 행위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 자리한 한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낸다. 따라서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스포츠 종목처럼 영구제명 처리된 선수들의 리스트를 공유하고, 각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이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각국 e스포츠 관련 단체와 이러한 협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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