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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온3] 레알의 전설이라 불린 '울리 슈틸리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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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나온 손흥민의 골 세레모니 장면 (이미지 출처: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


지난 1월 31일, 약 한 달 동안 진행된 2015 AFC 아시안컵이 개최국 호주의 우승으로 종료되었다. 한국 대표팀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매경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여 국내 축구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의 준우승 배경에는 신임 감독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있었다. '늪축구'라 불릴 정도의 탄탄한 수비력을 대표팀에 도입했고, 무명 공격수 이정협을 발굴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관심은 증가했고, 그의 과거 경력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피파온라인3에서도 슈틸리케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의 선수 시절 활약상을 아는 몇몇 이들은 '슈틸리케를 게임 내 월드 레전드(World Legend)로 구현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길 정도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을 접한 유저들은 슈틸리케의 커리어에 대해 조사하는 등 관련 논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게임메카에서는 축구팬과 피파온라인3 유저, 둘 모두를 위해 슈틸리케의 선수 시절 활약상과 감독 부임 이후 행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다.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울리 슈틸리케


슈틸리케는 1972년, 분데스리가 묀헨글라드바흐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분데스리가는 그의 소속팀 묀헤글라드바흐가 전성기를 맞이한 때였으며, 그 중심에 슈틸리케가 있었다.


묀헨글라드바흐 시절 슈틸리케는 드리블과 공격 전개, 수비력이 모두 최고 수준인 선수로 평가되었다. 그와 함께 경기장을 누빈 유프 하인케스, 바포그츠, 알란 시몬센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로 유명했다. 이 중 시몬센은 77년 발롱도르 수상자이며, 하인케스는 현역 시절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고 현역 은퇴 후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 묀헨글라드바흐의 중흥을 이끈 슈틸리케, 우도 라텍 감독, 하인케스, 포크츠 (좌측부터)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슈틸리케는 70년대 후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 때 독일 축구팬들은 국내 리그를 놔두고 다른 나라로 간 슈틸리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 보았다. 훗날 슈틸리케는 '나는 독일 축구의 탈영병 같은 존재다'라고 회고했다.


슈틸리케의 활약은 라리가 입성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라리가 올해의 외국인 선수'를 4연속 수상했고, 이는 해당 부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참고로 루이스 피구와 리오넬 메시가 3회 수상으로 2위를 올라있지만, 현재 해당 상이 폐지되어 슈틸리케의 기록은 깨지지 않게 되었다.


레알에서 슈틸리케는 소속팀의 3년 연속 리그 우승 기록에 일조했으며, 1985년까지 306경기에 나섰다. 이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 역대 외국인 선수 출장 횟수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527경기) 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슈틸리케를 '팀 레전드'로 등록, 그의 업적을 칭송했다.



▲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로 분류되는 울리 슈틸리케 (이미지 출처: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슈틸리케의 활약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베켄바우어'의 후계자로 지목되며 재능을 인정 받았고, 1978년에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었다. 슈틸리케는 서독의 유니폼을 입고 1980년 유로 우승을 맛봤으며, 1982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1982년 월드컵 당시 슈틸리케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실축을 했는데, 이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유일한 월드컵 PK 실축 사례다.


슈틸리케는 A매치에 42회 출장했다. 그의 명성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횟수다. 이는 앞서 언급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서독 국가대표팀은 자국 리그 출신 선수들을 중용했고, 해외 팀으로 이적한 슈틸리케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돌아가지 못했다.


선수 말년에 슈틸리케는 스위스 리그의 뇌샤텔 그자막스로 이적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팀에게 2번의 리그 우승을 안겼으며, 1988년 은퇴 이후 스위스 국가대표팀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 시절: 독일 축구 개선에 일조하다


스위스 대표팀 감독을 맡은 슈틸리케는 데뷔전에서 브라질에 1:0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1990년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에 이어 1992년 유로에서는 승점 1점차이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슈틸리케는 스위스의 축구 레전드 스테판 샤퓌자를 발탁한 바 있다. 샤퓌자는 스위스 선수 최다골 기록을 세웠으며, 분데스리가 이적 후 도르트문트에서 106골을 넣어 차범근의 외국인 최다골을 경신한 공격수다.



▲ 스테판 샤퓌자 하이라이트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Ворскленятко)


1991년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슈틸리케는 뇌샤테텔 그자막스와 발트호프 만하임, UD 알메리아의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큰 두각은 나타내지 못했다. 1998년에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발탁되었고, 약 2년간 선수단과 호흡을 맞췄으나 2000년 유로 직전에 사임했다.


그리고 2000년을 시작으로 6년 동안 독일 축구 유소년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이 때 그의 지도를 받은 선수는 마리오 괴체,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 토니 크로스, 필립 람 등이 있으며, 이들은 현재 독일 축구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 (이미지 출처: FIFA.com)


당시 슈틸리케는 독일 축구 개조를 위해 '스페인식 패스 플레이'를 강조했다. 현재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티키타카'에 능숙한 이유로 슈틸리케의 지도가 한 몫 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2006년 월드컵이 종료되자 코트디부아르 감독으로 부임, 2008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본선 직전 아들의 병간호를 이유로 사퇴했고, 이후 중동 리그를 전전하다 2014년에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탈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슈틸리케는 초기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감독 경력 중 눈에 띄는 사항이 없었고, 이전까지 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된 판 마르바이크(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와 많은 비교를 당했다.


그러나 첫 대회가 끝나자 여론의 평가는 바뀌었다. 아시안컵 준우승이란 성적을 제외하더라도 슈틸리케 감독이 보여준 리더쉽과 전술적 변화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대회 내내 4-2-3-1과 4-3-3 포메이션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 사용했다. 


그리고 'cm' 단위로 선수들의 간격을 지정하는 등 수비 조직력과 연계 상승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대표팀은 아시안컵 6경기에서 5번의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수 년간 한국 축구가 고치지 못한 '수비 불안'이 해소되는 모습이었다.



▲ 피파온라인3로 구현한 슈틸리케호의 스쿼드와 전술


대회 종료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더 기대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한국이 한참 위에 있고, 나머지 국가들이 따라오는 상황은 이제 지났다'라고 한 뒤 '너무 힘겹게 이긴 경기가 많았다. 전술과 정신력을 재무장할 계획이다'라며 현 상태에서 더 발전할 것을 예고했다.


새로운 선수 발굴에 대해서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제주 전지훈련에서 유심히 지켜본 선수가 두, 세명정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안컵의 스타 이정협에 이어 또 다른 선수가 이름을 알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2018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 '한국 축구를 세계랭킹 30위권으로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힌 그의 바램이 이루어질 지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 감독 울리 슈틸리케의 말.말.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 아시안컵 종료 이후 한국말로


"국민들이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정치나 경제가 아닌 축구를 이야기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 


"내가 하는 축구가 단순히 TV를 통해 중계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감동시키길 원한다" - 휴가 전 가진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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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코리아 스튜디오
게임소개
'피파 온라인 3'는 차세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향상된 전략플레이와 생생한 그래픽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한층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세계 40개 국가 대표팀과 30개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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