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캐릭터 '린' 소개 영상 (영상 출처: 유튜브)
지난 9일,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에 8번째 캐릭터 ‘린’이 등장했다. 아바타, 외형 꾸미기, 스킬 랭크 등 캐릭터 하나에 모든 콘텐츠가 집약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영전’이기에 신규 캐릭터 추가는 늘 이용자들과 게이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넥슨은 9일 업데이트에 앞서 ‘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는데, 새로운 여성 캐릭터이기 때문일까?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 이번 신규 캐릭터 ‘린’은 창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설정상 최연소 막내 캐릭터로 유저 ‘오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12월부터 1월까지 진행되는 골든 타임 이벤트까지 더해져 ‘마영전’은 오랜만에 왁자지껄한 서버 상태를 보였고 그 결과 서비스 이래 동시 접속자 10만 명이라는 최고점을 찍었다.
앳된 외모에 정통 창(배틀 글레이브)을 사용하는 화제의 캐릭터 ‘린’. 그와 함께 지난 주말을 하얗게 불태워 봤다.
▲ 배틀 그레이브를 사용하는 '린'
똘망똘망한 막내 캐릭터 – 잘 키운 린 하나 열 캐릭터 안 부럽다?
개발사 데브켓은 ‘린’의 전체적인 콘셉트로 오리엔탈(동양미) 요소를 강조했지만 실제 게임 속에서 함께 해본 결과 중국풍 미녀 이미지가 더 두드러진다. 고유 복장인 댄싱 블레이드 세트부터 무기까지 되려 중국 복식과 무구를 세심하게 구현하는데 노력을 들인 것 같다.
특히, 린 고유의 헤어 스타일인 트윈 업과 포인트 트윈 테일은 옛 중국 미녀들의 모습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화장법은 기본적으로 다른 여성 캐릭터(피오나, 이비, 벨라)와 같이 3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눈썹과 입술은 동양 미인의 요소로 꼽히는 ‘아미’와 ‘앵화’를 띄고 있어 서양형 캐릭터인 피오나, 벨라와 달리 아담하고 정갈한 느낌이 강하다.
▲ 헤어스타일을 바꿔 성숙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도 있다
전체적인 신체 밸런스는 막내 캐릭터라는 설정에 맞춰 기존 캐릭터보다 작은 키(개발자 노트에 따르면 성인 캐릭터 대비 80% 크기)와 왜소한 몸매가 특징이다. ‘마영전’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인 이너아머는 캐릭터 몸매를 돋보이는 요소 중 하나로 린의 이너아머는 앳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캐릭터 특성 상 게임 속 감정 표현이나 행동 또한 이런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데 특히 마을을 뛰어 다니는 모습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다소 방정 맞다. 촐랑촐랑 거리며 뛰어 다니는 모습이 처음에는 신선하지만, 주말 내내 마을을 이렇게 뛰어 다니다 보면 정신이 산만해진다고 할까? 어쨌든 이 부분은 분명 개인 취향에 따라 극명히 엇갈리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 이너아머 역시 풋풋한 느낌부터 성숙한 분위기까지 각양각색
‘린’이라는 캐릭터 콘셉트와 실제 게임 속에 구현된 모습은 이질감이 없다. 전반적으로 신규 캐릭터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현재 캐릭터 체형 설정(키)을 하더라도 기본 설정값으로 보여지는 버그가 있는데 다음 정식 패치에서 수정될 예정이다.
특성 잘 살린 스킬 – 창술의 대가 린을 본 친구 왈 “얘가 관우 딸이여?”
앞서 언급했듯 '마영전'은 캐릭터에 모든 콘텐츠가 집중되어 있다. 다른 게임 역시 마찬가지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콘솔 액션과 같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보니 이런 성향이 더 강하다. 특히, 스킬은 숙련도 개념과 비슷한 랭크 업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랭크를 올리기 위해 일부 전투를 반복해서 플레이할 만큼 '마영전'에서는 캐릭터 스킬이 중요하다.
이번 ‘린’은 다른 캐릭터와 같은 공통 스킬을 제외한 전용 무기 배틀 글레이브 스킬이 핵심이다. 관련 스킬은 총 21개이며, 1~4타 스매시의 대미지를 상승 시키는 기본 스킬과 추가타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3가지가 주요 전투 스킬이다.
▲ 창을 휘두르며 다수의 몬스터를 베어 넘길 때는 '진 삼국무쌍'의 전투 장면이 새록새록
특히, ‘린’의 스킬 중 ‘낙화’와 ‘개화’는 개성을 잘 드러내는 독특한 콤보 스킬이다. 낙화는 강력한 몬스터에게 사용할 시 징표를 새기는데 최대 10개까지 가능하다. 이 같은 낙화 징표를 개화 스킬로 터뜨려 대미지를 줄 수 있으며, 낙화 징표 수에 따라 스태미너 회복과 순간 경직(몬스터 공격을 무력화) 효과가 발동된다.
따라서 이 낙화와 개화를 잘 연계하는 것이 전투를 수월하게 이끄는 키 포인트가 된다. 여기에 강화 공격을 통해 더 향상된 대미지 효과를 주는 ‘진 낙화’를 새길 수 있는데 낙화에 비해 발동 조건이 다소 까다로워 연습이 필요하다. 막상 이 두 개의 콤보를 사용하다 보면 무협지에서 접할 수 있는 점혈법과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진다.
▲ 린의 핵심 스킬인 '낙화'는 일반 낙화(파란색)와 진 낙화(주황색)으로 나뉜다
낙화와 개화는 돌풍과 섬풍이라는 스킬과 병행해서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돌품은 상대에게 돌진하며 찌르는 스킬이고, 섬풍은 뒤로 물러서며 대미지를 주고 공격을 회피하는 스킬이다. 둘 다 대상을 적중 시 버프가 생기며 해당 버프를 통해 한번의 공격으로 2~3개까지 낙화를 새길 수 있다.
2% 아쉬운 전투 – 낙화와 개화 “꽃 피우려다 애 잡네”
전반적으로 린의 전투는 창을 휘두를 때 묵직한 타격감이 더해져 몬스터를 베는 맛이 좋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절한 공격 속도와 SP를 모아 사용하는 액티브 스킬은 흡사 콘솔 게임 ‘진 삼국무쌍’과 같이 상대를 휩쓸어 버리기에 좋다.
그러나 이러한 전투는 레벨이 올라 갈수록 특정 스킬에 의존하게 되어 자칫 단조로운 패턴으로 중도에 지칠 수도 있다. 1~4타까지 기본 스킬에 추가되는 낙화 때문이다. 린이 낙화와 개화 개화 스킬에 대미지 딜링이 편중되다 보니 그나마 빠르게 낙화를 추가 시킬 수 있는 1타 스매시나 2타 스매시만 주로 사용하게 된다. 낙화도 일반 낙화와 대미지가 상승되는 진 낙화로 나뉘어 있어 진 낙화를 새기기 위한 피로감도 상승된다.
▲ 몬스터에 새겨진 낙화를 E키로 개화 시키면!
이렇게 낙화를 새기고 나면 개화를 써야 하는데 E키나 액티브 스킬 멸화참 외에는 터뜨릴 수 없다. 멸화참은 SP에 비례하는 강력한 대미지를 추가로 주기 때문에 사실상 낙화-멸화참의 반복 패턴에 의존하는 식이 된다. 이렇다 보니 파티 플레이나 레이드 같은 대규모 전투에서 다른 캐릭터와 같은 대미지 딜링이 어렵다. 결국 나머지 액티브 스킬인 일섬, 삼연섬, 화접무, 비연격, 백화난무 같이 창을 활용한 화려하고 역동적인 스킬의 사용 빈도는 그만큼 줄어들고 오로지 낙화와 개화를 위한 스킬에 의존하는 셈이다.
물론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열풍과 섬풍 스킬을 적절하게 병행하며 버프를 받고, 빠르게 낙화를 새겨 터뜨리는 안정적인 방법으로 제 몫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빨리 처치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나 전투를 오래 끌면 불리하기 때문에 진 낙화를 새긴다던가 개화를 사용하는데 급급해 보스에게 무리하게 접근하다가 땅바닥에 뒹구는 상황도 부지기수다.
▲ 마지막에 배우는 액티브 스킬 '멸화참'은 강력한 대미지를 주고 새겨진 낙화를 꽃 피운다
레이드 외에는 모든 전투를 싱글 플레이로 즐기는 필자 역시 청룡 언월도를 쏙 빼 닮은 댄싱 블레이드를 들고 다양한 스킬로 화려한 봉춤(?)을 추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전투에 돌입하면 연풍과 섬풍을 넘나들며, 낙화를 새기고 멸화참으로 개화하는 비슷한 방식의 플레이만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린’의 전투 콘셉트가 치고 빠지는 아웃파이터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쉽게 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차라리 대미지를 소폭 감소 시키더라도 모든 액티브 스킬에 개화 기능을 넣는다면 더 다양한 패턴의 플레이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다. 또 진 낙화를 새기기 위해 전투시 필요 이상의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것 보다는 정확한 타이밍이 아니더라도 일정 확률로 진 낙화가 발동되는 건 어떨지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몬스터 공격을 섬풍으로 완벽히 회피 했음에도 피격음이 들리는 건 초보 유저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피해를 입은 줄 알고 체력 게이지 보다가 진짜 맞음) 사운드 효과에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줬다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우선 진 낙화를 쓸 수 있게 강화 공격까지 먼저 올리면 좋다, 멸화참을 제외한 나머지 액티브 스킬 개편 좀..
체험기를 마치며
작년 12월, 그간 아끼고 아껴 만든 11강 5성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산산조각 난 뒤 잠시 ‘마영전’을 떠났다. 웬만큼 ‘마영전’을 즐겨 본 이용자라면 그 정도로? 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겠지만, 필자에겐 전 재산이었다. AP를 모아 복구 할 수 있지만, 다시 공들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골든 타임 이벤트 등이 진행되며, 유횩의 손길을 뻗쳐왔지만 어차피 맨손인 탓에 감흥은 없었다. 그 와중에 ‘린’의 등장 예고!? 개인적으로 창을 좋아해서 창시타로 시작한 ‘마영전’이었다. 이번 신규 캐릭터 린은 진짜 창을 다루기에 마음이 움직였고, 막상 시작하고 보니 부서진 검 조각을 복구 하기 위한 AP 획득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푹 빠져 버렸다.
그만큼 ‘린’은 자극적(?)이고, 재미있었다. 이미 알려진 버그인 상태 효과 강제 해제 등은 다음 정식 패치에서 수정된다고 하니 ‘마영전’을 처음 접했거나 다시 시작하는 유저라면 ‘린’은 한번쯤 권하고 싶다.
▲ 어떤 옷을 입힐까?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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