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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사람 `아이온은 오케스트라, 유저는 연주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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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은 오케스트라, 유저는 연주자"

“리니지는 바이올린 독주, 리니지 2는 현악 4중주, 아이온은 대규모 오케스트라고 할 수 있죠. 음악, 그래픽, 시나리오 등 다양한 콘텐츠의 깊이를 오케스트라의 음악처럼 게임에 새겨 넣었습니다”

▲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아이온’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1월 11일 `아이온`을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5년 간 팽팽하게 당겨놓은 활을 시위에서 놓은 순간이다.

왜 11월 11일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가 1등 게임이었듯, 네 번째 게임인 `아이온`도 1등이 되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결정한 날”라며 “빼빼로 데이 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웃어보였다.

▲ 5년 만에 내린 결정, 그만큼 힘들었다

“리니지2 이후, 5년 만에 이렇게 큰 결정을 하게 되니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프로젝트보다 훨씬 더 인상에 남는 것 같아요. 고생을 많이 해서요”

다소 상기된 그의 목소리에서 그동안 겪었을 법한 수많은 결단과 고뇌가 느껴지는 듯 했다. 그는 요즘 자다가도 ‘아이온’ 생각만 하면 벌떡 일어난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온’은 우여곡절이 많은 게임이다. 개발과정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였다.

처음 ‘아이온’은 ‘리니지2’와 ‘리니지3’를 잇는 가교역할로 시작했다. 그러다 ‘리니지3’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도중하차 하자 ‘아이온’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리니지’라는 거성을 쌓아올린 엔씨에게 ‘아이온’은 아직 검증받지 않은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미심쩍은 시선으로 ‘아이온’의 성장을 바라봤다. 그래서인지 지난 5년간 개발과정에서 겪은 산고도 만만치 않았다고 김 대표는 털어놓았다.

개발팀이 3번 교체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첫 번째 프로듀서는 개발 중 위암 판정을 받고 중도하차 했고, 두 번째 프로듀서도 건강상의 이유로 떠났다. 게임이 모습을 드러낼수록 개발자들의 스트레스도 쌓였다. 중도에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한두 번이 아니란다.

그럴 때마다 김 대표는 초지일관 앞만 보고 달렸다. QA팀을 꾸리며 조직적으로 게임개발에 참여했다. 개발회의에도 참여해 중요한 결정은 그가 직접 내렸다. 그만큼 `아이온`은 그 어느게임보다 김 대표의 땀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게임이다.

 ▲ 아이온이 리니지와 다른 것, ‘대의로 뭉치다’

김택진 대표는 아이온에 특별히 많은 욕심을 담았다. 그래선지 아이온에는 동서양 아우르는 다양한 정서가 흐른다.

WOW 처럼 치밀한 퀘스트의 얼개를 헤쳐 나가면, 어느새 리니지의 웅장한 전쟁을 만난다. 동서양의 음악을 하나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느낌이랄까.

“재미있고 위트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존에 MMORPG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충분히 게임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는 게임 말이죠”

그는 `아이온`에서 리니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려 한다. 첫 단추는 `리니지에 대한 반성`에서 끼웠다.

`리니지`는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게임이다. 게임 세계에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현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강한 자는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약한 자는 더 많은 것을 잃는 약육강식의 세계, 그것이 리니지 월드의 법칙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온`도 `리니지`와 똑같은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 짐작한다. 이런 오해에 대해 김택진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이온`이 `리니지`와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유저를 뭉치게 하는 ‘대의’라고 말한다.

“평소엔 같은 종족의 레기온끼리 반목할 수 있습니다. 리니지의 혈맹들 처럼요. 하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달라집니다. 싫든 좋든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평소 반목하더라도 위기가 오면 서로 돕고 함께 이겨내야 합니다. 명예와 원칙을 지키는 싸움, 이것이 바로 아이온을 관통하는 하나의 ‘대의’입니다. 유저들이 하나씩 쌓아놓은 대의를 중심으로 게임의 세계는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개인플레이보다 월드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며 “서양게임과는 달리 사람냄새 가득 배인 RVR(집단전투)을 보여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무대위에 선 아이온, 멋진 지휘자를 만나다

순간 무릎을 쳤다. 이제야 김 대표가 `아이온`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한 이유를 알겠다.

앞으로 아이온 세계를 살아갈 사람은 내가 아닌 우리를, 우리가 아닌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 나의 파티, 우리의 혈맹 보다 종족의 명예와 원칙을 우선해야 한다.

각양각색의 단원들을 이끌어 아름다운 선율을 빗어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말이다.

이것이 멋진 ‘대의’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면, 아이온은 리니지보다 더 뜨거운 사이버 역사를 연주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자 입장에서 아이온으로 돈을 얼마 벌지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우선은 우리 게임을 할 유저들을 얼마나 즐겁게 할 수 있는지가 고민입니다. 그런 스트레스를 가지고 게임런칭 때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아이온’이란 오케스트라는 5년간의 힘든 연습을 마치고 무대위에 올랐다. 연주가 끝난 후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느냐, 관객들의 외면을 뒤로하고 초라하게 퇴장하느냐는 유저들의 몫으로 남겼다. 이제 김택진 대표의 지휘봉이 힘차게 허공을 가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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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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