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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노트북 삼국지 시작되나? 한국, 글로벌, 차이완의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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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트북 시장의 대세는 명실공히 미니노트북이다. 발매 당시만 해도 노트북의 마이너 버전, 마이크로 트렌드 정도로 폄하되던 작은 노트북이 당당히 주류 시장에 편입된 것이다. IT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와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전세계 PC 시장에서 미니노트북의 점유율은 무려 2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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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노트북의 인기는 국내에서 더욱 거세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가 집계한 올 노트북 CPU별 판매추이에 따르면 고성능 코어2듀오(펜린)와 넷북을 상징하는 아톰 CPU가 각각 35%, 30% 정도로 거의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과 성능에 대한 눈높이가 누구보다 높고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수치다.

제조사별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국내에는 총 210여종의 미니노트북이 판매중이며 제조사만 해도 수 십 군데에 이른다. 28%로 1위인 삼성을 제외하고 2위부터는 그야말로 혼전이다. HP, MSI, LG, ASUS 4개사가 등락을 거듭하며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기가바이트, 픽셀랩코리아, 소니 까지 오랫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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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시장 넷북업체 1위인 에이서가 새로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시장은 글로벌, 한국, 차이완 제조사의 삼파전 양상이 됐다. 글로벌 미니노트북 기업으로는 한국 HP, 델 코리아가 있고 한국은 삼성, LG, 차이완은 아수스, 에이서, MSI가 대표적이다.

HP와 델로 대표되는 외국제조사의 경우 글로벌기업답게 다양한 사양이 장점이다. 특히 비슷비슷한 사양들 사이에서 80GB SSD를 탑재한 HP mini2140이나 6가지 색상의 Dell mini10v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존중하여 폭넓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다양한 무늬를 과감히 그려 넣거나 HP 비비안탐 에디션처럼 아예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디자인을 강조한 점도 특징. 가격대는 국내제조사와 차이완제조사의 중간 정도로 키배치나 디자인 등 전체적으로 만듦새가 좋다.

국내제조사인 삼성, LG의 미니노트북들은 국내 시장 내 높은 인지도와 로컬 브랜드가 갖는 A/S를 특징으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특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삼성의 NC10은 모델, 색상별로 다나와 2009 누적 판매순위 3~5위를 독식했다. LG의 경우 XNOTE MINI X120 핑크모델이 유독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글로벌과 차이완 제품들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 한정한다면 미니노트북 시장의 활성화로 가장 재미를 본 것은 MSI, 아수스 등 차이완 제조사들이다. 중국(차이나)의 막대한 생산력과 대만(타이완)의 연구개발능력이 합쳐져 경제적인 가격으로 미니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들은 실제로 시장 형성 시 ASUS 1000 시리즈, MSI WIND 등 의 초기 선점효과로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가격은 글로벌제조사나 국내제조사에 비해 다소 저렴한 편이나 만듦새는 그에 못지 않다. 디자인보다는 합리적인 가격 대비 성능에 기준한 모델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으며 에이서의 가세로 이러한 경향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단 국내소비자들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국내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국적별 점유율은 50%, 제조사별에서는 삼성이 계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별로 볼 경우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므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이 꼭 국산제품에 대한 선호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일제품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좌우되는 시장인 이상 고해상도, 긴 배터리지속시간, 1.3Kg 내외의 무게같은 요즘 트랜드에 부합하면서 가격이 적당하다면 단기간 내에 점유율이 급증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NC10, MSI는 윈드라는 단일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했으며 최근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으며 꾸준히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한성컴퓨터도 좋은 예이다.

또한 제조사들 중 가장 활발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HP나 울트라씬, 비즈니스용 노트북 등 모델의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ASUS, 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의 에이서 등의 향후 퍼포먼스에 따라 순위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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