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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소니의 ‘얄미운 당신’,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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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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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3가 가격을 내리며 게이머들에게 구애의 손짓을 합니다. 가격만 내렸다 뿐인가요. 보다 날씬해진 모습으로 게이머들의 시선도 사로 잡으려 합니다. 2009 게임스컴에서 야심차게 발표된 플레이테이션3 가격인하와 ‘슬림 플레이스테이션3’는 콘솔 대전의 판세를 뒤바꿔 놓을 소니의 히든 카드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소니의 준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간단한 발표에 의해 찬물이 끼얹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의 발표 몇 일 후, 기다렸다는 듯이 Xbox360 엘리트 모델의 가격을 299달러로 낮춘다고 발표했습니다. 299달러는 낮아진 플레이스테이션3의 가격과 같습니다.

기계적 성능으로 봤을 때 플레이스테이션3는 Xbox360에 비해 우월합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죠. 성능만 고려한다면 플레이스테이션3를 구매하는 것이 남는 장사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였습니다. 소니는 경쟁기종보다 높은 스펙의 기계를 내어놓고도 판매부진을 면치 못해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내렸습니다. 높은 가격과 서드 파티의 이탈이 문제였죠.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풍부해진 서드파티, 라이브 기능으로 Xbox360을 순조롭게 팔았습니다. 그리고 소니가 들고 나올 카드가 가격인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슬쩍 그 대열에 동참해 판세를 뒤집으려는 상대의 의도를 ‘물타기’합니다.

이런 ‘물타기’가 플레이스테이션3의 판매곡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단 들려오는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가격인하 직후 플레이스테인션3의 판매는 확실히 늘어난 것 같습니다. VG Chartz는 가격인하 직후 플레이스테이션3의 판매량이 약 30%정도 증가했다고 보도 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360 가격을 인하하자 플레이스테이션3로 쏠렸던 게이머들의 마음이 갈팡질팡하기 시작합니다.  

Skylove “아, 뭐야 엑박 사야 하나. 플삼이 사야 하나. 완전 고민되네. 이거 블루레이는 사서 보진 않을 것 같은데 뭔가 아쉽네.”

LookAtHim “아싸, 이제 엘리트가 30만원대구나~ 얼른 우리나라도 가격 내리고 신제품도 빨리 나와라.”

하지만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인하는 게이머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 일단 Xbox360 엘리트는 Xbox360라인업 중에 최고가의 모델입니다. 바로 아래인 Xbox360프로는 엘리트의 가격인하와 함께 단종됩니다. 결국 이제 30만원 대 Xbox360은 없어지고 40만원 대 제품(Xbox360 엘리트, 41만 9천원)만 남는 셈입니다. 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환율을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외 가격 인하분(100달러)의 50% 수준인 6만 9천원을 인하하는 데 그쳤습니다. 어떻게 보면 꼭 Xbox360을 구매해야 하는 유저들은 예전에 비해 비싸게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Xbox360 엘리트 모델 가격인하로 ‘우리 기계도 싸다’는 인식을 퍼뜨리는 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3로 쏠리던 유저들의 눈길을 일부나마 Xbox360 쪽으로 다시 돌렸습니다. “이 정도면 플레이스테이션3을 사야지!’라고 먹은 마음을 ‘둘 중에 어떤걸 살까’라는 고민으로 돌려놓은 것이죠.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360을 팔만큼 팔았습니다. 이는 가격인하로 급격한 판매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 말과 같지요. 하지만 애써 확보한 콘솔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인하는 소니 입장에서는 ‘먹지도 못할 감 찔러보는’ 얄미운 행동일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큰 힘 안 들이고 생색은 내는’영리한 마케팅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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