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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숀가면] 종이인간이니 살살 돌려주세요 ‘옛 잇 무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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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소개]

골드- 앱티를 대신해서 온 외국산 리더. 한국말에 익숙치 않아 영어를 자주 섞는다

블루- 특공대 교관 출신. 냉정하고 칼같은 성격에 딱딱한 말투를 가졌다

핑크- 애교 많은 성격. 다소 철없이 굴고 돈을 많이 쓰지만 귀엽다. 동인문화를 좋아함

옐로우- 똑부러지는 커리어우먼 타입. 동인문화를 좋아함


 골드: 하하하! 이렇게 새벽에 냇가에 오니 기분이 다 상쾌하군. 자 모두 빨리 움직여야, 늦지 않게 돌아갈 수 있다네!


 핑크: 날씨도 이렇게 추운데, 아침부터 자원봉사라니. 핑크 너무 힘들어요. 집에 가고 싶어…


 블루: 뭐,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해라. 덕분에 하천도 깨끗해지면 우리도 좋고, 보는 사람도 좋지 않은가? 그보다, 폐잡지를 누가 이렇게 버렸는지 모르겠군. 쯧.


 옐로우: 그러게 말이에요. 그나저나 전 그린이 걱정이네요. 겨울에 식중독이라니, 노로 바이러스가 무섭긴 하네요.


 골드: 폐잡지를 보니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는군! 마침 내가 최근에 접한 예술적인 게임이 이런 찢어진 폐지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하하하!


 핑크: 으, 그냥 빨리 소개해줘요. 리더! 너무 추워서 손도 얼어붙을 거 같단 말이에요.



'옛 잇 무브스' 다운로드 링크


세상을 돌려 종이인간을 지켜라! ‘옛 잇 무브스’


 골드: 예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브로큰룰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퍼즐게임 ‘옛 잇 무브스’라네. 2009년 PC로 처음 출시돼서, 이후 인디 게임 축제 IDF에서 소개되면서 독특한 분위기로 호응을 얻은 작품이지.


 블루: 찾아보니, 게임 목표는 간단하군. 종이인간을 조종해서, 목표지점까지 이동시키면 스테이지 클리어다. 딱보니 다양한 배경의 스테이지를 차례대로 클리어하는 방식이군.


 옐로우: 그보다 ‘앤드 옛 잇 무브스’라면,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가 했던 말 아닌가요? 왠지 게임도 땅이 움직이는 것과 연관이 있을 느낌이네요.


 골드: 그레이트! 역시 옐로우, 오늘도 어김없이 예리하군. 방금 옐로우가 지적한대로,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맵을 회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네. 맵을 회전시켜서 천장과 벽면을 걸어 다닐 수 있지. 이렇게 돌려가면서 연약한 종이인간을 무사히 목표지점에 옮겨주면 된다네.



▲ 종이로 만들어진 만큼, 엄청나게 연약하다


▲ 이 검은 틀까지 주인공을 이동시키는 게 목표다

회전과 함께 바뀌는 중력과 맵, 신중한 플레이만이 살 길


 옐로우: 음, 게임은 전반적으로 간단하네요. 터치로 걷고, 점프하는 등 대부분의 행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터치로 화면을 돌리면 맵이 같이 회전하네요. 


 핑크: 와! 진짜 옐로우가 말한대로 맵이 휙휙 돌아가요. 음, 근데 게임 자체는 그렇게 안 어려울 꺼 같은데요? 그냥 앞으로 가다가 맵만 돌려서 가면 되는 거 아니에요?

 블루: 일단 조금 더 해보고 말해라. 보니까 맵만 돌아가는 게 아니라, 전체 맵에 가해지는 중력의 위치도 바뀌더군. 뭐 조금 더 진행하면 알겠지만, 바위 조심해라. 


 옐로우: 중력이요? 혹시 이 종이인간 높은 데서 떨어지면 죽나요?


 골드: 예스! 그러니, 종이인간이 떨어질 높이도 항상 생각하면서 돌려야지. 무턱대고 돌렸다간 산산조각 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을 거라네. 뭐, 나중에 중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해결할 수 없는 퍼즐도 많이 나오니까, 미리 연습하게나.


 핑크: 꺅! 화면을 마구 돌리다가 아까 땅에 놓여있던 바위에 깔려서 캐릭터가 산산조각 났어요! 이래서 블루가 중력이 중요하다고 했구나, 막 화면 밖의 돌이 굴러 떨어지기도 해서 어려워요. 힝!



▲ 이렇게 하라는대로 손가락으로 화면을 돌리면...



▲ 맵이 돌아간다!



▲ 화면을 적절히 돌려서, 맵을 자유롭게 활보하자


 블루: 그 정도면 양반이지. 나중에는 중력을 잘못 바꾸면 무너진 발판이 머리 위에 떨어지거나, 방향을 너무 돌린 탓에 낙하속도가 올라가서 죽는 경우도 있었다.


 옐로우: 으, 보니까 진짜 장애물이 은근 많네요. 전 좁은 통로에 왠 도마뱀이 있길래, 그냥 지나치려고 했더니만 갑자기 공격 당해서 죽어버렸어요. 이건 어떻게 통과하는 거죠?


 골드: 혹시 근처에서 박쥐는 못 봤나? 박쥐는 천장에 매달리고, 도마뱀을 몰아내는 습성을 가진 동물이지. 화면을 돌려서 박쥐를 카멜레온 쪽으로 유인하면 된다네.


 블루: 이런 퍼즐 요소도 상당히 많군. 바위의 무게를 이용해서 끊어야 하는 거미줄부터, 물방울을 중력을 바꿔가며 특정 지점에 떨어뜨리는 것까지 다양하다.


 핑크: 핑크 처음에는 어려워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완전 적응한 거 같아요! 계속 머리를 쓰면서, 조심조심 화면을 돌리는 게 옛날에 고리에 링을 넣으려고 안간힘 쓰던 ‘링토스’ 같은 느낌도 있네요.



▲ 천천히 돌려가면서 바위 속도를 조절하자



▲ 생각없이 중력을 바꿨다간 그네에 맞아서 죽는 수도 있다



▲ 박쥐의 습성을 이용해서 도마뱀을 몰아내자!


 블루: 그렇게 답답하게 플레이해서는 짜릿한 느낌이 없지. 난 이 화면 회전을 이용해서, 화끈하게 천장과 벽면을 오가는 맛이 좋더군. 뭐, 가끔은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거침없이 돌려가는 액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골드: 하하하! 둘 다 즐기는 법이 확연히 다르군. 뭐 나중에는 두 사람의 플레이스타일 모두 동원해야 해결할 수 있는 스테이지도 있다네. 빠르게 회전하는 것은 물론, 어떤 방향으로 회전할지도 고민해야 하지.


 옐로우: 조작도 모바일에 적합한 것 같아요. 오히려 터치 방식이 PC버전보다 더 생생한 느낌을 잘 전달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일단 전 회전을 제대로 하는 법부터 익혀야 할 꺼 같네요. 낙차를 계산 못해서 캐릭터가 계속 죽고 있어요.


 골드: 뭐, 자네 실력이라면 몇 번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거라네. 하하하!



▲ 빠르게 회전하면서 좀 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종이인간은 생각외로 연약한 존재다


‘페이퍼 콜라쥬’로 독특한 분위기에 직관성이 덤으로!


 핑크: 음, 핑크는 아까부터 게임 분위기가 독특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잡지를 찢어서 막 만든 거 같은데, 이걸로 하나의 숲과 동굴을 만들어낸 거 같아요.


 골드: 나이스! 누군가 이 부분을 이야기해주길 바라고 있었다네. 사실 ‘앤드 옛 잇 무브스’가 ‘페이퍼 콜라쥬’ 기법으로 제작된 이유가 있지. 당시 전문화된 아트 디렉터가 부족했던 브로큰룰즈에서 고퀄리티 그래픽을 선보이기란 무리였지. 그래서 그들이 추구하던 거칠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이는 이런 방식을 택했다네.


 블루: 사실 이런 그래픽은 모바일에 더 적합하지. 무엇보다 언뜻 보기에는 난잡해 보이는데, 장애물 같은 게 확연히 눈에 띈다. 덕분에 맵 직관성이 높아진 느낌이다. 


 옐로우: 블루 말대로에요. 특히 종이를 찢어서 그냥 갖다 붙이기만 했다면 좀 밋밋했을 텐데, 찢어진 종이에 그려진 그림에 따라 생동감을 부여한 것도 멋있었어요. 예를 들어, 불 모양 그림은 일렁거리고, 나무 모양 그림은 바람에 천천히 흔들리더라고요.


 핑크: 그거 말고도, 종이 끝자락으로 나가면 캐릭터가 사라지는 연출도 좋았어요. 이것도 아마 종이라는 특성을 살린 거겠죠?



▲ 난잡해보이지만, 그래도 보일 건 다 보인다



▲ 배경도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점차 화려해진다


 골드: 하하하! 맞다네. ‘페이퍼 콜라쥬’를 채택하지 않았다면 보여줄 수 없는 독특한 맵 구성이지.


 블루: 그나저나 이 게임이 재미있다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이게 자원봉사랑 뭔 상관이지?


 옐로우: 생각해보니까 진짜 그러네요.


 핑크: 리더 또 낚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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