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게이밍 주변기기 업체 레이저(Razor)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스타 2011’ 에 출전했다. 특히 올해는 임요환 선수를 비롯한 유명 스타 플레이어들을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 경기를 열며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기자의 눈에 보인 것은 화려한 이벤트보다도 ‘지스타 2011’ 곳곳에 깨알처럼 숨어서 각 게임들의 시연대를 더욱 빛나게 해 주고 있는 레이저 주변기기들이었다. 실제로 많은 부스에서 레이저의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을 시연대에 설치해 놓고 유저들을 맞이했으며, 특히 정밀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RTS, 스포츠, FPS, 액션 장르에서는 레이저 제품이 거의 필수이다 싶을 정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게임 좀 한다’ 고 자부하는 게이머라면 누구든지 보유하고 있는, 혹은 탐내는 게이밍 주변기기 레이저 사의 민 리앙 탄(Min-Liang Tan) CEO를 만나 레이저 주변기기의 인지도 상승에 대한 비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지스타 2011` 회장 내 시연 부스를 가득
메운 레이저 게이밍 기기들
이제 검은 바탕에 초록색 포인트만 봐도 자연스럽게
레이저가 떠오를 정도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지스타 출전이다. 1년 동안 국내에서 레이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오른 것 같은데?
탄 CEO : 레이저는 북미, 유럽 등 전세계에서 많은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미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에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이러한 지역에 비하면, 한국은 레이저에게 신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굉장히 흥미진진한 시장이라고 실감했다. 전체적인 게이머 수에서부터, 게임 관련 기업이나 오퍼레이터의 수도 굉장히 많았다. 특히 최근 1년 동안은 e스포츠에서 프로게이머들이 레이저 제품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레이저 기기의 국내 유통 현황은 어떠한 상황이며, 향후 유통망 확대 계획은?
탄 CEO : 앞에서도 말했듯 레이저에게 있어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전개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레이저 제품의 유통은 온라인 판매에 주로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레이저는 한국 시장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에 걸쳐 소매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투자를 기울일 예정이다. 게이머들이 레이저 제품을 직접 만지고, 사용해 보고 구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말이다.
게이밍 기기 특성 상 정밀하고 폭 넓은 제품 테스트가 필요할 듯 한데, 이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탄 CEO : 레이저 제품의 가장 핵심에는 ‘기술’ 이 있으며,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들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레이저는 게이밍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 테스트 등의 모든 과정을 사내에서 직접 해결하는 회사다. 샌프란시스코, 싱가폴, 타이완 둥에 디자인 센터가, 텍사스 오스틴에 기술 센터가 설립되어 있으며, 기술 담당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이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수정한다. 이렇게 해서 원형이 나온 후에는 프로, 하드코어, 일반 게이머 모두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반복적으로 진행한다. 이런 공정을 거치기 문에 하나의 제품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레이저의 게이밍 마우스 ‘나가(Naga)’ 의 예를 들면, 최종 제품이 나오기 전에 80여 개의 다양한 모델이 테스트되었다. 이처럼 레이저는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테스트에 많은 노력과 시간, 인력을 투자한다.
▲ MMORPG를 위해 다양한 단축키를 내재하고 있는 레이저 `나가(Naga)`
해외 게이머들과 국내 프로팀과의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탄 CEO : e스포츠 선수 교류에 대한 지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한국 게이머들이 해외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혹은 그 반대의 경우를 돕는 것이 첫 번다. 슬레이어즈 같은 팀이 미국에서 열리는 MLG등에 참여하는 것을 후원한 바 있으며, 외국 게이머들을 한국의 GSL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유명 게이머인 Thorzine 선수가 한국에서 훈련, 교류를 하는 장도 얼마 전 마련했었다. 위에 든 사례 외에도 레이저는 9개의 세계 지사를 운영하면서 전 세계의 뛰어난 프로게이머들을 후원하고 있다. 메이저급 프로게이머는 거의 다 레이저의 지원을 받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두 번째는 각종 e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직접적인 후원이다. 현재 레이저는 한국의 GSL, 독일 IEM 등을 직접 후원하고 있다.
세 번째는 커뮤니티 관련 활동이다. 레이저는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관련 커뮤니티와 많은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공식 페이스북의 경우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유명 프로게이머들을 전세계에 소개하곤 한다. ‘스타크래프트2’ 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등을 레이저 커뮤니티를 통해 타국 유저들에게 알리는 것 또한 레이저의 e스포츠 지원 정책 중 하나다.
이번 지스타에 초청하는 임요환 선수는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
탄 CEO : e스포츠 초기부터 많은 선수들을 알고 있었다. 사실 당시 가장 점은 한국어로 이루어지는 ‘스타크래프트1’ 중계를 이해하는 점이었는데, 게임은 세계 공용어 아닌가. 덕분에 말은 통하지 않아도 비교적 경기를 이해하기 쉬웠다. 비록 미국과 유럽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었지만, 한국 e스포츠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흥미를 가지고 지켜봐왔다.
▲ 지스타 회장에서 임요환, 김가연, 김시윤과 함께 펼쳐지는 레이저 이벤트
작년에 ‘스타2’ 의 테란을 테마로 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확장팩 ‘군단의 심장’ 에서는 저그를 테마로 한 제품이 나오는 것인가?
탄 CEO :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 2’ 의 세 종족 중 저그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저그를 테마로 삼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을 때 모양이 별로 예쁠 것 같지는 않다.
RTS나 FPS, 스포츠 장르 외에 레이저 게이밍 기기가 빛을 발하는 게임 장르가 있다면?
탄 CEO : 현재 MMORPG에 특화되어 있는 ‘나가(Naga)’ 라는 마우스 제품이 있다. 현재 ‘나가’ 는 관련 제품 중에서 2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독보적인 1위 제품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지원한 계획이 있으며,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 준비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 게임 장르가 급성장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제품은?
탄 CEO : 스마트폰 게임 역시 관심있는 분야다. 그러나 레이저가 항상 그래왔듯이, 완벽한 제품이 아니라면 절대 출시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폰 관련 게이밍 기기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가능성을 보고 있는 중이다. 사실 다양한 주변기기를 통해 모바일게임의 경험을 개서하기 위한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예를 들면 ‘일렉트라(Electra)’ 헤드셋의 경우 PC를 위해 디자인되었지만,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도 있다. 현재는 이렇게 작은 분야에서부터 스마트폰 게이밍 분야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지스타2011의 많은 부스에서 레이저 제품을 볼 수 있었다.
탄 CEO : 드디어 사람들이 레이저 제품의 우수성을 서서히 알아가는 것 같다(웃음).
레이저의 국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레이저에 취업을 원하는 국내 인재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탄 CEO : 레이저는 전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에 한국에서도 많은 인재를 고용하고 싶다. 레이저의 인재 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게임 산업 전반에 걸친, 그리고 레이저라는 회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해당 업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 마케팅 등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게임 내에서 길드를 꾸릴 때 최고의 능력을 갖춘 유저들을 선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레이저 한국 지사로 연락 바란다. ◀ 레이저 린 미앙 탄 CEO |
아직 레이저의 게이밍 전용 제품과 일반 주변기기와의 차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레이저 기기를 쉽게 표현한다면?
탄 CEO : 레이저 주변기기를 쓴다고 해서 형편없는 플레이어가 바로 초고수로 둔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의 게임플레이 경쟁력을 조금 너 높여주는 것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사한 실력을 가진 두 명의 플레이어가 서로 겨룰 경우, 높은 정확도, 정밀도, 컨트롤 기능의 레이저 제품을 사용한다면 승패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RTS나 FPS에서 모두. 승리를 더 자주 거둘 수 있게 해 주는 경쟁 우위을 확보하는 것, 이것이 레이저의 게이밍 전용 제품의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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