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Fifteen!
지금이야 농구선수들이 나이키와 리복 등 스포츠 용품회사의 얼굴 마담으로 폼을 잡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것은 모두 테니스 스타들의 몫이었다. 코트의 황제 비에른 보리, 코트의 악동 존 맥켄로부터 최근의 샘프라스나, 알프스소녀 마르티나 힝기스까지…. 테니스만큼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스포츠도 드물다. 대포알같은 서브, 벌처럼 톡톡 쏘는 패싱샷, 곡사포처럼 떨어지는 로브, 파리채 블로킹같은 발리,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처럼 낮게 깔려들어오는 슬라이스에 송곳같은 스매시까지… 테니스 경기는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어 언뜻 정적인 스포츠로 보이지만 자세히 내부를 들여다보면 복싱과도 비교할만큼 격렬한 스포츠 중에 하나이다.
크리오에서 개발한 오픈테니스 2000(원제는 Roland Garros French Open 2000이다)은 제목에는 프랑스 오픈이 있지만 4대 그랜드슬램 대회를 모두 플레이해 볼 수 있으며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드문 PC 게임계에서 간만에 선보이는 테니스게임이다.
Thirty - Love
이 게임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깔끔한 그래픽이다. D3D로 표현된 선수들은 드림 캐스트용 버추얼 테니스에 나오는 선수들보다 생동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경기중에 무의식적으로 라켓을 돌리는 모습, 멋진 발리를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모습, 베이스라인 끝에 떨어지는 공을 걷어올리며 운동화가 미끄러지는 모습 등은 실제 테니스경기를 잘 재현해 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코트의 그래픽은 정말 압권이다. 실제 코트를 그대로 얇게 떠내서 그대로 게임상에 붙여놓은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다. 또 게임의 인터페이스가 아주 직관적이라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필자가 이 게임의 모든 기술을 구사하는데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Forty - Love
게임의 방식은 싱글, 더블, 혼합복식 게임으로 나뉘어져있고 토너먼트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업그레이드된 선수, 라켓, 경기장을 고를 수 있다. 게임플레이 자체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탑 프로선수들만 구사하는 강력한 서브와 칼같은 패싱샷, 정확한 발리, 뚝 떨어지는 드롭샷을 쉽게 구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윙감도 괜찮다(키보드로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괜찮은 조이패드 하나 쯤은 필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Deuce and Game…
이제부터는 필자가 왜 이 게임을 `끝내준다`라고 말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중간중간마다 튀어 나오는 버그는 게임내내 필자를 당황하게 했다.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이상한 문자(?)는 그렇다치고 게임중에 공이 사라져버리지 않나, 상대 선수가 네트 바로 앞에서 서브를 넣지않나(-_-;;), 분명히 `인`인데 `아웃`이라고 콜을 하지를 않나(필자는 지금 선위에 떨어진 공을 가지고 쫀쫀하게 판정에 항의하는게 아니다)… 또 컴퓨터 플레이어의 인공지능은 정말 꽝이다. 네트에 가깝게 붙은 선수에게 로빙볼을 올리면 거의 100% 득점이다. 또, 서브가 올때 양쪽 사이드로 패싱샷을 구사해도 거의 100% 득점이다. 필자는 대부분의 득점을 서비스 리턴 하나만으로도 올릴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은 난이도를 올려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복식경기로 들어가면 패싱샷을 구사하는 것은 힘들지만 로브를 올리면 역시 쫓아갈 생각은 안하고 둘이서 멀뚱거리면서 보고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컴퓨터 플레이어 3명과 팀을 나눠 복식경기를 하게 되면 멍청한 팀 동료 때문에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멀티지원 안되는 것에 커다란 아쉬움
이 게임은 멀티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스토리를 쭉 따라가는 롤플레잉 게임도 멀티를 지원하는 마당에 스포츠 게임에서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멀티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키보드와 조이패드로 4명까지는 동시플레이를 지원한다(모니터 앞에서 네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키보드를 서로 밀치면서 멀티를 하란 말인가? 이게 무슨 플레이스테이션인가?). 멀티플레이만 제대로 지원되었어도 낮은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 플레이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재미있는 스포츠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세련된 포장도 필요한 법이다.
지금이야 농구선수들이 나이키와 리복 등 스포츠 용품회사의 얼굴 마담으로 폼을 잡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것은 모두 테니스 스타들의 몫이었다. 코트의 황제 비에른 보리, 코트의 악동 존 맥켄로부터 최근의 샘프라스나, 알프스소녀 마르티나 힝기스까지…. 테니스만큼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스포츠도 드물다. 대포알같은 서브, 벌처럼 톡톡 쏘는 패싱샷, 곡사포처럼 떨어지는 로브, 파리채 블로킹같은 발리,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처럼 낮게 깔려들어오는 슬라이스에 송곳같은 스매시까지… 테니스 경기는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없어 언뜻 정적인 스포츠로 보이지만 자세히 내부를 들여다보면 복싱과도 비교할만큼 격렬한 스포츠 중에 하나이다.
크리오에서 개발한 오픈테니스 2000(원제는 Roland Garros French Open 2000이다)은 제목에는 프랑스 오픈이 있지만 4대 그랜드슬램 대회를 모두 플레이해 볼 수 있으며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드문 PC 게임계에서 간만에 선보이는 테니스게임이다.
Thirty - Love
이 게임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깔끔한 그래픽이다. D3D로 표현된 선수들은 드림 캐스트용 버추얼 테니스에 나오는 선수들보다 생동감은 약간 떨어지지만 경기중에 무의식적으로 라켓을 돌리는 모습, 멋진 발리를 성공시키고 환호하는 모습, 베이스라인 끝에 떨어지는 공을 걷어올리며 운동화가 미끄러지는 모습 등은 실제 테니스경기를 잘 재현해 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코트의 그래픽은 정말 압권이다. 실제 코트를 그대로 얇게 떠내서 그대로 게임상에 붙여놓은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다. 또 게임의 인터페이스가 아주 직관적이라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필자가 이 게임의 모든 기술을 구사하는데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Forty - Love
게임의 방식은 싱글, 더블, 혼합복식 게임으로 나뉘어져있고 토너먼트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업그레이드된 선수, 라켓, 경기장을 고를 수 있다. 게임플레이 자체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현실에서는 탑 프로선수들만 구사하는 강력한 서브와 칼같은 패싱샷, 정확한 발리, 뚝 떨어지는 드롭샷을 쉽게 구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윙감도 괜찮다(키보드로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괜찮은 조이패드 하나 쯤은 필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Deuce and Game…
이제부터는 필자가 왜 이 게임을 `끝내준다`라고 말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우선 중간중간마다 튀어 나오는 버그는 게임내내 필자를 당황하게 했다.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이상한 문자(?)는 그렇다치고 게임중에 공이 사라져버리지 않나, 상대 선수가 네트 바로 앞에서 서브를 넣지않나(-_-;;), 분명히 `인`인데 `아웃`이라고 콜을 하지를 않나(필자는 지금 선위에 떨어진 공을 가지고 쫀쫀하게 판정에 항의하는게 아니다)… 또 컴퓨터 플레이어의 인공지능은 정말 꽝이다. 네트에 가깝게 붙은 선수에게 로빙볼을 올리면 거의 100% 득점이다. 또, 서브가 올때 양쪽 사이드로 패싱샷을 구사해도 거의 100% 득점이다. 필자는 대부분의 득점을 서비스 리턴 하나만으로도 올릴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은 난이도를 올려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복식경기로 들어가면 패싱샷을 구사하는 것은 힘들지만 로브를 올리면 역시 쫓아갈 생각은 안하고 둘이서 멀뚱거리면서 보고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컴퓨터 플레이어 3명과 팀을 나눠 복식경기를 하게 되면 멍청한 팀 동료 때문에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멀티지원 안되는 것에 커다란 아쉬움
이 게임은 멀티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스토리를 쭉 따라가는 롤플레잉 게임도 멀티를 지원하는 마당에 스포츠 게임에서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멀티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키보드와 조이패드로 4명까지는 동시플레이를 지원한다(모니터 앞에서 네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키보드를 서로 밀치면서 멀티를 하란 말인가? 이게 무슨 플레이스테이션인가?). 멀티플레이만 제대로 지원되었어도 낮은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 플레이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재미있는 스포츠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세련된 포장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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