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컴퓨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도시를 창조한 ‘맥시스’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그 도시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우리에게 선사했다.
▲심시티와 조금 떨어진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심들을 그린 심즈 |
▲심시티 4는 오히려 심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
7개의 확장팩이 출시되고, 전세계에 2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된 그 이면에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분신인 ‘심’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게이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확장팩 숫자만으로도 기네스 기록감이다 |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지만, 그 안에 번뜩이는 재치와 엽기성을 담고 있는 작품 ‘심즈’ 그리고 후속작이기에 특별할 수 밖에 없는 게임 ‘심즈 2’(이하 심즈 2) 를 살펴보자.
▲그리고 그 후계자가 돌아왔다 |
좀 더 넓게, 좀 더 쉽게
전작들을 꾸준히 즐겨온 필자가 느낀 심즈 2의 가장 큰 장점은 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해진 인터페이스와 난이도다.
▲표정이 살아있는 뛰어난 그래픽과 |
▲컴퓨터에 뜨는 게임화면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그래픽효과가 예술이다 |
특히 전작에서 너무나 빨리 떨어졌던 ‘욕구’게이지는 예전 비해 50% 정도 속도가 감소해 게이머가 원하는 여러가지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다.
▲전작처럼 밥만 먹으면 X싸러 가는 일은 매우 드물다 |
▲심즈 2에서는 저렇게 많이 떨어진 욕구수치라도 금방 복구할 수 있다 |
또 자동으로 방과 지붕을 만들어주는 기능과 완성된 집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등 게이머들이 일일이 신경쓰기 귀찮아 하는 부분의 자동화가 많이 이루어졌고, 친구의 호감도를 올리기 위해서 일일히 만나야 했던 것을 전화나 채팅을 통하여 올릴 수 있게 한 부분은 현실성을 반영하고, 게이머의 편의를 고려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문명의 이기덕분에 여자꼬시기가 한결 쉬워졌다 |
▲뭐 세금내는 것도 잊어먹고 작업(?)만하다가는 저런아찌가 와서 물건들 죄다 차압해간다(-_-;) |
심의 인생에 목표 부여하다
‘목표 없는 삶이란 이정표 없이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와 같다’는 말처럼 인생에 있어서 목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일까? 심즈 2에 새롭게 등장한 ‘야망’은 항상 심이 간절히 이루고 싶은 인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게이머에게 보여줌으로써 게임의 진행방향을 제시한다.
▲스킨쉽을 싶어하면 들어주자 |
▲허벌나게 좋아한다(표정이 완전갔다..-_-;) |
캐릭터를 생성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성장’, ‘로맨스’, ‘가족’, ‘인기’, ‘재산’, ‘지식’ 6가지의 야망은 게이머가 육성하는 ‘심’의 인생 방향을 결정하고, 게이머의 게임진행방식을 좌우한다.
예를 들어 ‘지식’에 야망을 둔 ‘심’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면 높은 만족감을 얻고, ‘로맨스’에 야망을 둔 ‘심’은 많은 애인과 사랑을 나누면서 높은 만족감을 얻는 식이다. 이를 제대로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게이머의 ‘심’이 점점 미치기(-_-;) 때문에 게이머는 늘 ‘심’이 이루고 싶어하는 것을 민감하게 신경써야 한다.
▲야망점수가 낮아지면 점점 맛간다 |
▲반대로 야망점수가 높다면 보상아이템의 성공율이 급격히 올라간다 |
게임의 재미는 ‘심’이 원하는 것을 이룰 좀 더 이루기 어려운 것을 바란다는 점에 있다. 전작의 경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서 최고의 위치에 도달하면 즐길만한 요소가 한정되기 때문에 전작의 지속적인 확장팩 정책도 어찌보면 이러한 게임성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아이의 육아도 심즈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
▲과거 확장팩 중에 하나인 '신나는 파티'의 요소도 재미를 더한다 |
하지만 ‘심즈 2’의 경우는 야망을 통해 게이머의 분신인 ‘심’이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때문에 전작에 비해서 게임의 몰입도 면에서는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
당신만을 위한 세계창조
심즈 2는 ‘야망’이라는 좀 더 넓은 의미에 강력한 제약을 줌과 동시에 이야기모드와 강력한 기능을 가진 메이킹 툴로 게이머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한다.
▲기본적인 캐릭터 생성부터 |
▲아이템 생성까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
비록 ‘심시티 4에서 만들어진’이라는 ‘제약’이 붙지만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마을 만들기 방식과 만들어진 마을에 게이머가 직접 배경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다.
▲맵자체는 심시티 4에서 만들어야한다 |
▲마을과 이야기를 만들자 |
예를 들어 자신이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를 배경으로 만든 마을에 드라마의 주인공들과 흡사한 성격의 심들을 만들어 자신만의 드라마를 만들고, 그것을 캡쳐해 게임 내에서 지원하는 블로그 기능을 이용해 손쉽게 다른 사람에게 선보일 수도 있다는 것.
▲블로그는 컨텐츠 브라우저 기능을 이용하여 공식 홈페이지에 손쉽게 올릴 수 있다(국내는 미지원) |
이런 과정을 통한 독특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심즈 2의 매력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아직 심즈 2의 블로그 기능을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국내에서 심즈 2의 판매실적이 좋다면 추후지원 가능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겠다.
심즈의 전설은 계속된다~ 쭈우욱~
심즈 2는 ‘멍멍이와 야옹이’, ‘슈퍼스타’, ‘수리수리 마수리’의 3가지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4개의 확장팩의 내용이 녹아 들어있는 형태의 작품이다. 지난 확장팩의 장점들을 넘치치 않는 선에서 수용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시리즈 거의 마지막에 선보인 ‘슈퍼스타’처럼 직업에 관한 부분이 전문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심도있게 파해친 확장팩 '수퍼스타' |
▲심즈 2에서는 직업관련 보상아이템이 등장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
또한 높은 게임의 완성도에 비해 중간중간에 발생하는 버그들도 옥의 티다. 특히 생일이벤트 중에 들고있는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바닥에 붙어버리는 것과 같은 치명적인 버그들이 발생돼 게임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아이의 생일파티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
▲실수로 바닥에 내려놓은 아기가 바닥에서 떨어지지가 않는다(-_-;;) |
하지만 이런 작은 옥의 티들로 이 게임의 완성도를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이후에 출시될 확장팩들이 엄청난 졸작이 아닌 이상 ‘심즈’가 만든 기록을 깰 수 있을 유일한 게임은 ‘심즈 2’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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