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마케팅. 대중적인 호응도가 높은 인기 스타를 이용, 새로운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쉽게 도와주는 이 마케팅 방법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보편화되어 있다. 라그나로크의 이효리, 마비노기의 박정아, 요구르팅의 신지, 천상비의 박은혜, 오디션의 이채 등 그 사례를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차세대 게임기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인 Xbox 360은 기존 Xbox 이미지에서 벗어나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줘야만 했다. 여기에 Xbox Live를 통해 좀 더 대중성 있는 색깔로 변신해야만 하는 숙제도 안고 있었다.
이에 MS는 초반 대대적인 이벤트로 물량공세에 나서는 동시에 N3, 기어즈 오브 워, 위닝일레븐X, 블루드래곤 등 유명 개발자들이 만든 대작 게임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인 코드로의 전환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로스트플래닛은 스타 마케팅을 활용,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내세운 MS의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 게임 속으로 스며든 이병헌의 카리스마
로스트플래닛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스타 이병헌을 모델로 삼아 게임 내 주인공인 ‘웨인’으로 재탄생 시켰다.
여타 게임들과 같이 단지 외형만 엇비슷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이병헌의 실제 얼굴과 표정까지 캡쳐, 얼굴의 윤곽이나 특징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구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를 위해서 3D 카메라로 갖가지 다양한 표정과 감정들을 담아 여러 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완성시켰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그 모습에 저절로 탄성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이병헌은 게임 내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 게임 내 캐릭터의 성격이나 행동들이 이병헌의 스타일과 잘 매치, 게임 전체적인 분위기나 스토리 전개에 자연스러움을 던져주고 있어 부담감이나 껄끄러움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어색한 모델링은 게이머들에게 거부감을 줘 게임을 떠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병헌의 인지도가 높은 국내나 일본에서 이런 점들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여 로스트플래닛은 게이머뿐만이 아니라 일반 유저들에게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인간과 아크리드 그 처절한 전투의 시작
인간들은 지구가 아닌 E.D.N이란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서서히 그 곳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때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 ‘아크리드’의 공격으로 인간들은 다시 어디론가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크리드에게 반격할 수 있는 특수 무기 ‘VS’를 만든 인간들은 다시 이 곳을 차지하기 위해 아크리드와의 처절한 전쟁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아크리드의 몸 속에서 열에너지를 발견하게 되나 이를 어떻게 제대로 써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인간과 아크리드. 두 종족의 대립 양상으로 전개되는 로스트플래닛의 이런 스토리는 꽤나 흥미롭다.
아크리드의 열에너지는 북극의 날씨와 같은 E.D.N에서 인간들이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게임 내에서 웨인의 열에너지 수치가 제로가 된다면 제 아무리 체력이 좋다 한들 게임은 그대로 끝나고 만다(체력이 아무리 나빠도 열에너지 수치만 좋다면 거의 불사신에 가깝게 행동할 수 있어 마치 영웅이 된 듯한 착각에 들게도 만든다).
이에 아크리드와의 전투는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어버려 게이머들에게 제대로 된 동기부여를 해주게끔 만들어 준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VS’다. 아크리드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 무기 ‘VS’는 인간의 조종으로만 움직이는 일종의 대형 로봇으로 상당히 강한 화력과 공중 부양 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아크리드와 VS의 전투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생존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어 게이머들에게 긴장감과 통쾌한 재미를 동시에 안겨다 주는 로스트플래닛의 최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액션 그 이상의 재미가 숨어있다
로스트플래닛은 게이머들의 편의를 위해 게임의 배경만 보이는 1인칭, 약간 다른 각도의 2가지 3인칭 시점 총 3가지 시점을 제공한다.
이는 다른 말로 1인칭과 3인칭 각 시점의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물론 이 게임의 제대로 된 재미를 알고 싶다면 일반적인 3인칭 시점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3가지 시점 모두 게임의 몰입도를 높게 해주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로스트플래닛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갈 수 밖에 없다.
앞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로스트플래닛에서는 VS라는 거대 로봇을 조종해서 플레이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게임에 대한 박진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컨트롤하는 재미까지 선사해 색다른 흥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머신건, 샷건, 라이플, 에너지건, 로켓런쳐 등 다양한 무기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무기들은 특징에 맞게 각기 다른 효과들을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샷건의 경우 한방 한방의 데미지와 타격음이 큰 만큼 이에 따른 진동효과도 다른 무기들의 느낌과 전혀 달라 게이머들이 타격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끔 만들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높은 지형을 올라갈 때 사용하는 앵커 로프를 사용할 수 있어 더욱 멋진 액션을 취할 수 있고 전투 시 폭발하는 모습이나 갑작스런 아크리드의 등장 효과를 매우 리얼하게 그려 액션의 재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칭찬해주고 싶다.
■ 2% 아쉬운 로스트플래닛
로스트플래닛은 타격감과 조작감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는 몇 안 되는 액션 게임 중 하나다.
특히 차세대 게임기 타이틀답게 그래픽적인 리얼함이나 연출 효과까지 돋보여 게임의 완성도 역시 꽤 높다고 할 수 있다(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역시 캡콤다운 게임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이병헌이라는 인기 스타의 얼굴은 제대로 살렸으나 스토리 전개가 거듭되어도 그의 표정 변화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스토리 자체가 약간 무겁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실제 게임을 플레이 할 경우 ‘이 것이 이병헌이다’라는 느낌은 한번도 느껴볼 수가 없었다(게임 내에서는 항상 그의 등만 보고 플레이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이병헌이라는 인지도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게임이라 이를 기대하고 구입을 생각하는 일반 유저들도 많을 텐데, 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감이 있다.
로스트플래닛은 액션 게임의 명가로 불리는 캡콤이 만든 만큼 그 재미와 완성도는 확실하게 보장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스토리나 조작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한글화 작업을 해 국내 게이머들을 많이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에 올 겨울에 출시할 로스트플래닛은 꼭 한번 질러보도록 하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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