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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드라마 ‘싸인’으로 울고 웃은 두 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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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때그때 다루지 못했지만 가치가 있는 뉴스를 모아서 전달해 드리는 zombii-kukkam45-091019.jpg입니다.  이번 주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싸인’으로 인해 울고 웃은 그라비티와 옴니텔, 두 회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싸인’의 전개 방향이 참 오묘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그라비티와 옴니텔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앞으로 게임 홍보 할 때에는 해당 방송의 진행 방향도 보고서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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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SBS 메디컬 수사 드라마 ‘싸인’으로 인해 게임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월 27일, 그라비티는 자사에서 개발 중인 ‘라그나로크 온라인2: 레전드 오브 더 세컨드(이하 라그나로크2)’의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진행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라그나로크2’ 케어 CBT 참가자 중 고레벨 달성자 20여 명을 초청하여 심층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해당 일에 SBS 스태프가 방문하여 드라마 촬영 장소 협조를 요청했다. 일요일이지만 FGI가 있었기 때문에 직원이 남아있었던 그라비티는 드라마 촬영이 ‘라그나로크2’ 홍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하여 장소 제공을 허가했다.

문제는 해당 촬영 내용을 그라비티가 몰랐다는 데 있다. SBS가 그라비티에서 찍은 것은 ‘싸인’ 17, 18화 분량으로, 게임기획자가 자신이 기획한 게임 ‘시티헌터’의 시나리오대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이야기였다. 즉, 그라비티는 졸지에 살인마가 근무하는 회사가 된 것이다. 드라마에 ‘라그나로크2’의 이미지가 그대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한 눈에 그라비티인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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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양 씨 뒤로 그라비티의 대표작 라그나로크의 이미지가 보인다(SBS `싸인` 영상 캡쳐)

그라비티 관계자는 “사전에 내용 검토나 협의가 있었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인데 급작스럽게, 그것도 일요일에 섭외가 들어온 것이라 손쓸 방법이 없었다. SBS에서도 단지 게임회사를 배경으로 할 생각으로 한 것일 뿐 고의적으로 장소를 정해서 촬영한 것은 아니다.”며, “마치 폭력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처럼 비춰져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옴니텔은 드라마 특수로 환호성을 질렀다. 살인마가 계획한 게임 ‘시티헌터’가 공교롭게도 옴니텔이 지난 3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웹게임과 이름이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싸인’의 해당 이야기가 방영된 것은 2, 3일이었다. 절묘한 타이밍에 드라마가 간접적으로 홍보를 해주면서 ‘시티헌터’는 첫 날 최대 수용가능 인원을 넘어 대기자가 발생하고 사이트가 다운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5월에 방영되는 SBS 드라마 이름 역시 ‘시티헌터’이기 때문에 간접적 홍보 효과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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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인` 안에 등장하는 게임, `시티헌터`(SBS `싸인` 영상 캡쳐)

웹게임 `시티헌터`는 ‘부동산경영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색다른 장르를 내세운 게임으로, 직접 회사 CEO가 되어 회사를 경영하고 직원들을 관리하며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내는 등 독특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게임이다

옴니텔 관계자는 “내용은 다르지만 동명 게임이라서 많은 분들이 ‘시티헌터’에 몰린 것 같다. 또한 SBS의 새로운 드라마 이름도 우리 게임과 같아서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있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SBS에게 고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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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옴니텔의 `시티헌터`는 드라마 덕분에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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