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발매된 `거울전쟁: 악령군`
지난 2000년 RTS(Real Time Simulation,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개발된 ‘거울전쟁’ 시리즈 처녀작, ‘거울전쟁: 악령군’은 당시 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었던 ‘스타크래프트’와 다른 게임성을 선보이면서 팬들에게 ‘거울전쟁’의 이름을 뇌리에 새겼다. 이후 PC로 ‘거울전쟁: 은의 여인’, 모바일로 ‘거울전쟁: 롤과 앤의 모험’을 발표하면서 ‘거울전쟁’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RTS 게임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다져온 ‘거울전쟁’ 시리즈. 그런데 지난 해 5월, 개발사 엘앤케이로직코리아(이하 엘앤케이)는 ‘거울전쟁’의 신작을 발표하면서 ‘거울전쟁’ 팬에게 두 가지 충격을 안겨주었다. 첫 번째는 엘앤케이의 7년 만의 신작이 ‘거울전쟁’ 시리즈 최신작, ‘거울전쟁: 신성부활(이하 신성부활)’이란 것이고, 두 번째는 ‘신성부활’이 RTS가 아닌 ‘슈팅 RPG’ 장르로 개발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당시 유저 뿐 아니라 매체에서도 왜 장르를 바꾼 것인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오는 20일부터 22일, 27일부터 29일까지 두 번에 걸쳐 2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실시하는 ‘신성부활’. 게임메카는 테스트를 앞둔 ‘신성부활’의 현재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엘앤케이의 조현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직관적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장르가 바로 ‘슈팅 RPG’
‘신성부활’은 도대체 왜, 어째서, 잘 나가던 RTS를 버리고 ‘슈팅 RPG’라는 장르를 채택한 것일까? 이미 엘앤케이에는 ‘붉은 보석’이라는 또 하나의 잘 나가는 MMORPG가 있는데 굳이 ‘슈팅 RPG’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조 팀장은 ‘우리가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신성부활’을 개발하려고 회의를 했을 때 ‘슈팅 RPG’로 개발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갈수록 내부에서 ‘슈팅 RPG’라는 장르에 많은 매력을 느꼈고 이로 인해 장르를 ‘슈팅 RPG’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시장을 분석했을 때 ‘슈팅 RPG’ 장르 게임이 거의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죠.”
조 팀장은 ‘슈팅 RPG’를 ‘직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쉬운 장르’로 평가했다. RTS는 다양한 전략을 알아야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MMORPG는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즐기기 어렵지만 ‘슈팅’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슈팅 RPG’ 게임이 지금까지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슈팅 RPG’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슈팅 RPG’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콘텐츠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그리고 재미있는 게임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유저는 콘텐츠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콘텐츠가 부족하면 게임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기반으로 한 ‘거울전쟁’ 만의 매력적인 스토리와 ‘슈팅’의 재미를 살린 게임성을 접목하였기 때문에 ‘신성부활’은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 해방부대와 흑마술파, 악령군이 벌이는 갈등의 이야기, 거울전쟁
‘해방부대’만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거울전쟁’에는 죽음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언데드와 악마의 군단 ‘악령군’과 전설적인 대마법사 쿨구레루 데스모네가 결성한 ‘흑마술파’, 그리고 두 세력에 대항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지키는 수호자 ‘해방부대’ 등 세 가지 진영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간의 갈등을 일으키면서 ‘거울전쟁’의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조현 팀장은 1편부터 지금까지 각 진영의 이미지 디자인을 담당해 왔다.
“세 진영은 서로 대립하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각 진영을 디자인할 때에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강조하는 형식으로 기획했죠. ‘해방부대’는 전통적인 RPG 스타일을 많이 추구했고, ‘흑마술파’는 마법이나 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켜서 세상을 지배하려는 전체주의적인 이미지로 디자인했습니다. 마지막 ‘악령군’은 종교적인 색채를 넣어서 디자인했죠. ‘신성부활’에서는 각 진영을 대표하는 문양을 디자인해서 게임 안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마치 우리가 ‘태극’ 문양을 사용하는 것이나 독일 나치에서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한 것처럼 말이죠.”
▲ 이것이 바로 세 진영의 마크. 좌측부터 해방부대, 흑마술파, 악령군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해방부대’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다. 사실 지난 테스트에서 ‘해방부대’와 ‘흑마술파’를 함께 오픈했더니 사람들이 ‘흑마술파’에 몰리는 바람에 테스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해방부대’ 만의 재미는 확실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것이 조 팀장의 설명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해방부대’의 영웅인 ‘사비니라벨라’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흑마술파’의 영웅 ‘쿨쿠레루 데스모네’와 ‘악령군’의 영웅 ‘퀸 로네이어’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영웅은 주인공이 사건을 겪게 되는 중심 역할을 맡기 때문에 시나리오 상에서 만날 일이 많습니다. 이들은 다른 NPC와 구별하여 ‘동행 NPC’라고 부르는데요, 전투 시에도 동행하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비니라벨라’는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주인공’ 같은 캐릭터입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사비니라벨라’가 플레이어의 여자 친구로 등장하니까 자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해방부대 영웅이자 히로인으로 등장하는 `사비니라벨라`
그러나 조 팀장은 과거 ‘해방부대’의 히로인이었던 은의 여인 ‘벨리프 쇼링’에 대해 아쉬워하는 눈빛을 보였다.
“아 그 때 걔를 왜 죽여가지고… 쩝!”
▲ 이 여인이 바로 `베리프 쇼링`. 그녀는 성기사로서 많은 활약을 하며 `은의 여인`이라 불렸지만 배신을 당하고 결국 화형당해 세상을 뜨고 말았다
기존에 만든 것 다 뜯어고쳤다
지난 테스트에서는 ‘신성부활’만의 모습은 보여줬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로 인해 유저들이 지적한 글만 100개가 넘어갈 정도였다. 조 팀장은 하나하나 보고서 문제점을 수정, 2차 테스트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거의 대부분의 시스템과 그래픽 부분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먼저 기존에는 게임 시점이 탑뷰에 가까웠는데 앵글을 좀 내려서 캐릭터 디자인, 동작 디테일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바꿨습니다. 그리고 슈팅 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킬’, ‘탄막’ 등도 예전보다 화려하게 표현했고 몬스터 연출이나 AI 패턴도 다양하게 수정했습니다. 전투 필드도 많이 준비했고요. 이 때문에 기존에 만들었던 것을 전부 뜯어 고쳤습니다.”
▲ 엘앤케이는 `거울전쟁: 신성부활`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을 계속 공개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해방부대’의 4개 직업, ‘전사’, ‘궁수’, ‘정령사’, ‘성령사’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강화 시스템인 ‘라크의 화로’, 플레이어 간 연락 기능인 ‘우편 시스템’, 아이템 내구도 및 수리 시스템 등이 추가되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바뀌었다. 또한 다른 유저와 경쟁할 수 있도록 ‘랭킹 시스템’이 구현되었으며, ‘피격점 시스템’과 ‘적 공격 방어 시스템’으로 초보 유저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해 있었던 테스트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해방부대는 이런 진영이다’라는 점을 이번 테스트에서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 거울전쟁: 신성부활 해방부대 진영 4개 직업 특징 영상
▲ 거울전쟁-신성부활 퀘스트 영상
2차 테스트를 이틀 앞으로 남겨 둔 ‘신성부활’. 조 팀장은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으면 좋겠다며 테스트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 동안 슈팅 게임이 시장에 나와서 잘 된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죽은 자리에 꽃이 핀다는 말이 있듯이 저희는 거울전쟁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와 슈팅 RPG의 재미를 결합한 ‘신성부활’로 슈팅 게임의 꽃을 피워내도록 하겠습니다. ‘신성부활’에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작업 중에 인터뷰에 응한 조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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