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온라인게임 군주를 기억하는가? 군주는 정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 MMORPG라는 점에서 주목받은 게임이다. 그 게임이 턴제 전략을 도입한 새로운 게임 ‘군주배틀’로 16일 프리오픈 테스트를 시작했다.
군주와 다르다!! 군주배틀의 특징
군주배틀의 전투는 전작인 군주와 달리 턴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즉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군주의 MMORPG방식에서 변화했다. 하지만 전투가 턴방식로 변했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전체 행동에 제한시간이 ‘30초’이기 때문이다. 즉 30초가 지나면 전투는 상대 턴으로 넘어간다. 물론 적의 행동제한 시간도 30초지만 적들은 한번에 랜덤으로 목표를 정해 플레이어를 공격하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할 일은 없다.
전투는 한 번에 한가지 행동만 할 수 있다. 캐릭터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적을 공격하는 ‘공격’, 아이템을 얻어내는 ‘수색’, 캐릭터의 위치를 바꾸는 ‘이동’, 캐릭터의 고유한 능력인 ‘스킬’, ‘아이템 사용’으로 구분된다. 한 번의 행동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고 빠른 입력이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 단축키의 사용은 게임을 원활하게 플레이 하는데 필수적이다.
또 마을, 아이템, 몬스터, 시세정보까지 상세하게 표시된 인터페이스는 게임진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전작인 군주의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에 군주에 익숙한 유저라면 군주배틀의 인터페이스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듯 하다.
그 외에도 퀘스트 도우미인 ‘진이’가 초반 퀘스트를 끊임없이 제공하는데, 초보 유저라면 진이가 제공하는 퀘스트 만으로도 초반 성장을 수월하게 할 수 있으므로 군주를 전혀 해보지 않았거나 새로운 전투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도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 퀘스트 도우미 ‘진이’는 초반 퀘스트를 제공하며 기초적인 조작법을 알려준다. 마을은 한양, 평양 등 각국의 수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리도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다. 마을 이외에도 친숙한 지명을 가진 건물과 던전이 많이 나타나므로,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군주배틀의 재미다. |
단점, 단점, 단점투성이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특징에도 불구하고 군주배틀은 아직 정식서비스 하기에는 여러 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다.
그 첫번째는 사운드로 게임에서 사용하는 효과음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사운드가 게임속도와 맞지 않는다. 필자가 컴퓨터에서 군주배틀을 실행하면서 제대로 된 사운드가 나온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 배경음악 역시 이질적인 것들이 대부분인지라 아예 ‘배경음을 끄고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이는 군주 방송을 위한 의도적인 장치일 수도 있겠지만, 의도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질적이다).
▲ 가장 공포스러웠던 것은 이 로그인 화면, 이 캐릭터 모두가 하나하나씩 움직이는데, 사운드가 제대로 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계속 들으면 정신착란을 일으킬 정도. 덧붙여 NPC 진이는 알 수 없는 썰렁한 대사들만 해댄다 |
인터페이스의 세세함은 게임의 장점이다. 하지만 인터페이스 덕분에 게임이 자칫 잘못하면 너무쉬워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빠르게 성장하는 캐릭터와, 이로 인해 벌어지는 유저들의 컨텐츠 소모속도를 어디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을 내에서 캐릭터의 이동에도 문제는 있다. 마을은 입구와 상점, 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입구를 제외한 다른 건물들은 마우스 우클릭으로 거래 등의 시스템을 활성화하지만 입구는 클릭하는 순간 마을 밖으로 나가게 되므로 자칫 잘못하다가는 마을을 반복해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차라리 건물처럼 오른쪽 클릭으로 나가는 방식이었다면 이런 불편함을 덜했을 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전투, 빠른 시간을 요하는 전투이니만큼 단축키의 사용은 필수지만 단축키는 단지 시간을 단축하는 용도로 사용될 뿐이다. 실질적인 목표 설정은 마우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키보드만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데는 무리다. 그런데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한 간이 슬롯이나 단축키는 없다. 이는 앞으로 꼭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 외에도 ‘플레이어 선택 폭이 좁다’, ‘지형과는 전혀 상관없는 필드가 전투장이 된다’는 세세한 문제도 있지만. 이것은 군주배틀의 기본컨셉에 간섭하는 것이니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단 개성적인 플레이어를 선택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다시 일어설 것인가
군주의 침체기(적어도 본인이 생각하는 군주는 그렇다)에 등장한 군주 배틀. 아직 새로운 방식의 게임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길은 멀기다. 프리오픈 테스트 동안 군주배틀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군주배틀은 과거 군주에서 추구했던 독특한 개성을 다시한번 느꼈으면 한다.
▲ 이런 식으로 유저를 잡지 않았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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