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멀티만 재미있는…
베트남전은 역사적으로 미국에게 값비싼 대가와 많은 오점을 남긴 전쟁으로 기록돼있다. 베트남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적극 개입했던 몇 년 동안 미군은 외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듯 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으며 1973년 파리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베트남에 대한 미군의 개입도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1974년 북베트남이 평화협정을 위반하고 남베트남으로 진격해 1975년 베트남을 완전히 장악해 공산화시키면서 미군은 결국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무의미한 전쟁을 해온 것에 불과하게 된다.
배틀필드: 베트남은 이러한 베트남전에서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65년부터 72년까지 유명한 격전지를 배경으로 게이머를 총탄이 난무하는 베트남의 정글로 끌어들인다.
전투는 전작인 배틀필드: 1942와 마찬가지로 점령전 형태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맵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제어점을 점령해 가며 진행을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작과는 달리 모든 제어점을 점령할 수 있고 대신 마지막 제어점을 점령하는 것은 다른 것에 비해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는 점이 달라졌다.
제어점을 점령하게 되면 이것을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의 적 병력이 몰려오며 자연히 뺏고 뺏기는 양상이 반복되게 된다.
적의 병력은 끊임없이 몰려온다. |
또한 많은 플레이어가 있는 만큼 온갖 전술이 펼쳐져 때로는 후방 깊숙한 곳에 침투해 제어점을 확보하는 적들도 생기기 마련이므로 트랩을 이용해 아군 기지를 방어하는 등의 긴밀한 협조와 철저한 팀웍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배틀필드의 참 재미
베틀필드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대규모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전까지의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방대한 맵에서 최대 64명의 플레이어가 다양한 클래스를 선택하여 쉴새없이 전투를 벌이게 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클래스는 크게 일반 전투병, 공병, 중화기보병, 저격병으로 나뉜다. 전투병은 중, 단거리 전투에 뛰어난 어설트 라이플을 주로 사용하는 클래스로 가장 기본적인 클래스다.
멀티야 말로 배틀필드의 꽃이다.^^ |
중화기보병은 로켓포 보병이라 생각하면 되고 주로 대전차용 무기나 체인건 같은 강력한 화력의 무기를 가지고 다닌다. 저격병은 보병킬러로써 수풀이 우거진 곳이나 지형이 복잡한 곳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만나기 싫어하는 클래스다.
기술 병은 다른 클래스와는 많이 차별화된 클래스로 전투보다는 다른 클래스를 뒷받침하기 위해 존재하는 클래스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들은 C4폭탄을 설치하거나 “랜치”를 이용해 고장난 차량을 수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배들필드: 배트남에서는 전작에는 없었던 특수한 기술을 가진 베트콩 기술병이 나오는데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땅굴을 이용해 리스폰 지점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의 기술병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리스폰이 가능한 보급 박스를 이동시킬 수 있는 것에 비해, 이들은 맵에서 삽이 꼽혀 있는 지점을 자신들의 제어점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발견한 적들은 서로 상대방의 리스폰 지점을 파괴시켜 사용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위에 보이는 보급상자가 미군의 리스폰 아이템 이다. |
중간에 맵의 곳곳을 빠르게 이동하는 지프나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탱크, 그리고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키는 치누크헬기까지 수많은 탈것이 등장하는 것 또한 배틀필드: 베트남의 특징이다. 다만 지프나 탱크등 지상차량과 해상용 탈것은 비교적 수월하게 조정할 수 있는 편이나 공중용 유닛을 타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게임 중간에 들리는 "The Letter"같은 60년대의 흥겨운 음악들은 게이머로 하여금 옛날에 가끔 집에서 아버지가 레코드판으로 즐겨들으시던 추억의 팝송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는데 이전과 변함없이 있으나 마나한 싱글플레이는 멀티플레이를 위한 사전 지도 익히기 정도에 불과하며 상당히 긴 로딩시간의 압박도 여전하다. 또한 무기에 따른 이동속도의 차이점이 없고 한명이 갖가지 중화기를 들고 다닌다는 비현실적인 점 또한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남아있다.
다양한 탈것이야 말로 배틀필드의 로망이지. |
그렇지만 그러 것을 무시하고라도 배틀필드: 베트남은 특유의 독특함과 전장터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멀티 플레이로 인해 베틀필드의 후속편을 기다렸거나 화끈한 액션을 원하는 게이머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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