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7월은 넥슨에 잔인한 달이었다. 1년에 한 번 터질까, 말까한 굵직한 사건이 4번이나 연이어 일어나며 외부 대응에 진땀을 빼야 했다.그리고 8월, 여론 포화를 뚫고 나온 넥슨은 다시 게임에 집중했다.
그 결과가 이번 주 순위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는 RPG에서 일어났다. 17위에 자리한 ‘마비노기 영웅전’을 필두로 ‘엘소드’, ‘메이플스토리 2’까지 넥슨이 서비스하는 RPG 3인방이 전주보다 10단계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여기에 ‘마비노기’ 역시 9단계 오르며 상승세에 가세했다. 7월에 좋은 일이 없던 넥슨 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게임 4종의 공통점은 콘텐츠다. 유저들이 혹할 만한 업데이트가 지난 11일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며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이플스토리 2’에는 새로운 캐릭터, ‘마비노기 영웅전’과 ‘엘소드’에는 고 레벨 유저의 갈증을 채워줄 신규 던전이 열렸다. ‘마비노기’의 경우 오래 전부터 게이머들이 바라온 '장소 제약 없는 합주’를 추가하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실제로 ‘마비노기 영웅전’과 ‘메이플스토리 2’, ‘엘소드’는 모두 전주보다 PC방 이용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마비노기’의 경우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조금씩 증가했다. 다시 말해, 새 콘텐츠를 하기 위해 게임에 다시 방문한 유저와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빈도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여름 강자로 유명했다. 여름에 집중적으로 새로운 요소를 붙여 유저몰이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7월에는 외부 이슈로 게임에 신경 쓰지 못하는 한 달을 보냈다. 각종 이슈가 정리된 8월부터 다시 화력을 집중하기 시작하며 뒤늦은 출발을 보인 넥슨이 ‘여름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왼쪽부터 '마비노기 영웅전', '엘소드', '메이플스토리 2', '마비노기'
(사진출처: 각 게임 공식 홈페이지)
3개월 째 다듬기만, 반등 기회 잡지 못한 ‘블레스’
업데이트로 떠들썩한 여름 시즌, 유난히 조용한 게임이 있다. 이번 주 37위에 그친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가 그 주인공이다. ‘블레스’는 전주 PC방 이용량 증가에 힘입어 30위까지 오르며 반등하나 싶었으나 다시 7단계 떨어져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블레스’의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이슈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5월에 추가된 1인 던전 ‘펜도니움 경기장’ 후 3개월 째 다듬기만 하고 있다. 이후 진행된 것은 보상을 강화하거나 길드 대전이라 할 수 있는 ‘수도쟁탈전’ 개편에 그친다. 다시 말해 유저 주위를 환기할만한 색다른 콘텐츠 보급이 끊겼다. 변화 없이 멈춰 있는 MMORPG에는 유저가 머물지 않는다. 여기에 진영 간 대결과 영토 싸움이 핵심인 ‘블레스’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진면모를 느끼기 어려운 게임이다. 반등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개편’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주 상위권은 위와 아래 분위기가 정반대다. 우선 1위부터 8위까지는 조금의 변동도 없이 평온한 한 주를 보냈다. 그러나 9위부터 15위는 격전지가 따로 없다. ‘검은사막’과 ‘아이온’이 각각 ‘블레이드앤소울’과 ‘사이퍼즈’를 잡고 한 단계씩 올라섰다. 여기에 ‘군단’ 출시를 앞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13위로 내려앉으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으며 멀티플레이 대격변을 예고한 ‘스타 2: 공허의 유산’은 ‘카트라이더’를 잡고 14위에 올랐다.
중위권에서는 캐주얼게임 3대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맏형이라 할 수 있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는 3단계 오른 23위에 자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반면 ‘테일즈런너’와 ‘버블파이터’는 각각 2단계, 6단계 하락해 21위와 29위에 자리했다. 마지막으로 첫 공중 레이드 추가로 순위 반등을 노렸던 ‘아키에이지’는 오히려 4단계 하락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하위권에서는 50위 이탈 직전에 몰린 ‘서든어택 2’가 눈길을 끈다. 이미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서든어택 2’에는 더 이상 순위를 상승시킬 화력이 남아 있지 않다. PC방 이용량, 포털 검색량 등 외부 지표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다음주에는 50위 밖으로 밀려나는 것이 우려된다. 마지막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2’가 ‘R2’를 밀어내고 6주 만에 재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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