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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일찍이 그의 방한 소식에 국내 미디어와 팬들의 기대치는 컸다. 현재 ‘디아블로3’가 북미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국내 일정은 아직 뚜렷하게 잡힌 게 없어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한 움직임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한국을 방문해 ‘스타크래프트2’ 개발 소식을 세계최초로 공개하기도 했고, 한국 유저만을 위한 베타 테스트나 특별 요금제를 발표하기도 하는 등 늘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손수 맡아왔다. 그의 이번 방한에 여러 의미를 둘 수 있는 이유였다. 때문에 모두가 내심 ‘좋은 소식’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 ◀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 |
그러나 오늘(22일) 진행된 ‘디아블로3’ 기자간담회에서는 특별히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기대했던 국내 베타 테스트 일정도 “아직 계획이 없다”는 소식으로 전해져 여러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테스트의 목적 자체도 게임 내적인 부분보다 북미지역 인프라 테스트에 더 집중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련 내용이 크게 언급되지도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이번 기자간담회의 주제는 당연히 ‘현금 경매장’ 이슈로 흘러가게 됐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도 국내에서 해당 시스템이 이슈가 되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는 듯, 아예 처음부터 현금 경매장의 의미를 설명하며 도입 의도를 분명하게 밝혔다. 물론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가로 밝혀진 사실은 없지만, 블리자드가 여전히 국내에 현금경매장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나름의 의미를 남겼다.
▲ 간담회에 참여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디아블로3` 베타를 체험할 수 있었다
현금 경매장의 파트너사로 페이팔을 선택했다. 페이팔이 이베이의 자회사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지마켓 등의 쇼핑몰과 시스템이 연결될 수 있는 지 알고 싶다.
현금 경매장은 게임 내 존재하는 기능이다. 때문에 내부에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을 뿐, 게임 외적으로는 활용할 수가 없다. 페이팔과 협조하는 부분도 유저가 벌어들인 수익을 현금화하는 데 있어 합작하는 것일 뿐이지, 외부 거래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한국 정부는 게임 내 현금거래 수용을 두고 과몰입과 사행성 문제가 우려된다며 절대 불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설득할 ‘무기’가 있나?
내부 법률팀에서 한국의 법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절대 불허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당국과 잘 협조해 꼭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는 아이템 거래를 도박에 비유한다고 하는데, ‘디아블로3’는 전혀 다르다. 도박은 큰 걸 얻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배팅하지만, ‘디아블로3’는 리스크가 없다. 플레이어의 시간 투자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무리할 생각은 없고 법 한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참고로 지난 ‘디아블로2’가 그랬던 것처럼 ‘디아블로3’는 출시 이후 아이템 현금거래가 분명 발생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안전하게 시스템을 제공하든 안 하든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차라리 안전한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현금 경매장에서는 크게 두 가지 화폐 ‘배틀코인’과 ‘현금’이 쓰인다고 알고 있다. ‘배틀코인’은 게임의 부가 서비스(정액제 결제, 블리자드 스토어 등)에서 병행사용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타 게임의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형태로 확장될 수도 있나?
불가능하다. 다른 게임 내 아이템을 거래하는 건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아이템 현금 거래 정책이 안정화되면, 다른 게임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될 여지는?
그럴 계획 역시 없다. ‘디아블로3’는 아이템 옵션이 랜덤으로 붙기 때문에 늘 고정돼 있는 ‘월드오브워크프트’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디아블로3’에서는 아이템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유저간 거래가 더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금 경매장에는 수수료가 붙어 이를 우회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나올 수도 있다.
‘디아블로3’의 현금경매장은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유저들이 더 효과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아마 이 부분에 가장 큰 매력이 있을 것이다. 물론 현금이나 배틀코인이 싫다면 골드 경매장이나 과거처럼 1:1 거래를 이용할 수도 있다. ‘디아블로3’를 제작하며 과거 시리즈의 불편한 사항은 많이 분석했기 때문에 여러 채널의 거래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물론 우회적인 방법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유저가 더 안전한 환경에서 거래할 것이라 믿고 있다.
북미 베타 테스트의 목적과 향후 국가별 일정이 궁금하다.
이번 테스트는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점검하려는 것이다. 현재 서버가 북미에 있기 때문에 일단 그쪽 지역 위주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우리는 우선적으로 ‘디아블로3’의 빠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지역별 시장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고, 환경 자체도 다르니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면 국가별 베타는 검토할 수 있겠다. 다만 아직까지는 지역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
현금거래에 대한 해킹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어떤 대비를 갖추고 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우선 배틀넷 인증기와 모바일 인증기, 아이디 검증, 접속 플레이 위치 파악,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한 결제 방식 점검,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다수의 기능을 통해 이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어, 배틀넷 인증기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개인 보안은 유저 스스로 탄탄히 갖출 수 있게 하겠다.
약관에는 모든 콘텐츠의 소유권은 유저가 아닌 블리자드에 있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현금거래가 정착되면 유저들이 소유권을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고, 특정 사고로 아이템이 분실됐을 경우 법적인 책임을 블리자드에 요구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서버 내 콘텐츠는 모두 블리자드의 소유가 맞다. 우리는 플레이어가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게임을 발전시켜나가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템 밸런스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조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모든 데이터는 우리가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비록 소유권은 없지만 유저는 사용권과 거래권은 가질 수 있다.
수수료가 어떻게 부가되는 지 정확히 알고 싶다.
플레이어 물건을 등록했을 때 한번, 거래 완료시 한번 붙는다. 그러나 현금거래의 경우 배틀코인이 아닌 실제 화폐로 전환했을 때에는 또 한번 ‘부가 수수료’가 붙는다. 모든 수수료는 고정된 형태로 갈 계획인데 아직 정확한 수치는 정해지지 않았다.
게임위에 심의 등급 거부를 받는다면 현금 경매장 시스템을 버릴 계획도 있는가?
아직 게임위에 신청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말씀도 드릴 수 없다. 그 결과를 본 이후에 언급해야 할 사항이니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디아블로3’의 한정판 패키지를 판매할 예정인가?
한국에서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쓸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다만 유저가 납득할만한 방식으로 갈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2’는 사용자 입장에서 복잡한 면이 좀 있었는데, ‘디아블로3’는 조금 더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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