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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닉 액션! 남자의 혼에 불을 지피다!(엑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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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로봇을 자신의 뜻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며 수많은 적들을 물리친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본 장면일 것이다. 그리고 점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TV, 혹은 만화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만 접해왔던 이런 발칙한(?) 상상들을 유저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바로 ‘게임’을 통해서 말이다.

▲아머드코어 역시 이런 ‘메카닉의 꿈’을 실현한 예다

▲그렇다고 진짜 로봇을 타고 전쟁에 나가라는 것은 아니다-_-

지금부터 소개할 엑스틸 역시 이런 ‘메카닉의 낭만’을 한껏 살린 액션게임이다.


보다 사실적인 묘사!

메카닉이라는 것은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물건, 바로 허구다. 하지만 허구인 동시에 SF물인 메카닉게임의 특성상 ‘그럴듯한 사실성’이 뒷받침돼야만 한다. 간단히 말해 ‘뻥은 치되, 믿을만하게 쳐야 한다는 소리’다.

▲메카닉의 중량감과 질량감을 느껴야 한다!

엑스틸은 기체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묘사를 함으로써 이러한 ‘사실성’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점프를 뛰기 전에 반동을 위해 무릎을 굽히거나, 부스터를 멈춘 후에도 관성으로 인해 ?앞으로 밀려가는 기체의 모습 등 중력과 관성에 시달리는(?) 기체의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해냈다.

물론 단순히 사실성만을 구현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다. 잡티가 없는 깔끔한 그래픽과 입체적이면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배경 역시 엑스틸이 가지는 그래픽의 장점이다.

▲뭔가를 ‘쏜다’는 느낌이 오지 않는가?

▲그래픽만큼은 흠 잡을 데가 없다

입맛에 따라 구비된 파츠, 그리고 무기와 스킬!

그리고 메카닉게임의 정석! 다양한 파츠와 무기 역시 건재하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파츠의 교환에 따라 체력과 이동속도 외에도 소비에너지와 오버히트의 지속시간, 상대방을 스캔할 수 있는 거리 등 다양한 부분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설정이 돋보인다

게다가 다양하게 준비된 무기와 스킬(!)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플레이스타일이 180°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개성 넘치는 기체를 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파츠와 스킬 등에 대해서만 논한다면 10점 만점 중 9점쯤 주고 싶을 정도!

▲상당히 다양한 무기가 존재한다. 게다가 양손에 각각 다른 무기를 장착할 수도 있다

▲스킬의 사용모습 역시 상당히 화려하다


때리는 건지, 맞는 건지?

하지만 엑스틸의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무기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피격 당할 때의 모션, 다시 말해 공격을 받거나 폭파될 때의 움직임이 매우 빈약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공격을 무덤덤하게 맞으면서 반격하는 일’이 예사로 벌어지고, 이는 곧 타격감의 부재로 이어진다.

▲오손도손 공격하는 정다운 모습

그리고 이를 보완해줘야 할 사운드 역시 지나치게 평범하다. 물론 화려한 폭발이나 피탄 효과 등 ‘보는 즐거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맞든지 말든지 신경조차 쓰지 않고 공격하는 기체를 보면서 타격감이라는 것을 느끼기는 어렵다.

게다가 게임에서 지원하는 ‘자동조준’ 역시 가뜩이나 부족한 타격감을 더욱 부실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정작 기체의 화려함과 사실성만을 따지다보니 액션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손맛’을 놓쳐버린 셈이다.

▲근거리 무기는 그나마 낫지만, 이 역시 '시각적인 효과'밖에 없다

가볍게 즐기는 게임 맞아?

그리고 게임의 컨텐츠 역시 지나치게 빈약하다. 엑스틸에서 지원하는 컨텐츠는 오직 한 가지 전투뿐이고 맵의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 짧은 시간이라면 몰라도 몇 시간 동안 연달아 즐길만한 컨텐츠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엑스틸의 캐시아이템을 한 번 살펴보자. 모든 아이템이 일정한 금액을 내고 일주일, 혹은 한 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제’ 아이템이다. 캐시아이템뿐이 아니다. 일반 아이템 역시 게임머니를 지불한 후 일정기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게 설정돼있다.

▲물론 특정 아이템을 365일 동안 구입할 수도 있지만 가격이 몇 배는 비싸진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시간제 아이템을 구입해 놓은 후에도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답변은 당연히 ‘아니오’다. 아이템의 사용기간 동안 구입한 금액, 혹은 게임머니 만큼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 그만큼 장시간 동안 연달아 플레이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엑스틸의 컨텐츠는 지나치게 단순하다. 결국 구입한 아이템의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지겨운 전투를 의무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온라인게임의 장점인 커뮤니티를 유지할 요소조차 없기 때문에 지겨움은 더욱 쉽게 찾아오게 된다.

▲7일 내에 이만큼 못 벌면 앞으로는 기본기체로 싸워야 한다

▲돈이 넘쳐나는 유저라면 논외


방향성을 잃은 안타까운 게임

리뷰가 길어지면서 악평만을 늘어놓았지만, 엑스틸이라는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엔씨소프트다운’ 매력 넘치는 그래픽은 메카닉액션 온라인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는 한계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쉽고 편리한 조작감 역시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타격감이 다소 부족한 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현재 엑스틸이 처한 문제는 게임의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엑스틸이 단순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남을 생각이었다면 시간제 아이템을 도입하지 말았어야 하고, ‘장시간 연달아 즐길 수 있는 하드코어란 액션게임’이 될 생각이었다면 컨텐츠의 양을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늘렸어야 한다. 지금의 엑스틸은 하드코어한 시간제 아이템에, 캐주얼게임의 컨텐츠를 갖춘 기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할 일은 전투밖에 없다! 게다가 시간제 아이템인 만큼 여러 가지 기체를 사놓고 골라서 쓰는 일도 불가능!

▲두 마리를 토끼를 노리려다 실패한 모습

아무리 좋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정작 시스템이 이래서는 ‘노가다를 강요하는 캐주얼게임’의 틀을 벗어날 수가 없다. 게임의 확실한 방향을 정하고, 그에 따른 업데이트를 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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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엑스틸’이 재런칭되어 돌아왔다. 기존 4개의 게임모드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상대 진영의 깃발을 획득하는 깃발 뺏기전과 클랜 중심으로 적 또는 타워를 파괴하는 클랜전 모드가 추가되었고, 기존에 지원되지 않았던 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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