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이라는 단어에는 왠지 모르게 더 관심이 가고,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력이 있습니다. 거대자본의 도움 없이 만들어지는 게임이라는 데서 은연 중에 도전, 열정, 꿈 등이 연상되기 때문인데요. 오늘 소개할 ‘디그런’도 그런 인디게임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서 ‘스위츠 런’을 개발한 바 있는 란체 게임즈와 어필의 합작품으로, 지난 5일(화)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 출시됐는데요. 오는 8일(금)부터 10일(일)까지 진행되는 제1회 도쿄 인디게임 페스티벌에도 출품됐답니다.
▲ ‘디그런’ 도쿄 인디게임 페스티벌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디그런’은 간단한 퍼즐게임인데요. 오리 후드를 뒤집어쓴 귀여운 소녀 ‘너트’가 몰려오는 블록 무리에 잡히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설정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형형색색의 블록들이 가로 6개, 세로 7개의 사각형 형태로 쌓여있는데요. 여기에 임의 색상의 블록을 하나 끼워 넣어서 같은 색상이 4개 이상 이어지면 해당 블록들이 소멸하게 됩니다. 이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윗 블록이 내려오며 추가로 4개 이상의 블록이 모이면 연쇄 폭발이 일어나는데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블록을 제거해서 점수를 얻는 것이 요령입니다.
▲ 우리의 주인공 '너트', 귀...귀여워...
▲ '너트'를 노리는 블록들을 박살내줍시다
중요한 것은 블록을 삽입할 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블록을 오른쪽으로 밀어낸다는 것인데요. 이를 이용하면 다른 블록의 위치를 조정함으로써 소멸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계속 바삐 움직이다 보니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연쇄 폭발을 설계하기란 아무래도 힘든데요. 전자두뇌를 풀가동해도 모자라니 그저 순간적인 감각과 운을 믿고 플레이하면 됩니다. 방식은 아주 단순하지만, 몰입감만큼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 머리보단 순간적인 감각에 의존하게 됩니다
▲ 연쇄 폭발에 성공하면 정말 짜릿합니다
아울러 완성도 높은 게임 외관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전체적으로 깔끔한 UI와 동서양 유저 모두가 귀여워할만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입니다. 마치 동양의 아니메와 서양의 카툰을 적절히 배합한 듯한 화풍인데요. 글로벌 론칭을 위한 적절한 디자인처럼 보입니다.
▲ 들리시나요? 동서양 신사들이 함께 환호하는 소리가...
‘디그런’이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은 다른 부분에서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우선 메뉴부터 전부 영어인데다 게임을 시작할 때 주인공 ‘너트’가 외치는 기합도 “Here we go~!”입니다. 사실상 대사와 아이템 설명 정도만 한국어화한 셈인데요. 모르고 보면 그냥 번역을 거쳐 발매된 외산 게임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참고로 ‘디그런’은 한국어 외에도 영어, 일본어, 독일어를 지원합니다.
▲ 보시다시피 메뉴의 경우 전부 영어입니다
본 기자는 ‘디그런’을 플레이하면서 반다이남코의 ‘미스터 드릴러’가 떠올랐는데요. 세계시장을 겨냥한 카툰풍 디자인과 단순하지만 몰입감 있는 게임성이 많이 닮았습니다. 최근 인디게임이 쏟아지며 전체적인 질적 평균이 낮아지고, 유저들의 인식도 나빠지는 실정인데요. 이러한 좋은 인디게임이 더 많이 만들어지길 기원합니다.
▲ 아, 패러디! 훌륭한 대화 수단이지
▲ 마지막으로 언제나처럼 제 점수를 인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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