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픈 게임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게임이 있다. 머리 아픈 게임과 손가락이 아픈 게임. 그중 씨프 시리즈는 머리 아픈 게임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일인칭 시점인데 퀘이크나 언리얼처럼 쏘고 달리는 단순한 게임도 아니다. 주인공인 갤럿은 장검과 블랙잭, 몇 가지의 활을 무장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단순한 무장으로 풀플레이트 메일에 둘러 쌓인 병사들을 상대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정면대결은 거의 불가능하고 항상 어둠속에 숨어 적을 피해야 한다. 게다가 `도둑에게 열려진 문은 없다`는 말처럼 미션을 클리어 하려면 열쇠를 찾기 위해 헤매고, 골치 아픈 퍼즐을 풀고, 병사들의 눈을 피해 도망다녀야 한다. 어떤가? 이쯤 되면 도둑이 되지 말고 착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지 않은가?
전작과의 차이점
전작이 너무나 획기적인 게임이기 때문인지, 씨프 2는 거의 전작과 달라지지 않았다. 간단한 도둑질부터 시작하여 나중엔 악을 물리치게 되는 스토리, 눈을 크게 부릅뜨고 봐야만 진행이 가능한 어두운 그래픽(물론 엔진의 성능이 향상되어 보다 부드러워지기는 했지만), 극악의 난이도까지. 하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이 더 부드러워졌고, 높은 해상도에서 게임을 진행해도 느려지지 않아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총 15개의 스테이지를 제공하여 미션의 스케일이 전작보다 매우 커졌는데, 모두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여 마치 15개의 서로 다른 게임을 진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변화라면 부제인 (더 메탈 에이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작보다 기술이 매우 발달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 시설이 등장하게 되었기 때문에 게이머가 활동할 대부분의 지역들이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항상 어둠 속을 걸어야 하는 갤럿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갤럿에게 도둑맞은 것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사운드였다. 씨프 2에서는 다이렉트 X의 3차원 사운드 지원은 기본이고 사블의 EAX(Environmental Audio Extentions)까지 지원한다. 그래서 게이머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상대의 상황을 상세히 알 수 있다. 적의 종류에 따라, 또 바닥의 재질에 따라 소리가 틀린데다가 3차원 사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적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운드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데, 적의 종류에 따라 무기의 위력이 틀려지기 때문이다. 소리로서 적을 파악하여 그에 적당한 무기를 준비할 수도 있고, 상황이 불리하면 미리 숨거나 도망갈 수도 있다. 그리고 전투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비록 퀘이크나 언리얼 같은 파괴감을 맛볼 수는 없었지만 씨프만의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장난끼 많은 독자라면 한두 번쯤 친구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왁!`하고 놀래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재미를 씨프 2도 가지고 있는데, 단지 씨프 2에서는 상대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뒤에서 소리죽여 접근할 때에 `혹시나 적이 뒤돌아 보지는 않을까?`하는 긴장감과 힘들게 접근하여 결국 적을 죽이거나 기절시켰을 때의 쾌감은 퀘이크의 레일건에도 견줄 수 있을 정도다. 잘 짜여진 소설을 보는 듯한 스토리 역시 씨프 2만의 장점이랄 수 있다. 액션 게임의 스토리라면 그저 액션의 밑그림이 되는 배경 정도로만 생각했던 내게, 씨프 2의 치밀한 스토리는 차라리 감동적이었다. 진행하면 할수록 하나하나 들어나는 스토리, 계속해서 다음 미션으로 연결되면서도 전혀 처지지 않는 스토리는 명작 롤플레잉 게임의 그것을 능가한다. 씨프 2는 원체 난이도가 높은 데다가 각 난이도 레벨에 따른 미션 진행이 틀려지기 때문에 대단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원래 액션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마저 `마감임박기`의 황금같은 일주일을 도둑질에 날려버렸으니…. 그야말로 갤럿과 씨프 2에 도둑맞은 일주일이었다.
으... 으... 어려웠어!
사실 액션과 퍼즐에 익숙하지 못한 필자로서는 한겨울에 땀이 날 정도로 어려운 게임이었다. 또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반갑지않은 버그들과 일명 `노가다`라고 부르는 반복 플레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어지러운 진행을 더욱 힘겹게 많들었다. 제작사인 루킹글래스는 이미 `씨프 3`의 개발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번만은 조금 난이도를 낮추고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여 보다 많은 게이머가 갤럿과 함께 담장 위로 날개짓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게임이 있다. 머리 아픈 게임과 손가락이 아픈 게임. 그중 씨프 시리즈는 머리 아픈 게임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일인칭 시점인데 퀘이크나 언리얼처럼 쏘고 달리는 단순한 게임도 아니다. 주인공인 갤럿은 장검과 블랙잭, 몇 가지의 활을 무장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단순한 무장으로 풀플레이트 메일에 둘러 쌓인 병사들을 상대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정면대결은 거의 불가능하고 항상 어둠속에 숨어 적을 피해야 한다. 게다가 `도둑에게 열려진 문은 없다`는 말처럼 미션을 클리어 하려면 열쇠를 찾기 위해 헤매고, 골치 아픈 퍼즐을 풀고, 병사들의 눈을 피해 도망다녀야 한다. 어떤가? 이쯤 되면 도둑이 되지 말고 착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지 않은가?
전작과의 차이점
전작이 너무나 획기적인 게임이기 때문인지, 씨프 2는 거의 전작과 달라지지 않았다. 간단한 도둑질부터 시작하여 나중엔 악을 물리치게 되는 스토리, 눈을 크게 부릅뜨고 봐야만 진행이 가능한 어두운 그래픽(물론 엔진의 성능이 향상되어 보다 부드러워지기는 했지만), 극악의 난이도까지. 하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이 더 부드러워졌고, 높은 해상도에서 게임을 진행해도 느려지지 않아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총 15개의 스테이지를 제공하여 미션의 스케일이 전작보다 매우 커졌는데, 모두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여 마치 15개의 서로 다른 게임을 진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변화라면 부제인 (더 메탈 에이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작보다 기술이 매우 발달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 시설이 등장하게 되었기 때문에 게이머가 활동할 대부분의 지역들이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는 항상 어둠 속을 걸어야 하는 갤럿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갤럿에게 도둑맞은 것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사운드였다. 씨프 2에서는 다이렉트 X의 3차원 사운드 지원은 기본이고 사블의 EAX(Environmental Audio Extentions)까지 지원한다. 그래서 게이머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상대의 상황을 상세히 알 수 있다. 적의 종류에 따라, 또 바닥의 재질에 따라 소리가 틀린데다가 3차원 사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적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운드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데, 적의 종류에 따라 무기의 위력이 틀려지기 때문이다. 소리로서 적을 파악하여 그에 적당한 무기를 준비할 수도 있고, 상황이 불리하면 미리 숨거나 도망갈 수도 있다. 그리고 전투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비록 퀘이크나 언리얼 같은 파괴감을 맛볼 수는 없었지만 씨프만의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장난끼 많은 독자라면 한두 번쯤 친구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왁!`하고 놀래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재미를 씨프 2도 가지고 있는데, 단지 씨프 2에서는 상대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뒤에서 소리죽여 접근할 때에 `혹시나 적이 뒤돌아 보지는 않을까?`하는 긴장감과 힘들게 접근하여 결국 적을 죽이거나 기절시켰을 때의 쾌감은 퀘이크의 레일건에도 견줄 수 있을 정도다. 잘 짜여진 소설을 보는 듯한 스토리 역시 씨프 2만의 장점이랄 수 있다. 액션 게임의 스토리라면 그저 액션의 밑그림이 되는 배경 정도로만 생각했던 내게, 씨프 2의 치밀한 스토리는 차라리 감동적이었다. 진행하면 할수록 하나하나 들어나는 스토리, 계속해서 다음 미션으로 연결되면서도 전혀 처지지 않는 스토리는 명작 롤플레잉 게임의 그것을 능가한다. 씨프 2는 원체 난이도가 높은 데다가 각 난이도 레벨에 따른 미션 진행이 틀려지기 때문에 대단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원래 액션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필자마저 `마감임박기`의 황금같은 일주일을 도둑질에 날려버렸으니…. 그야말로 갤럿과 씨프 2에 도둑맞은 일주일이었다.
으... 으... 어려웠어!
사실 액션과 퍼즐에 익숙하지 못한 필자로서는 한겨울에 땀이 날 정도로 어려운 게임이었다. 또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반갑지않은 버그들과 일명 `노가다`라고 부르는 반복 플레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어지러운 진행을 더욱 힘겹게 많들었다. 제작사인 루킹글래스는 이미 `씨프 3`의 개발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번만은 조금 난이도를 낮추고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여 보다 많은 게이머가 갤럿과 함께 담장 위로 날개짓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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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프 2: 더 메탈 에이지
2000. 03. 21
- 플랫폼
- PC
- 장르
- 액션
- 제작사
- 루킹글래스스튜디오
- 게임소개
- '씨프 2: 더 메탈 에이지'는 1인칭 잠입 액션 게임 '씨프'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플레이어는 주인공 '개럿'을 조작하여 기계주의자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씨프 2: 더 메탈 에이지'는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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