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왓쳐: 악몽의 시작, 서버불안에 발목 잡힌 평범한 RPG

표방하는 장르와 진행 방식, 핵심 콘텐츠가 비슷한 게임들이 시장에 난립할 때면, 게이머는 2가지 잣대를 들이대게 됩니다. 해당 장르의 기본적인 틀을 얼마나 잘 계승했는지, 그러면서도 독자적인 특색을 갖췄는지. 캐릭터 수집과 자동사냥을 특징으로 내세운 수많은 모바일 RPG 가운데 하나인 레쿠코리아의 ‘왓쳐: 악몽의 시작(이하 왓쳐)’ 역시 이러한 평가의 대상입니다.

모바일 RPG를 많이 즐겼던 게이머라면 ‘왓쳐’의 플레이방식이 무척 익숙할 겁니다. ‘왓쳐’는 기존 모바일 RPG의 틀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데요. 플레이어는 최대 4인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해 짧은 스테이지들을 공략하고 보스 몬스터와 싸울 수 있습니다. 캐릭터 조작은 화면을 직접 터치하거나 간단하게 자동전투 기능을 켜놓으면 되죠.

전투 외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투를 통해서 얻은 크리스탈로 새로운 캐릭터를 뽑고, 육성하고 진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삼국지와 각종 신화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러한 콘셉도 이미 여러 게임에서 사용된 바 있죠.

이처럼 ‘왓쳐’는 기존 모바일 RPG들의 요소를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지 못했다는 것이죠. 비슷비슷한 게임들도 저마다 나름대로 한 가지 특징을 갖추기 마련인데 ‘왓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현재 제공되는 콘텐츠라고는 전투와 캐릭터 수집, PvP 결투장이 전부인데다 내용면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우선 전투의 경우 캐릭터의 둔한 움직임이 발목을 잡습니다. 이동 자체가 느린데다 공격 전후로 준비 동작이 커서 플레이어의 조작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데요. 가상패드가 지원되지 않아 세밀한 조작도 불가능하죠. 즉, 적의 공격을 보고 회피하거나 기회를 노려 치고 빠지는 전술적인 플레이가 아예 배제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류의 게임 대부분이 자동전투를 권장하긴 하지만, 그렇다 해도 직접 플레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쉽네요.

아울러 불안정한 서버 환경도 큰 문제입니다. 전투를 시작할 때나, 캐릭터를 뽑을 때나, 보상을 수령할 때 등 모든 경우에 지연이 생깁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수도 없이 ‘서버연결 재시도’ 버튼을 눌렀는데요. 나중에는 정말 지쳐서 포기하게 되더군요. 정식 출시가 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났는데 서버가 이렇게까지 불안정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죠.

‘왓쳐’는 지극히 ‘평균’에 해당하는 모바일 RPG입니다. 3D 그래픽은 깔끔하고, 캐릭터의 숫자와 개성도 그럭저럭 구색을 갖췄는데요. 다만 독자적인 매력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버의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그나마 잡을 수 있는 유저도 모두 떠나가겠죠. 무엇보다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가 급선무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