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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K 안도 테츠야 사장 "한국어화 열망 안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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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안도 테츠야 신임 지사장

지난 11월, 온갖 현장 이벤트로 분주한 지스타서 갑작스런 비보가 전해졌다. 국내에 PS4를 론칭하고 수많은 대작 현지화를 이끈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CEK) 카와우치 시로 지사장이 한국을 떠난다는 것. 소식을 접한 게이머들은 콘솔 볼모지에 한 송이 꽃을 피워낸 ‘마리오’ 사장을 위하여 십시일반으로 감사패를 마련해 전달하기도 했다.

아쉬운 이별을 뒤로 하고, 앞으로 중요한 것은 신임 지사장의 행보이다. 새롭게 SCEK에 부임한 안도 테츠야 지사장은 지난 4년간 소니 홍콩을 이끈 인물로, 그보다 전에는 TV, 오디오 등 게임과 무관한 사업 부문을 담당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데, 과연 ‘마리오’라 불리며 각별한 사랑을 받은 카와우치 전 지사장에 이어 국내 유저들을 위한 든든한 ‘루이지’가 되어줄 수 있을까?

“87년 소니에 입사한 후, 근 28년간 수많은 나라를 돌며 다양한 리더를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카와우치 전 지사장만큼 미디어와 유저가 입 모아 칭찬하는 이는 처음 봅니다. 그 뒤를 잇는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그가 쌓아놓은 유저와의 좋은 관계를 망치지 않고 더욱 깊은 소통을 해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SCEK 본사서 만난 안도 테츠야 지사장은 으레 전임자에 대한 얘기로 운을 뗐다. 카와우치 전 지사장이 이룩한 업적을 존중하고, 자신의 색을 덧칠하기 보단 지금의 기조를 유지하며 유저들과 더욱 견고한 관계를 다져가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입으로 직접 소통하고 싶어 한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단다. 실제로 그는 한국어로 짧은 인사말을 구사하기도 했다.

선뜻 긍정적 대답이 돌아오긴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있을까? 안도 테츠야 지사장은 국내 유저들의 한국어화에 대한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카와우치 전임 지사장은 앞으로 아시아 소프트웨어 총괄로 근무하게 됩니다. 둘이 협력하여 여러 개발사에 한국어화를 요청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SCEK의 ‘마리오 & 루이지’ 콤비가 탄생하는 셈이다.

안도 테츠야 지사장이 한국 유저의 우군이 되어준다면, PSVR의 빠른 출시도 기대해봄 직하다. SCEK는 앞서 PS4도 일본보다 2개월 가량 빨리 발매한 전례가 있다. 시장 선도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가 한국을 1차 출시국에서 제외해 숱한 비난을 받을 만큼, PSVR가 이 틈을 파고들 여지는 충분하다. 비록 아직 구체적인 판매 일정과 기기 정보가 공개되기도 전이지만 국내 유저의 기대가 더하는 이유이다.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은, 홍콩에 비해 게임시장이 굉장히 크고 훌륭한 게임사도 많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텐트에서 일주일을 버텨 PS4를 구매할 만큼 유저들의 열정도 뜨겁죠. 이러한 점들이 PSVR이 초기에 정착하는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PSVR을 빨리 만나볼 수 있게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카와우치 전 지사장은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국제전자상가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현장 이벤트를 꾸준히 여는 등 국내 콘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이제 이 모든 고민은 바통을 넘겨받은 안도 테츠야 지사장의 몫이다. 한국에서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콘솔은 여전히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카와우치 전 지사장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긴 했지만, 아직도 소니가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 남았다.

“기존 코어 유저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한국 콘솔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더 많은 신규 유저를 포섭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는 어떻게든 많은 이에게 단 한번이라도 콘솔의 재미를 맛 보여주는 것이죠. 콘솔에는 PC 온라인과 모바일에선 느낄 수 없는 ‘재미’가 분명히 있습니다. 모두에게 그 맛을 접하게 해줄 방법을 찾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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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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