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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피아니스트, 귀는 즐겁지만 손맛은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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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된 '행복한 피아니스트'

 

‘몬스터 길들이기’와 ‘모두의 마블’ 등 인기 모바일게임을 제작해온 넷마블의 감성 신작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지난 24일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됐다.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건반악기인 피아노를 소재로 한 리듬 액션 게임으로, 연주자가 실제 피아노를 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2013년 가장 많은 인기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넷마블의 신작이라는 점과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가 없는 리듬 액션 장르를 카카오 인기게임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기대감도 크다. 이에 넷마블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알아보고자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봤다.

 

▲ '행복한 피아니스트' 소개 영상

 

목소리 없이 즐기는 모바일 리듬 액션 게임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피아노만으로 연주되는 리듬 액션 게임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불후의 명곡과 아이돌 가수 중심의 K팝처럼, 가요만을 추구한 기존 리듬 액션 게임과 ‘소리’에서 차별화했다. 여기에 게임에서는 연주할 곡이 가요라도, 목소리(음성) 없이 피아노 소리만 듣게 된다. 일렉트로닉 같은 전자음에 익숙한 코어 유저에게 클래식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참신하게 다가올 것이다.

 

▲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음성 없이 피아노만으로 즐기는 리듬 액션 게임

 

다만, 목소리가 빠진 공백은 듣는 이의 성향에 따라 지루함을 느낄 때가 더러 있다. 이에 게임에서는 뛰어난 음질로 연주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연주곡의 음질은 스피커(기본)보다 이어폰과 헤드폰에서 들으면 훨씬 또렷하고 풍부한 소리를 자랑한다. 리듬 액션 게임에서 음악의 질을 더 중시하는 유저라면 그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연주 도중 이어폰에서 스피커로 또는 스피커에서 이어폰으로 전환할 시 플레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연주(플레이)를 방해되는 돌발 상황은 로딩 문구로 미리 알리고 있으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유선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손쉬운 조작과 반대로 계속 도전할 만한 콘텐츠는 전무한 상황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음표와 코드를 딴 실제 악보가 아닌, 여타 리듬 액션 게임처럼 떨어지는 노트를 알맞은 타이밍에 터치해 고득점을 노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게임 내 제공하는 노트는 ‘터치(흰색)’, ‘누르고 있기(노란색)’, ‘드래그(빨간색)’ 세 가지로, 평균 6키 이상의 리듬 액션 게임을 즐겨온 유저 입장에서는 꽤 쉽다고 느낄 것이다.

 



▲ 터치, 누르기, 드래그 게임 내 등장하는 노트의 개수는 세 가지

 

여기에 일반적으로 양손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 여타 리듬 액션 게임과 달리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웬만한 연주곡은 한 손으로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다. 다만, 콘텐츠에서는 다채로운 난이도의 곡들이 뒷받침되지 않아 계속해서 도전할 만한 목표가 없는 상태다. 마니악하고 어려움도 재미의 한 축임을 고려할 때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함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기존 유저와 코어 유저간의 취향에 따라 재미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 어디까지나 터치를 기반으로 해 아케이드와 온라인에 비해 누르는 재미는 사실상 미비하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양손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 여타 리듬 액션 게임과 달리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웬만한 연주곡은 한 손으로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다. 다만, 콘텐츠에서는 다채로운 난이도의 곡들이 뒷받침되지 않아 계속해서 도전할 만한 목표가 없는 상태다. 마니악하고 어려움도 재미의 한 축임을 고려할 때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함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기존 유저와 코어 유저간의 취향에 따라 재미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다채로운 곡 라인업 그리고 ‘콩쿨’로 경쟁 심리를 유도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리듬 액션 게임으로서 플레이의 재미와 더불어 연주곡 볼륨도 중요하다. 게임 내 연주곡(총 280여 개)은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곡과 LP(캐시)로 구분된 유료곡이 존재한다. 게임머니는 노트 판정을 유리하거나 몇 번의 실수도 눈감아주는 등 플레이에 유용한 아이템들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이 밖에 정해진 시간 동안 무, 유료 구분 없이 맘껏 연주가 가능한 자유이용권도 존재한다.

 

▲ 무료곡과 유료곡 그리고 자유이용권으로 구분된 상품

 



▲ 유료곡을 구매하기 위해 쓰이는 캐시화폐인 'LP'

 

한 가지, 넷마블을 포함한 CJ그룹은 음반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앞으로 게임 내 연주곡 업데이트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게임 내 OST 유료곡이, 드라마 방송 이후 한시적으로 무료로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이벤트가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다. 어쩌면 음원 공개에 앞서 게임에서 선 공개되는 등의 파격적인 이벤트도 고려할 수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카카오 게임답게 지인과의 경쟁 콘텐츠도 제공한다. 게임에서는 ‘콩쿨’이라는 형태로 지인과의 경쟁할 수 있다. 매주 지정된 세 곡의 점수를 합산해 랭킹이 매겨지는데, 이중 메달권에 진입하면 유료곡을 구매할 수 있는 LP나 자유이용권 등의 혜택이 제공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 '콩쿨'을 통해 순위권자를 가려내 보상하는 등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도한다

 

피아노만으로 승부한 리듬 액션 게임, 게임성을 더 보강할 필요성 ↑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다양성을 추구한 여타 리듬 액션 게임과 다르게 피아노 하나에 집중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현재 게임은 카카오 무료 인기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데, 건반악기의 선율로 여타 리듬 액션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 유저들에게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인기게임으로 유지하기엔 콘텐츠 부분에서 부족함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계속 플레이할 만한 동기(목표)가 약해 단순히 좋은 음악으로 유저들을 계속 붙잡기엔 역부족이지 않나 싶다. 장르가 리듬 액션 게임인 만큼, 다양한 모드와 누르는 재미를 살린 게임성을 좀 더 부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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