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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에 초점을 맞춘 '블레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오는 27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하는 ‘블레스’의 핵심은 전쟁이다. 게임 속 두 진영 ‘하이란’과 ‘우니온’이 격돌하는 진영 전쟁과 ‘리니지’의 공성전처럼 수도와 영지를 두고 다투는 진영 내 길드 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진영 대결과 공성전, 두 가지가 혼합된 세력전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MMORPG에서 진영과 진영이 싸우는 ‘RvR’의 시초는 2001년 출시된 미씩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하 다옥)’이다. 파티 중심에 3개 진영 대결을 메인으로 내세운 ‘다옥’은 PvP를 넘어 MMORPG 속 세력 대결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첫 게임으로 기록됐다. ‘다옥’ 후 RvR 후발주자 중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게임으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라는 대결 구도를 강조하고 이를 뒷받침할 ‘전장’을 붙인 것이다.
‘다옥’에서 시작되어 ‘와우’에서 꽃을 피운 ‘RvR’은 ‘블레스’에서 어떻게 날개를 펼까? 게임메카는 ‘다옥’과 ‘와우’, 그리고 ‘블레스’로 이어지는 ‘RvR’ 계보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로가 서로를 압박하는 3개 진영,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 3개 진영 대결을 중심으로 한 '다옥'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앞서 말했듯이 ‘다옥’은 ‘RvR’ 시초다. ‘알비온’, ‘미드가드’, ‘하이버니아’ 3개 진영 격돌이 메인을 이룬다. 이들의 싸움은 최고 레벨인 50레벨을 찍은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50레벨 달성 후 유저들은 ‘이메인 마차’와 같은 ‘프론티어’라는 새로운 지역으로 나아간다. 그 다음에는 진영을 지키기 위한 크고 작은 전쟁이 곳곳에서 발생한다. 작게는 1:1부터 파티 대결, 많게는 수십, 수백 명의 유저가 우르르 몰려가 상대 진영과 격돌하는 큰 전쟁이 벌어진다.
여러 유저가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 속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은 밸런스다. 우선 ‘다옥’은 3개 진영 중심으로 유저들이 뭉친다. 다시 말해 한 진영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머지 두 진영이 잠깐 연합을 맺고 압박할 수 있다. 즉, 3개 진영이 필요에 따라 동맹과 배신을 반복하며 어느 곳 하나가 너무 크게 발전하지 않도록 제압하는 ‘힘의 균형’을 이뤘다. 여기에 전투 역시 1:1이 아닌 파티 중심으로 구성하고, 파티원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스킬을 구성해 밸런스를 맞췄다.
여기에 ‘킵’과 ‘성물’은 진영 대결의 구심점이 되었다. ‘다옥’ 안에는 유저들이 점령할 수 있는 ‘킵’이 있는데, 이 ‘킵’ 중에는 획득 시 전 진영에 버프를 제공하는 ‘성물’이 있는 곳도 있었다. 관건은 ‘성물’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우리 진영 ‘킵’에 넣어놓은 ‘성물’을 다른 진영이 훔쳐가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탐색과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성물’이 있는 킵 주변을 ‘은신’ 캐릭터들이 정찰하거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분산한 뒤에 빈집을 노리는 등 다양한 전략전술이 펼쳐졌다.
진영 대결보다 개인 이득에 초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호드'와 '얼라이언스' 대결에 초점을 맞춘 '와우'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다옥’이 진영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와우’는 개인의 명예와 이득에 중심을 뒀다. ‘와우’의 진영 대결은 ‘전장’을 중심으로 한다. 게임 속에서 대결 구도를 이룬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전장’에 입장해 관련 임무를 수행하며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식이다. 여기에 진영에 관계 없이 홀로 또는 팀으로 상대와 대결하는 ‘투기장’도 있다.
다시 말해 ‘와우’의 유저 대결은 진영 간 대결 ‘전장’과 진영에 메이지 않은 소규모 PvP ‘투기장’으로 나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은 곧 보상으로 연결된다. ‘전장’의 경우 승리 진영에 ‘명예 점수’가 주어진다. 여기에 ‘투기장’ 역시 본인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랭킹과 함께 ‘정복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점수는 PvP에 사용할 장비를 사는데 사용된다. 즉, ‘전장’과 ‘투기장’을 돌며 점수를 모으고, 이를 사용해 강한 아이템을 구매해 최강의 ‘검투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 외에도 ‘와우’에는 필드 PvP가 있다. ‘다옥’과 ‘와우’는 모두 게임 안에서 상대 진영과 채팅할 수 없으며, 필드에서 마주치면 서로를 죽일 수 있다. 다만 ‘와우’의 경우 ‘나는 탈 것’이 등장하며 필드에서 다른 진영 유저와 마주치는 경우가 줄었다. ‘나는 탈 것’을 통해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지만, 전장이나 투기장을 제외하고 상대 진영을 만나는 빈도가 줄어들며 필드 PvP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여기에 ‘레이드’가 주요 콘텐츠로 등장하며 ‘와우’의 플레이 패턴은 던전 공략을 중심으로 한 PvE와 전장과 투기장에서 뛰는 PvP로 양분됐다.
전장과 공성전을 동시에 가져간다, 블레스의 세력전
▲ 대규모 전쟁을 앞세운 '블레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블레스’의 전쟁은 두 가지로 나뉜다. 진영 간 대결이 벌어지는 100 VS 100 전장 ‘카스트라 공방전’과 필드 레이드, 그리고 같은 진영 안에서 여러 길드가 땅 싸움을 벌이는 ‘통치 계약’, ‘수도쟁탈전’이 있다.
우선 ‘진영 대결’은 낮은 레벨부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캐주얼한 면을 강조했다. ‘카스트라 공방전’의 경우 길드에 들어가지 않은 개인이라도, 레벨이 낮아도 참여할 수 있다. ‘블레스’를 만든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한재갑 PD는 “카스트라 공방전의 경우 레벨 보정이 되며, 비록 지더라도 상대 유저를 죽인 수나 기여도에 따라 ‘명예 점수’를 보상으로 얻기에 레벨이 낮아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필드 레이드’는 더욱 더 제한이 없다. 필드 보스를 100명에서 200명 유저가 함께 잡고, 그 와중 상대 진영 유저를 죽이는 PvP가 동시에 벌어지는 구도다. 이정현 기획팀장은 “분쟁 지역의 경우 두 진영 유저가 한 곳에 몰리며 ‘필드 보스’를 잡는 협력과 상대 진영을 잡는 PvP’가 동시에 벌어진다. 협력과 경쟁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다양한 층위의 싸움이 벌어지리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이정현 기획팀장(좌)와 한재갑 PD(우)
진영 간 싸움인 ‘통치 계약’과 ‘수도쟁탈전’에는 ‘정치력’이 요구된다. 시작은 ‘통치 계약’이다. 길드 활동에 따라 쌓이는 ‘영항력’을 투자해 ‘영지’를 입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도쟁탈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지’를 먹어야 한다. 한재갑 PD는 “보통 영향력을 영지 2개 혹은 3개에 분산할 경우 하나도 얻지 못할 수 있다. 다른 길드가 가진 영향력 규모와 어느 영지에 얼마큼의 영향력이 걸려 있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따라서 각 길드가 어느 영지에 입찰했는지, 영향력은 얼마인지를 알아보는 물밑 탐색전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 길드에서 영지 점령, 다시 수도 점령으로 이어지는 영토 분쟁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는 ‘수도쟁탈전’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진다. ‘수도쟁탈전’은 ‘수도’를 가진 길드와 ‘수도’를 빼앗으려는 길드로 나뉜다. 여기에 아직 아무 편에도 서지 않은 제 3자가 있다. 이 경우 ‘제 3자’ 입장의 길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수도’를 가진 길드와 한 팀이 되어 공격을 막거나, ‘수도’를 빼앗는 쪽에 합류해 공성에 나서는 것이다.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이정현 기획팀장은 “예를 들어 ‘수도를 지키는 것을 도와 주면 우리가 나중에 이것을 주겠다’는 식으로 연맹을 맺을 수 있다. 물론 한 번은 약속을 깨고 이득을 독점할 수 있다. 그러나 ‘수도쟁탈전’은 계속 반복되며 뒤통수를 맞은 길드는 ‘수도’를 지켜달라고 다시 요청하는 길드와 다시는 힘을 합치지 않을 것이다. 즉, 모두가 ‘수도’를 침공하면 이 길드는 ‘수도’를 지키지 못한다. 여기에 평판이 깎여 다음에도 동맹을 못 구할 우려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성을 가진 길드가 이득을 독식하는 ‘리니지’와 달리 ‘블레스’는 영지를 얻은 길드가 땅을 책임감 있게 운영해야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정현 기획팀장은 “영지나 수도를 얻으면 ‘통치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 ‘통치 점수’는 좋은 장비나 탈 것을 얻는데 사용된다. 또한, ‘통치 점수’는 영지 안에서 유저들이 물건을 사거나 몬스터를 잡는 등 많은 활동을 할수록 빨리 쌓인다. 따라서 ‘통치 점수’를 빠르게 모으고 싶다면 상점이나 상대 진영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어 시설을 지어 유저들이 오래 영지에 머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점령한 영지를 책임감 있게 운영해야 더 많은 보상이 돌아온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마지막으로 ‘와우’처럼 PvP와 장비 파밍이 연결된다. ‘카스트라 공방전’과 필드 PK에 참여하면 ‘명에 점수’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그리고 이 ‘명예 점수’를 사용해 상위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던전, 제작 등 다른 콘텐츠와도 연결된다. 이정현 팀장은 “명예 점수 외에도 던전에 관련된 ‘모험 점수’와 ‘채집’ 등 생활 콘텐츠와 연관되어 있는 ‘발견 점수’가 있다. 그리고 ‘블레스’ 상위 아이템은 ‘명예 점수’와 ‘모험 점수’, ‘발견 점수’ 3가지 점수가 재료로 사용되며 좋은 아이템일수록 더 많은 점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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