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 프로젝트 레드의 차기작 '위쳐 3: 와일드 헌트'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CD 프로젝트 레드의 신작 '위쳐 3: 와일드 헌트 (이하 위쳐 3)'는 시리즈 사상 최초로 오픈월드를 도입했다. 이전에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라인을 선보인 '위쳐'가 오픈월드라는 새로운 요소를 만나 어떤 식으로 발전할 것인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CD 프로젝트 레드가 E3 2014를 통해 '위쳐 3'의 실기 시연을 공개한 것이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E3 2014를 방문한 미디어를 대상으로 총 45분 동안 게임의 주요 특징을 개발자의 시연과 함께 소개하는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비록 직접 게임을 해보지 못했으나 '오픈월드'라는 신규 과제에 도전한 '위쳐 3'의 주요 특징을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시연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길을 제시하는 '위쳐' 시리즈의 특징은 '오픈월드'를 만나 더욱 크게 부각됐다. 단순히 갈 수 있는 지역이 넓어졌다는 개념을 넘어서서 기존보다 더 방대하고, 다양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기 때문이다. 즉, '위쳐' 시리즈와 오픈월드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게임메카는 CD 프로젝트 레드가 진행한 '위쳐 3'의 실기 시연을 중심으로 게임의 주요 요소를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위쳐 3' E3 2014 트레일러 (영상출처: 유튜브)
수십 가지의 가능성이 새로 열리다, 위쳐와 오픈월드의 만남
'위쳐 3'는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한 만큼 이동에 큰 제약이 없다. 주인공 '게롤트'의 눈앞에 펼쳐진 지역 중 그가 방문하지 못하는 곳은 없다. 실제로 시연에서도 깎아지르는 벼랑을 기어올라 퀘스트에 필요한 물품을 획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제약은 단순히 '이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게롤트'가 아직 당도하지 못한 장소에는 숨겨진 비밀과 이야기가 다수 숨어 있다. 나만의 탐험 경로를 발굴해, 미지의 지역에 숨어있는 비밀을 캐낼 수 있다는 것이 '위쳐 3'의 주요 플레이 요소 중 하나다.
▲ '위쳐 3'의 메인 중 하나는 탐험이다
즉, 기존 '위쳐'가 메인 퀘스트가 큰 줄기를 차지하고, 그 옆에 서브 스토리가 붙는 식이었다면 '위쳐 3'는 메인 퀘스트와 서브 스토리가 얽히고 설킨 그물망과 같은 구조를 이룬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본인의 선택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진행된 모든 선택이 진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즉, 오픈월드는 '위쳐 3'에 있어서 기존보다 더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담을 수 있는 그릇과 같은 셈이다.
▲ 다양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미려한 그래픽은 탐험하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개발진은 시연 초반에 말을 타고 메인 퀘스트가 진행되는 '노비그라드(Novigrad)' 마을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울창한 숲과 멀리 떨어진 구름에 덮인 산, 초록빛으로 빛나는 평원은 한 번쯤은 저곳에 방문하고 싶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이러한 지형이 단순한 배경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탐험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더욱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탐험 욕구를 자극하는 비주얼
그 남자가 게롤트에게 자기 귀를 잘라준 이유는?
시연에 공개된 내용은 황제의 명령을 받아 '회색 머리의 여인'을 추격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게롤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부탁을 들어주고 필요한 정보를 입수해 '회색 머리의 여성'에 순차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위쳐' 시리즈의 비선형 진행은 이번 타이틀에서도 이어진다. 실종된 남자를 찾아달라는 임무를 수행하던 '게롤트'는 마을 근처 풀숲에서 사망한 남자의 시신을 발견한다. 동시에 의문의 목소리에 이끌려 동굴에 방문한다. 그 동굴에는 거미를 연상시키는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은 '게롤트'에게 본인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선택지는 크게 2가지다. 여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과 거절하는 것이다. 거절하면 여인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며 '게롤트'를 공격한다. 그를 물리치면 실종된 남자를 죽인 장본인이 그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후, 마을 주민을 살해한 여인을 제거해준 보답으로 임무를 의뢰한 남자는 본인의 귀를 '게롤트'에게 잘라준다. 이 '귀'는 '회색 머리의 여성'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녀 3인방을 불러들이는 제물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만약 거미여인의 부탁을 들어줬다면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을까? 이처럼 다수의 선택지로 스토리적인 진행을 강조한 기존의 장점을 '위쳐 3' 역시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 황제의 부름을 받아
▲ 이 여인을 추적하는 것이 주 목적
NPC들의 생동감 있는 반응도 눈에 들어왔다. 시연에서 공개된 '노비그라드'의 주민은 '게롤트'가 주변에 다가가면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상인들은 새로운 장비나 물건을 '게롤트'에게 권하기도 하며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특히 대사가 NPC의 머리에 뜨기 때문에 내용을 모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중 눈에 들어온 내용은 '게롤트'가 근처에 가자 '마녀를 불태워야 한다'는 노래를 부르며 놀던 아이들의 대사였다.
양손검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한다, 기존의 전투 방식 유지
'위쳐 3'의 전투는 기존 시리즈와 유사하다. '게롤트'는 양손검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마법 중 하나를 장착해 전투에 임한다. 또한 구르기나 방어, 회피와 석궁과 같은 보조 장비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시연에서는 불꽃을 쏘아 멀리 있는 적을 제압하는 화염 마법과 몬스터의 공격을 1회 차단할 수 있는 방어 마법이었다. 전투 중에도 설정을 열어 바로 마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전투를 맛볼 수 있다.
▲ 다양한 장비를 동시에 활용하는 '위쳐 3'
이번 타이틀의 또 다른 특징은 날씨 변화가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보름달이 뜰 경우, 몬스터 중 '웨어울프'의 능력이 강화된다. 또한 주변 날씨에 따라 부가 효과가 붙는 포션도 존재한다. '위쳐 3'는 낮과 밤은 물론, 맑음과 흐림, 눈과 비 등 다양한 날씨를 게임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에 살짝 공개된 날씨 변화가 게임에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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