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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어라!(엑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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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개된 엔씨소프트의 신작게임, 엑스틸은 온라인으로 만들어지는 메카닉 액션게임의 상반된 두 가지 한계를 보여준 게임이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온라인게임 중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그래픽의 한계’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도 넘지 못한 메카닉 액션게임 특유의 ‘부족한 컨텐츠의 한계’였다.

▲ 이는 좀 더 쉽게 말해, 지금까지의 엑스틸은 ‘화려한 그래픽을 가졌지만
항상 똑같은 전투만 즐겨야하는 단순한 게임’이었다는 소리다

때문에 월등한 그래픽을 통해 다수의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발길을 머물게 할 컨텐츠가 부족한 탓에 떠나가는 유저들의 모습을 바라만 봐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개발사 측에서도 이러한 컨텐츠의 부족을 통감한 것일까? 지난 19일, 엑스틸에 단체전과 점령전, 그리고 팀전에 이은 네 번째 모드, ‘방어전’이 추가됐다. 게다가 이번 방어전은 다수의 NPC용병단을 상대로 ‘유저 VS NPC’의 대결을 펼치는 기존의 모드들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모드.

FPS를 해본 분이시라면 이게 왜 파격적인 모드라는 지 알 것이다.
솔직히 필자도 ‘이런 것’을 집어넣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과연 엑스틸은 이번 방어전 업데이트를 통해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뽑혀왔던 ‘컨텐츠의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메카닉 액션게임의 한계를 보여준 게임’, 엑스틸의 새로운 모습들을 살펴보자.

NPC와 놀자. 방어전!

앞서 말했듯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엑스틸의 새로운 모드, ‘방어전’이다. 방어전이란 유저들이 힘을 합쳐 ‘물밀듯이 들어오는 NPC’로부터 세 개의 고지를 한 개도 빼앗기지 않고 10분간 지켜내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모드다.

▲ 쉽게 말하면 기계판 스타쉽
트루퍼스다

▲ 순식간에 패배!
?

그러나 단순하다고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그 단순함과는 달리 등장하는 적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데다가 건물 위, 다리 건너편 등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적이 등장하기 때문. 게다가 ?한 번 떨어진 기지의 내구도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 탓에 잠시라도 긴장을 놓쳤다가는 순식간에 아군의 패배장면을 보며 쓰라린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

아무리 방어전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쳐들어올지도 모르는 적으로부터 하염없이 기지만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어전에는 ‘기지를 지킨다’는 메인 임무 이외에도 폭파공작저지와 적의 전초기지파괴, 폭격기 격파 등 다양한 부가임무를 성공시킴으로써 추가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물론 기지를 지킬 여유가 있다는 전제하에서다

이러한 부가임무는 자칫 지겨워질 수 있는 방어전을 보다 전략적으로 바꿔주는 훌륭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현재 엑스틸에서는 다양한 시행착오와 토론 끝에 각 기지에 두 명씩을 배치하고 나머지 두 명은 적의 전초기지 파괴의 임무를 맡는 ’3:3:3:2전략이 방어전의 기본적인 진행방식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게다가 부가점수 이외에도 아군 기지의 남은 내구도, 기체의 파괴 횟수 등에 따라 보상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게시판에서는 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연구되고 있다. 그동안 엑스틸의 단점으로 꼽히던 ‘부족한 컨텐츠’는 이 같은 ‘전략의 연구’하나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된 셈이다.

최소한 ‘심심하지는 않다’

획기적인 시스템 방어전, 그러나 아직 2%(?) 부족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방어전 역시 아쉬운 부분이 조금 보인다. 그것은 바로 ‘맵의 다양성이 없다’는 것이다.

4월 24일 현재, 방어전에서 지원되는 맵은 ‘수도 콜로니’ 단 하나 뿐이다. 그리고 이곳 역시 적의 등장위치, 추가임무지역, 적의 속성 등이 매번 ‘똑같기’ 때문에 단 몇판으로도 방어전의 모든 것을 빠삭하게 간파할 수 있다.

게다가 수도 콜로니는 이미 점령전에서 지겹게 쓰이던 맵이다

그리고 나면 이전과 똑같이 ‘크레딧을 벌기위한 무한 도전’에 들어가거나 ‘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전략연구’만을 반복하게 된다. 물론 방의 난이도를 설정하고, 추가임무 보너스를 늘리는 등 나름대로 다양함을 꾀하기 위해 흔적은 보인다. 하지만 그런 노력보다는 애초에 방어전을 위한 맵을 두 세 개쯤 준비하고 추가 임무의 종류를 늘리거나 NPC의 위치를 랜덤으로 바꾸는 등의 ‘사전작업’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왕 업데이트할거면 조금만
더 준비해서 나오지…

▲ 맵은 차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하지만, ‘한 가지 맵’은 좀 심했다

메카닉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열어라!

‘엔씨소프트다운 화려한 게임’, 혹은 ‘볼거리에만 치중한 그저 그런 액션 게임’. 이는 지난해 공개된 엑스틸을 두고 벌어진 유저들의 상반된 평가였다. 그렇다면 똑같은 게임을 두고 이 같은 엇갈린 평가가 나온 이유가 뭘까?

답은 간단하다. 엑스틸이 메카닉 특유의 중량감과 금속재질의 그래픽 등을 잘 표현한 반면에 정작 게임의 주가 되는 컨텐츠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 그래픽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혹, ‘FPS게임의 컨텐츠가 다 그렇지’라고 반문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유저가 즐기는 밀리터리 FPS’와 ‘소수의 매니아들이 즐기는 메카닉액션’은 그 사정이 다르다. 매니악한 메카닉게임을 서비스 하려면 기존의 FPS와는 차별화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엑스틸은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위해 전혀 새로운 모드인 ‘방어전’을 들고 나섰다.

일단 첫 시도는 성공했다. 유저들은 협력을 통한 NPC와의 대결이라는 소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전략 역시 게시판을 통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 업데이트와 동시에 진행된
이벤트도 한 몫을 했다

▲ 어지간한 공략을 넘는
수준의 전략 연구

이제 엑스틸의 두 번째 주사위가 던져졌다. 그리고 이 주사위는 ‘힘들게 정착시킨 새로운 모드를 얼마나 다듬어갈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있다. ‘몇 안 되는 국내의 메카닉게임’, 엑스틸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보너스 -라이트 유저를 위한 ‘정량제’ 시스템
이번 업데이트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방어전에 한 주 앞선 지난 12일, 엑스틸의 각 파츠를 ‘정량제’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직접 전투를 하고 있을 때만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하루 한 시간 이내로 게임을 즐기는 라이트유저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업데이트이다.

지난 리뷰에서 필자가 엑스틸을 ‘캐주얼게임의 컨텐츠로 즐기는 하드코어 노가다’라고 평가한 적이 있는데 이번 정량제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단점이 말끔히 사라진 셈.

▲ ‘전혀 엔씨소프트답지 않은 업데이트’라는 웃지 못 할 칭찬도 있다

▲ 이제 최소한 ‘꾸준히 하지 않으면 본전도 못 찾을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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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엑스틸’이 재런칭되어 돌아왔다. 기존 4개의 게임모드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상대 진영의 깃발을 획득하는 깃발 뺏기전과 클랜 중심으로 적 또는 타워를 파괴하는 클랜전 모드가 추가되었고, 기존에 지원되지 않았던 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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