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순위 급상승 `라그2`, 내가 웃는게 아니야

▲ `스타2`와 `디아블로3`는 PC게임으로 분류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지난 주의 화제는 역시 ‘라그나로크 2’ 였다. 이를 반영하듯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도 무려 26계단이나 상승해 23위에 올랐다. 평상시라면 축하해주며 향후를 기대해본다고 끝내야겠지만, 어째 그러기엔 입맛이 씁쓸하다.

2월 22일 OBT를 시작한 ‘라그나로크 2’ 는 테스트 시작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검색어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말 그대로 이름값을 했다. 심지어 평소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 기자의 주변인들이 “라그나로크 2가 나왔어?” 라며 연락이 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게임의 존재조차 모르던, 관심조차 없던 이들에게 궁금함을 유발시키고 자발적인 검색과 조사를 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전작인 ‘라그나로크 1’ 의 인기가 대단하긴 했다. 이미 지난 2007년 한 번 실패를 맛 본 ‘라그나로크 2’ 가 ‘더 세컨드’ 라는 이름 하에 재도전이라는 강수를 둔 데에도 그러한 유명세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OBT 1주일이 지난 현재, ‘라그나로크 2’ 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사실 기자 역시 전화로 ‘라그나로크 2’ 의 정체를 물어 온 주변인들에게 ‘그래. 네가 기억하던 라그나로크의 공식 후속작이야 꼭 해봐’ 라는 말을 차마 못 꺼냈다. 적어도 ‘라그나로크 2’ 를 해 봤다면, 혹은 게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지켜봐 왔다면 누구나 기자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라그나로크 2’ 는 테스트 시작날부터 서버 과부하로 인해 공식 웹사이트가 마비되는 등의 열악한 서비스 환경을 선보여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으며, 곧이어 온라인게임으로써는 치명적인 아이템 복사 버그와 서버 다운까지 터지면서 3대 명검(임시점검, 정기점검, 긴급점검)을 모두 꺼내들었다. 그러나 29일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어 유저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의 향수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게임성 지적은 둘째 문제다.

‘라그나로크 2’, 두 번째 도전, 그리고 2012년 2월 22일. 나름대로 라임도 잘 들어맞고 의미 부여도 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 몇 년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면, 이번에야말로 줄 없이 번지점프 해야 할 수준이다. ‘무늬만 XX’ 라는 말이 있는데, 이대로라면 ‘라그나로크 2’ 는 무늬는 커녕 이름만 ‘라그나로크’ 라는 기억만을 남긴 채 서서히 잊혀져 갈 것이다. 지금도 빠른 시점은 아니지만, 게임을 둘러싼 수많은 잡음들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게임 부문 검색순위 1위와 첫 날 접속자수 44만 5천 명,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 23위라는 기록들이 말해주듯 국내 게이머들에게 ‘라그나로크’ 라는 이름의 영향력은 아직 유효하다. 제발 2013년 3월 3일에 세 번째 OBT를 하겠다고 발표하는 일은 없기를…….

▲ 야심차게 OBT를 시작했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많은 `라그나로크 2`

LOL의 3위 달성과 순위권 진입 게임들

그간 3위권의 벽을 넘지 못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 드디어 3위로 올랐다. e스포츠화 진행 외에는 딱히 큰 이슈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1위를 고수하고 있던 ‘피파 온라인 2’ 와 순위를 다투던 ‘던전 앤 파이터’ 가 잠시 삐끗한 데에 따른 반동 효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국산 AOS인 ‘카오스 온라인’ 도 최초로 10위에 랭크되면서 ‘ㅍㅍ’ 하며 웃었다. 이제 AOS 강세라는 말을 꺼내기도 지겹지만, 어찌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새로 순위권에 오른 게임으로는 OBT를 시작한 ‘트리니티 2’ 와 올해로 서비스 5주년을 맞이한 ‘SD건담 캡슐파이터’ 가 눈에 띈다. 각종 패러디를 낳은 유명 만화가 김성모 작가와 웹툰계의 다크호스 이말년 작가 등을 영입하며 이색 홍보를 펼치고 있는 ‘트리니티 2’ 는 아예 김성모 작가의 인터뷰 영상까지 공개하며 인기순위 47위로 진입에 성공했다. 이슈 면에서는 같은 날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 2’ 에 다소 가려졌으나, 특유의 액션성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비교적 안정된 서비스 운영 등으로 꾸준히 이용자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SD건담 캡슐파이터’ 는 서비스 5주년 맞이 업데이트로 AI모드와 신규 유닛 등을 추가하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 오랜만에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그것도 단숨에 36위다. 5년 동안 500개의 유닛을 공개해 온 ‘SD건담 캡슐파이터’ 가 다시 찾아온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유명 검색포탈, PC방 게임접속 시간, 해당 게임 홈페이지 방문자, 온라인게임 트래픽 자료,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매주 집계된 순위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 KBS, 파란, 네이트에 <게임순위>로, 네이버에 <뉴스>로 제공됩니다.

 
 
▲ 다음 네이트와 제휴된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