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으로
출시된 `버추어 파이터 2` 플레이 영상 (출처: 유튜브)
90년대 초 출시되어 오락실을 주름잡으며 3D 게임의 전성기를 연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이하 버파)’ 가 아이폰 게임으로 등장했으나, 터무니없이 낮은 게임 퀄리티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가는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아이팟터치, 아이패드용으로 이식한 ‘버파 2’ 를 1.99 달러(한화 약 2,200 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식된 ‘버파 2’ 는 아케이드에서 봐왔던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96년 메가드라이브용으로 이식된 2D 버전이다.
사실 메가드라이브용 ‘버파 2’ 는 아케이드 버전과는 아예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4년 출시된 오리지널 ‘버파 2’ 는 3D 특유의 자연스러운 모션과 타격감, 호쾌한 공중콤보와 숨막히는 프레임 싸움 등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2’ 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사했으나,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된 ‘버파 2’ 는 2D로 만든 평범한 대전격투게임에 오리지널 ‘버파 2’ 의 캐릭터와 몇몇 기술만을 단순한 퀄리티로 구현해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어설프게 묘사된 캐릭터, 툭툭 끊기는 모션, 턱없이 부족한 기술 개수 등으로 정식 이식판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비 게임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버파’ 팬들은 세가가 고성능 플랫폼인 아이폰으로 왜 하필 오리지날 ‘버파 2’ 가 아닌 메가드라이브용 ‘버파 2’ 를 이식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캡콤의 경우 최신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4’ 의 퀄리티와 느낌을 잘 살려낸 아이폰 이식 버전을 출시했으며, 에픽게임스는 아이폰용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고퀄리티 그래픽을 자랑하는 액션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 를 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처럼 17년 전 게임인 ‘버파 2’ 또한 충분히 아이폰으로 이식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이러한 논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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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아케이드로 발매된 `버추어 파이터 2`, 당시에는 엄청난 고퀄리티의 3D 그래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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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된 `버추어 파이터 2`, 원작의 부드러움은 온데간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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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1년, 아이폰으로 이식된 `버추어 파이터 2`
`스트리트 파이터 4`, `인피니티
블레이드` 등에 비교해 보면 초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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